3주차
비유, 다른 사물에 빗대자
비유는 시를 쓰고자 하는 대상을 보다 명확하고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한 어법입니다. 비유는 표현하기 어려운 개념이나 감정을 보다 구체적으로 확실하게 서술하는 방법입니다. 비유는 아주 오래되고 많이 쓰이는 수사법으로 『논어』 등 유교 경전은 물론, 불경이나 기독성서 등에서 진리를 가르치기 위해 비유의 방식을 사용하였음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동양시학에서는 비유를 비(比)와 흥(興)으로 구분하여 기술하였습니다. 비와 홍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다른 사물에 빗대어 말하는 것입니다. 비는 이것으로 저것을 비유하는 것입니다. 주로 정치의 잘못을 비유하였습니다. 흥은 나무, 풀, 새, 짐승 따위에 빗대어 자신의 의사를 드러낸 것입니다. 다른 사물을 끌어와서 자신의 마음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비가 직유라면 흥은 은유 내지 상징입니다.
「법화경문구』에서는 ‘비’를 상황을 비교한 것이며 ‘유’는 밝게 가르침으로 이를 의탁하여 저를 비교하는 것이며, 얕은 것에 붙여서 깊은 것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원효(617~686)는 마음의 근원에 접근하기 위하여 기유(寄喩)를 사용하였는데 이것이 요즈음의 비유입니다. 『금강삼매경론』에서는 견실한 것으로 집착을 깨뜨려야 한다는 뜻에서 금강을 사용한 것입니다. 『대승기신론소』에서는 마음이 벗어나야 할 데서 벗어나야 한다는 뜻으로 큰 수레의 뜻인 대승이라고 하였습니다.
2024. 2. 24
맹태영 옮겨 적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