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절기에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우수 절기입니다
우수는 다른 절기보다 비 내리는 날 많았는데
요즘엔 기후 변화로 우수 절기에 그렇지 않지요
지난 느닷없는 입춘 한파로 봄걸음 주춤했지요
일주일 내내 강한 추위로 골짜기 물 얼어서
도롱뇽 산개구리 얼굴 보기 힘들었고요
다행히 좀 풀려 가는 데 우수에도 한파가 있네요
그래도 봄걸음은 더욱 빨라 지겠지요
한겨울 동안 봄 그리움으로 이제나저제나
봄만 기다려 온 생명들 세상이 왔으니까요
오늘은 누굴 만날까 내일은 누굴 만날까
봄 시절연인 생각하니 벌써 콩닥거립니다
지난 이맘때 쯤이면 만삭된 꽃봉오리 보였는데
올해는 이제 매화 꽃봉오리 하얀 속살 내보이고
납매 꽃봉오리도 노란빛 비치기 시작했네요
봄부름비 내리면 꿈 그리움으로 가득한
복수초 노루귀 등 봄꽃 앞다퉈 피어나겠지요
도롱뇽 산개구리도 떼지어 봄노래 부르겠지요
벌써 박새 딱새는 님 찾는 사랑 노래 부르고
물오른 단풍나무 수액 먹느랴 새들 정신없습니다
우수비는 봄을 알리는 하늘의 두번째 알람
하늘은 입춘 때 봄바람으로 봄 알리고
우수 때 봄비로 봄이 옴을 알려 깨우지요
이제 자연 생명들은 뒤척뒤척 움직이겠네요
우수비는 얼고 굳었던 땅 녹이고 풀지요
우수 절기에 우리 몸 맘도 녹이고 풀어야지요
굳고 찬 마음 밭에 생명 씨앗 뿌릴 수 없지요
우수 절기에 몸 마음은 봄비처럼 촉촉한가요
그리하여 얼마나 부드럽고 포근해지고 있나요
봄 오는 소리에 설렘으로 뒤척이고 있나요
봄 시절연인 만나는 발걸음 빨라지고 있나요
초록지렁이 유종반
(25.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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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절기에 - 초록지렁이 유종반
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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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2.18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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