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스포츠에는 나름의 복장 규정이 있다. 그리고 일반 취미 활동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특별히 규정으로 정한 것은 없지만 거기에 걸 맞는 복장을 갖추는 것이 기본적인 매너이고 에티켓인 것으로 인지하고 있기도 하다.
스포츠 중 가장 예의나 매너를 강조하고 있는 종목 중 하나가 골프라고 한다. 지금은 많이 완화가 되고 상당부분 자유스럽게 변하긴 하였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라운드 할 때 남자는 깃이 있는 상의를 입어야 하고, 여자는 소매가 없는 옷은 입어서는 안 된다는 나름의 규정을 정하여 운영하는가 하면 청바지나 반바지를 입고 클럽하우스에 입장하여서는 안 된다는 금지 규정이 있는 골프장도 많았었다.
한때는 자켓을 걸쳐야만 클럽하우스에 입장 할 수 있도록 하여 현관 입구에 별도의 자켓을 구비하여 놓고 미처 그에 맞는 복장을 갖추지 못한 내장객들이 입을 수 있도록 하기도 하였었다. 지금은 거의 그러한 골프장을 찾아 볼 수 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오랜 기간동안 골프라는 종목의 운동이 가지고 있어 왔던 나름의 기본적인 틀 속 에서 정하여진 예의는 지켜나가는 것이 좋을 듯 하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얼마 전 영종도 공항 부근의 한 골프장을 찾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한 골퍼의 복장을 보고는 아연 실색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분명 그날 그 골프장에 라운드를 하러 온 골퍼인 것이 분명한데 그 골퍼의 복장은 상하 하얀색 츄리닝을 착용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집에서 편한게 입거나 아니면 동네 근방에서 간단한 조깅이나 산책을 할 때 입어야 어울릴 만한 운동복을 입고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골프장 클럽하우스로 들어오면서 입고 왔다는 것은 골프라는 운동이 개념을 떠나 기본적인 예의에 있어서 의문이 안들 수가 없어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결혼식에는 결혼식에 맞는, 장례식에는 장례식에 맞는 의복을 갖추어야 하듯, 특별히 법으로 정한 것은 아니지만 장소와 모임의 성격에 걸 맞는 자신의 차림을 가져야 한다는 것은 기본적인 예의나 에티켓 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새롭게 골프라는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대중화 되고 또한 널리 보급되어 그동안 일부 특수 계층의 운동으로만 인식되어 오던 골프가 일반인들 속으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누구나 한번쯤은 골프라는 운동의 기본적인 부분에 대한 인식을 하여야 할 것으로 본다.
골프를 운동이라는 단순한 논리로 보면 아무런 복장이라도 관계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골프장 필드에 나서서부터 운동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전까지는 운동을 위해 다중의 시설에 입장하는 과정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할수 있다.
조금은 과장된 비교일지는 몰라도 헬스클럽이나 수영장으로 운동을 하러 갈 때 헬스복이나 수영복을 입고 가는 사람이 없듯 분명 골프도 골프 플레이를 시작하기 전 그 운동을 하기 위해 클럽하우스라는 공동의 이용 장소로 입장하면서 그에 맞는 복장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츄리닝은 필드에서 플레이를 하면서도 용납이 되지 않는 그런 복장이다. 하물며 그런 차림으로 그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클럽하우스로 들어온다는 것은 어떠한 이유에서건 이해하기 힘들다고 본다.
골프를 새로이 시작하면서 연습장에서 단순히 스윙과 공을 치는 동작만을 익히고 배울 것이 아니라 골프라는 운동의 기본적인 에티켓에 대한 공부도 하였으면 하는 생각을 하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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