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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산행팀과 그렇지 않은 수영팀(해수욕장이나 풀장)으로 나누었는데 어찌 어찌하다가 모두 산행을 하기로 했다. 물론 출발 지점의 도로(길) 사정이 좋아서 얼마동안 이런 길이냐고 물으니 1시간 20분 가량이 이런 종류의 길이고, 정상 올라가는 4, 50분 정도가 힘이 들고, 나머지 길 1시간 또한 임도 비슷하다고 하여 그만 그 말에 혹하고 넘어 가버렸나 보다. 출발하면서 한번 더 확인하고 다짐을 했는데도 모두 간다고 한다. 그 말에 도로 가던 서울 아주머니께도 동참을 하셨으니 그 뒤의 일은 상상만 하자!!! 후문에 몇 명은 의지의 한국인으로 뽑혔다는 말도 있었다. 무릎이 좋지 않아 계단도 오르내리기 힘든데 그 산길을 완주하셨으니 고통이 오죽했으랴! 그리고 미쳐 운동화를 준비 못하고 산길 좋다는 말에 따라 붙인 마산 아주머니께서는 막판에는 맨발로 걸었다고(全 코스를 맨발로 걷지는 않았겠지만) 하니 정말로 대단하였다. 또 관절이 좋지 않은 마산 아저씨도 길 좋다고 멋 모르고 따라 붙이니 고생이야 불보듯 뻔한 일!!! 이리하여 고행의 길로 들어선 것이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아주 즐겁게 걸어가는 젊은 청춘이 있었으니 그 이름? 이거?? 초딩 5학년으로 이번 우리 일행들 중에 가장 인기가 좋았고 젊은 사람이다. 곁에서 바라 보지는 않았지만 예쁜 샌달을 신고 가비얍게 산행을 했으리라 믿는다. 야야! 아저씨들과 아줌씨들이 지켜 보고 있으니 튼튼하고 건강하게 자라거라~~~
★. 13:55 "32산악회 아자! 아자!"와 동시에 이 길고도 험한 길을 향해 첫 발을 내디딧는다. 일반 임도와는 달리 거친 잔디와 풀이 자라 푹신푹신하여 산행이 아니라 Walking 수준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오늘 산행이 아주 무난하게 마칠 것으로 생각한 사람들이 많았으리라! 잘 정돈된 길과 자연, 벗들과 산행하는 대열을 뒤에서 바라 보니 가관이다. 학교 다닐 때 봄/가을 소풍가는 형상이다. 우거진 나무들로 햇빛 보기는 힘들다는 Guide 얘기가 맞아 간다. 참! 가이드는 반대 편 날머리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내려 오는 사람들을 안내하겠다고 하여 버스를 타고 가고 아가씨가 우리를 아니 아줌씨들을 안내하며 따른다. 이윽고 첫 팻말이 나와서 기념을 찰칵! 上見(카미)⇔白嶽(시라타케)! 잠시 더 걸으니 병목 현상의 좁은 길로 들어서니 본격적인 등산길인데 아차! 뒤에서 따라 오는 등산 차림이 아닌 사람들은 우짜노?
☆.14:13 드디어 길이 좁아지면서 등산길로 접어드는데 아무래도 뒤에 오는 몇 사람이 걱정스럽다. 여러명 있으니 알아서 오겠지!?하는 안이한 생각으로 먼저 와 버렸다. 그래도 준치는 썩어도 준치인데 아무리 길이 좋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명색이 산인데 임도만 걷겠는가? 여러 가지로 준비가 안된 것이 아쉽다. 서서히 무리가 나누어져 앞에 간 사람은 보이지도 않고 특히 숲이 우거져 더욱 그렇다. 얼마나 갔을까?
☆. 14:21 이재영 동문이 대마도에서 그것도 산에서 애인을 만났다고 난리다. 어이! 대마도 산에서 옛날 애인을 만났다고? 순진하게 정말인지 확인하는 이도 있었는데 알고 보니 어제 부부가 먼저 출발하여 오늘 시라타케와 아리아케를 종주하고 있는 이상필 동문 집사람이었다. 아무리 세상이 좁다고 하지만 여기서 만날줄이야! 아마도 서울 친구들은 도중에 어디서라도 만날 것이라고 기대를 한 모양이다. 그래도 그렇지 대마도 그것도 시라타케 산행 중에 만나다니. 하기야 목적지가 그리 크지도 않은 섬에서 그것도 시라타케 산이라는 한정을 두고 왔으니 만날 확율은 더 높아질 수 밖에. 몇 분간의 재회를 맛 보고 자기 갈 길로. 이제부터는 그리 경사가 크지는 않지만 조금 오르막 길이다. 잡목 숲을 오랜만에 대한다. 대마도에는 대부분이 침엽수이고 그 중에 삼나무(森, 스기)와 편백나무라고도하고 노송(?)이라고도 하는 두 종류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쭉쭉 뻗은 나무만 자라다 보니 아래에 그늘이 일년 내내 형성되어 다른 잡목들이 자랄 수가 없어서 산이 아주 깨끗하다. 쉬어 가자는말도 낌새도 보이지 않고 말없이 계속 나간다. 이젠 쉴 때가 되었는데,,,
☆. 14:49 드뎌 처음 휴식!!! 먼저 온 사람들은 제법 쉰 모양이다. 가자 마자 달아 날려고 하는데 어디서 날카로운 한 마디 "뒤에 사람이 오자 마자 출발하면 맥 빠지고 힘들어서 산 타기 싫어진다."며 보조도 맞추고 조금만 있다가 가란다. 하는 수 없이 다시 전(배낭 등의 짐을 내려 놓는 것)을 펴서 과일이랑 물을 서로 갈라 먹는데,,, 어! 가이드는 날머리로 간다고 했는데 내각 착각을 한 모양이다. 정상은 가지 않고 바로 날머리로 간다는 것을 잘못 알아 들었나 보다. 눈이 안 좋은데 이제는 귀까지 그러남? ㅋㅋㅋ! 다시 1진이 출발하는데 나도 따라 나선다. 아니 이미 떠난 사람도 몇 있었는데 몰랐을 뿐이었다. 그리 앞서 가지 말고 같이 가자고 하는데도 페이스가 안 맞는 것인지 똥고집인지 잘 묵고 잘 살라우! 밧줄을 타고 유격 훈련을 했는데 거어가 어딘지 잘 모르겠다.
☆. 15:03 누가 여기가 "큰 바위"라고 하여 자세히 보니 바로 길 옆에 커다란 바위가 하나 있다. 이 근처에서 숲 사이로 삐쫌이 흰 바위 산인 시라타케를 얼른 보기는 봤는데 영상으로 기록하는 기회를 놓쳐 산행하는 내내 아쉬움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는데 정상 가까이에서야 날려 보낼 수가 있었다. 비가 온 뒤인지 아니면 그늘이라는 조건 때문에 습기가 많아서인지 이끼류가 있어 길이 군데 군데 미끄러운 곳이 생각보다 많아 가면서 주의하라는 경고성 소리가 자주 나온다. 정말 이제는 선행에 한해서는 프로급이다. 안전상으로 조금이라도 위험하거나 주의할 곳이 나오면 조심하라는 경고성 멘트가 저절로 자기도 모르게 먼저 본 사람 입에서 흘러 나온다. 하기야 10년이면 강산이 한번 변한다는 세월인데 보고 듣고 배운 것이 얼마나 많겠노?! 1시간 20분이 지났는데도 삼거리가 나타나지 않으니 조바심도 나고 오늘 우리들의 산행 속도가 엄청 더딘가 하는 걱정도 하면서 앞만 보고 전진! 또 전진! 오르막을 올라 코너를 돌아 내려올 무렵 저만치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니 바로 삼거리인 갑다는 생각에 힘이 좀 난다!
★. 15:25 시라타케 정상 올라가는 삼거리! 조금 늦어지긴 했으나 산행하는데는 별 애로가 없겠다. 먼저 도착한 사람들 중에 몇 명(이름 들미 보까?)은 벌써 올라가 버렸고 나머지는 기다리며 수고 있다. 어디를 가던 먼저 도착하면 여유와 재미를 느낄 수가 있는데 따라가는 입장은 힘도 들고 짜증이 많이 나게 되는데 이때 먼저가는 사람들의 조그만 배려가 필요하다. 신사에서 본듯한 문(?) 입구에 오랏줄이 걸려 있고 그 오랏줄에 종이 쪽지 몇 개가 끼어져 있다. 진사는 어디를 가든지 흔적을 남겨야 하니까 대개는 쉬지도 못하고 나름대로 혼자서만 바쁘다. 그러다 보니 쉬이 지친다. 찍고 기록하는 사이에 산꾼들은 저만치 달라빼삐고 그들을 따라 가려니 뛰다시피 하니 딜 수 밖에. 에이! 참아야지! 여기서 정상파, 막파로 나누어지는데 이미 본인 스스로 막파를 선택하여 대낮부터 초를 친 사람들이 몇 명 보인다. 다른 곳도 아닌 대마도의 시라타케 정상 바로 밑인 여어까지 와서 정상에 안 가면 우짜란말인공? 한 마디로 끝내주는 사람들이다. 가든 안가든 자기 마음이지만 그래도 바로 코 밑에까지 와서 정상에 올라가지 않는다면 얼마나 억울할까? 나중에 카페에 사진 보고 후회해도 이미 지나간 버스 손들기요~! 대충 두 파로 나누어 올라갈 사람은 올라가고, 여기서 잠시 쉬고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날머리인 스모(나중에 알았지만,)로 가는 사람은 바로 가기로 한다.
길도 길이려니와 경사가 제법 있고 길도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고 밧줄이 군데 군데 매어져 있어 잡고 오르니 조금은 낫다. 앞서 가는 사람들이 너무 빨라서 천천히 가자고 고함도 치고 엄포도 놓지만 그래도 달아나는 사람은 머꼬? 다음부터는 말 잘 안 듣는 사람은 데리고 오지 않는다고 하니 잠시 멈춰선다. ㅋㅋㅋ! 아~도 아닌 것이 영감도 아닌 것이 바로 중늙은이!? 봄.가을 지천명이 지났으니 중늙은이 부류는 맞남? 그래도 어디서 저런 힘들이 나오는지 잘도 올라간다. 반쯤 기는 사람도 있고 다람쥐처럼 잽싸게 올라가는 사람도 있고 지극히 정상적으로 천천히 자연을 즐기며 오르는 사람도 있고 모두 지 맘대로다. 아무튼 천천히 즐기며 오르는 사람이 웰빙 산행족(?)이리라!!! 정상 바로 턱 밑에서 뒤쳐져 올라오는 사람들을 위하여 잠시 브레이크를 걸어 구루마를 세우는데 또 옆으로 기는 사람이 있네!? 누구 집 자식인지는 몰라도 지독시리 말 안듣는다고 한 마디씩 거더니 그때서야 겸연적게 선다. 이래서 잠시 서서 한바탕 웃고 쉬고 정상을 향하여,,, 마지막 능선에 올라서니 칼바람이 우리를 반긴다. 어~~~ 머 이리 먼저 온 사람이 많노? 이 바람은 억만금을 주어도 못사지이~~~
☆. 15:52 능선에 올라서다. 물 한 모금 마시고,,, 과일 한쪼가리 얻어 먹고, 흔적 몇 장 남기고 있으려니 어느 새 정상에 오른 x石이 옆으로 올라오라고 큰 소리로 안내하고 있다. 아무튼 대단혀! 이런 데 오면 갑자기 순한 양이 된다. 그렇다고 평소에 거친 사람은 아니고요!!! 마지막 몇 분을 바위로 치고 오르면 좁은 길과 바위가 나온다. 바로 정상에 오르는 길은 그냥 갈 수 있는 코스와 겁이 나면 잡고 오를 수 있도록 안전 자일이 묶여져 있는데 여학생들의 대부분은 이 자일을 이용하는 편이 안전하겠다.
★. 16:03 정말로 기대하고 고대했던 시라타케 정상에 올라서니 감회가 억수로 새롭다. 먼저 댕기 온 사람들의 얘기대로 정상에 20명이 서면 비좁을 정도로 좁다. 탁 트인 정상 사방 중에 조망 좋기로 소문난 아소만이 말 그대로 한 폭의 동양화같이 산과 바다가 어우러져 쥑인다. 오른쪽으로는 대마도 비행장의 활주로가 저만치 보이고, 뒤로는 아리아케 능선도 눈에 들어오고 이런 저런 구경 다 하고 즐기다가는 뒤따라 올라오는 사람들이 설 자리가 없겠다. 중요한 흔적을 남기려는 일념에 먼저 남학생들의 단체 사진, 그 담에 여학생 단체 사진, 필요한 사람들의 사진을 찍고 먼저 내려갈 사람은 내려 가는데 나는 더 기다리고 있다가 뒤에 올라오는 사람들 사진도 찍어 주어야 하지 않겠냐는,,, 바람이 시원하여 좋기는 하다마는 나중에 또 후다닥거려야 하는 것이 싫어서 그러는디이. 마지막으로 아줌씨 몇 사람들과 학남 가족, 끝까지 남은 몇 사람들과의 사진을 마무리하고 서둘러 하산을 시작한다. 그러고 보니 정상에는 겨우 20여분 머문 셈이다.
☆. 16:18 마지막으로 하산하다. 내려가는 길은 금방이다. 내려가는 실력들이 거의 구르다시피 하는 수준의 사람들이니까? 뒤쳐진 최박사가 무릎 컨디션이 좋지 않은 모양이다. 잠시 아까 그 능선에서 쉬면서 냉장고에서 팍 삶은 보리차물을 마시니 바로 그 맛이다(꿀 맛!). 시엄시엄 내려와 삼거리에 도착하니 대부분 떠나고 우리의 비봉 회장님은 걱정이 되어서 기다리고 계신다. 역쉬이~ 회장은 회장답게 처신하시고,,, 삼거리를 뒤로 하고 이제는 편안한 기분으로 내려 가기만 하면 된다? 항상 하산은 즐겁다. 그럴수록 안전에는 더욱 조심하고. 대체로 산에서의 안전 사고는 하산 길에 많이 일어난다는 통계로 나와 있다. 아무래도 정상을 밟은 기분에다가 내려 간다는 기분이 정신 상태를 해이하게 하여 빚어지는 문제가 안전 사고로 이어진다고 한다. 한 마디로 민기가 빠져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을 사고라 하겠다.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하는 산행길이다. 끝이 났다는 얘기가 흔적이 보일 때까지는 긴장을 풀어서는 안된다.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내려 가는 길이 4월 5일 上대마도에 있는 미타케산의 내려 가는 길과 흡사하여 가끔씩 헷갈린다. 쭉쭉뻗은 삼나무와 해송이 더욱 그렇다. 조원 장학사가 카메라로 연신 찍어대는 것이 있어 뭐냐고 물어보니 고사리류라고 하는데 잎이 무척 크다. 저런 고사리도 있나 싶다. 무엇이든지 전문가 옆에 잇으면 하나라도 더 배울 수가 있어서 좋다. 여기에 비유를 해도 될란지 모르겠는데 혼자서 무턱대고 사진이나 찍었다면 절 모르고 시주하는 격이 아닌강? 옛날에는 "배워서 남주나?" 인데 요새 회사에서는 한 술 더 떠서 "배워서 남주자!"이다. 즉 공격적인 Study 자세! 누구에게 줄려면 반드시 배워야 하니까! 그렇다고 대충으로 엉터리로 배워서는 줄 수가 없으니 확실하게 배워야 한다는 뜻도 깊숙히 내포되어 있다. 주고 받는 대화 속에 길은 조금씩 까바지고 오랜만에 이 산에서 물을 만나다. 아까도 낙수를 만나기는 했으나 시간에 쫓겨 감히 뛰어 들지를 못했다. 그 짧은 시간에도 수건을 적시는 사람이 있기는 했지만. 땀으로 찌든 얼글에 손수건을 씻어 닦으니 그 시원함이야 글로 우째 표현하겠슈! 잠시 쉬고 다시 막바지 1차 날머리로 힘을 주어 걷는다. 얼마를 걸어 갔을까 사람소리 낙수소리가 짬뽕으로 들리니 오기는 다 왔는 모양이다. 저만치 개울가에 사람들이 보이고 어떤 사람은 신발을 벋고 아예 발을 담그고 있다. 사람들 자연보호 안할낑강?
★. 17:13 참으로 오랜만에 아스팔트 길을 만나니 산행의 끝인가 싶다. 1차 산행은 3시간 18분 걸림! Guide가 물을 들고 이리 저리 다니고 있다. 이번 산행 때 가장 아쉬웠던 것이 있다면 개인 식수를 너무 챙겨 오지 않았다는 것! 산 경력 10년에 이게 뭡니까? 생명수인 물을 덜 챙기다니요! 다음부터는 필히 배안 검사를 해야겠다는 결론이다. 근데 우리가 마지막으로 내려 왔는데 사람들이 많이 보이지 않는다. 알고 보니 일찍 내려 온 사람은 소형 버스를 타고 대형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스모로 먼저 갔단다. 배신자들 아니가? 다음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니 우리 차례는 하세월이겠다. 소형 버스 타기를 포기한 사람들은 벌써 저 앞에 걸어가고 있다. 가자! 또 걷자! 이제는 산길이 아니고 구루마 길이다. 몇 명이 걸어 가는데 작은 버스가 올라온다. 뒤에 남은 사람들을 태우러 오는 길!!! 한참 가는데 버스는 지나가고,,, 또 한번 지나가고,,, 이제 더 이상 걷기가 싫다. 의욕 상실 내지는 왜 돈주고 사서 고생하노? 걸어 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테니 기다렸다가 우리도 타고 가자.고 한다. 적당한 장소 나오면 타고 가기로 했다. 걸어 오면서 잘은 모르는 오늘 작은 Guide인 Miss 정이라는 아기씨와도 얘기를 나누먄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부일 클럽의 꽃돼지인 Miss 최도 울릉도 갔을 때 10여명의 도시락을 짊어지고 올라가는 폼이 영판 여자 산쟁이었다. 오늘은 별시리 짐은 없었지만 뒤에서 쳐지는 사람들 챙기느라 고생했을 것이다. 포장 길 삼거리! 여어서 퍼지자! 쪼메는 버스가 알아서 찾아 오겠지!
☆. 17:48 스모(洲藻)-백악-??? 삼거리에서 퍼지기로 합의하고 배낭을 풀었다. 괜히 내려 오면서 내 배낭 속의 생명수 땜시로 눌천과 야그를 좀 했는데 결국은 여기 삼거리에서 마지막 남은 생명수를 비우기로 하여 신문지로 포장한 2홉들이 Pet 물병을 꺼집어 낸다. 아마도 서울 이재영 동문의 것으로 기억하는데 10문 7의 예쁘장한 컵으로 Lady First!!! 찹찹한 보리차 물이 요로코롬 맛 있기는 오랜만에 느껴본다. 우짜다가 이 글을 눌천이 본다면 내보고 뭐라고 할까? 꼴랑 물 한 컵 가지고 그렇게 유시를 했느냐고?! 어느 광고에서 본 것 같은데 "물 맛이 끝내줘요!!!" 등산 시의 생명수란 어떤 것인가를 보여 주었으니 앞으로는 꼭 이렇게 하시기 바랍니다. 글고 식수는 남을 정도로 가지고 가야 한다는 사실도 이번 기회에 기억해 두세요! 식수란 내가 마시는 것이지만 때에 따라서는 남에게 제공할 수도 있거니와 내가 남에게 얻어 마실 수도 있으므로 항상 조금 퐁당하게 넣어 가세요!!!
물을 한 잔씩 마시고 마지막 내 차례가 될 쯤에 반가운 버스가 돌아왔다. Pet채로 마시며 버스에 오르니 이제 진정으로 산행이 끝났나 싶다.
☆. 17:52 삼거리를 남겨 두고 우리는 출발했다. 삼거리가 심심해서 우짤꼬? 어쨌던 이라마 최종 산행 시간을 어디에다 맞추어야 하노? 일단 종점인 스모까지 가서 결정하자. 버스에 있는 물을 한잔씩 더 마시고 있는 사이에 스모라는 지점에 도착한다.
☆. 17:54 겨우 2분 달려 왔다. 이럴줄 알았다면 끝까지 걸어서 종주라는 개념을 부여할 수가 있었을텐데. 아무튼 대단원의 막을 여기서 내리게 된다. 그러면 이 시간으로 산정을 해도 무리는 없으렸다? 최종 산행 시간은 정확하게 3시간 59분!!! 그냥 4시간이라고 하면 되겠다.
그제서야 산행 시간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산악회보와 카페에 3∼3.5시간 이라고 하여 빠르면 2시간 반이면 충분할 것으로 예상하여 4시간이나 걷고 나니 힘이 쭈욱 빠지는 얼굴들이다. 거기다가 국내에서는 앞이 확 트여서 시간이나 거리를 예상할 수가 있는데 대마도는 그렇지가 못하다. 그러다 보니 더 답답하고 드디었으리라! 근데 큰 버스가 보이지 않는다. 이미 먼저 도착한 사람들을 싣고 목간하러 떠났단다. 오늘은 이상하게 뒷북만 치고 있다. 스모에 쳐져 있는 몇 사람을 태우고 우리도 이제는 목간하러 간다. 그 이름도 익은 대아호텔 사우나로,,,
☆. 17:56 남은 인원을 태우고 확인하여 목간하러 스모 주차장을 출발하다. 여기서 잠시 돼지 소풍간 내용과 같은 현상이 벌어졌다. 얼마나 달렸는지 기억이 가물한데,,, 수첩을 들여다 보니 1시간이나 걸렸네. 오면서 멀 보았는지 기억이 전혀 없으니,,, 나 원 참!!!
★. 18:58 대아호텔 도착! 하여튼 부지런한 사람들 많네? 그 사이에 Garden Table에서 저 멀리 바다를 벗삼아 생맥주를 들이키고 있다. 작지만 아담한 사우나 거실에는 6, 70년대 바구니에 옷을 담아 놓고 들어가는 한국의 목욕탕을 연상시킨다. 그 바구니마져도 늦게 들어가니 없다. 누구 통에 같이 담을꼬 주위를 두리번 거리고 있는데 마침 차븐국물이 마치고 나온다. 어느기 니끼고 하고는 옷을 바꿔 넣고 탕으로 들어가니 앉을 자리가 보이지 않는다. 하기야 안경을 벗었으니까 비는기 없는 것은 당연한 이치지!? 기다리고 기다린 덕택에 샤워 꼭지를 하나 점령하고 땀자욱만 씻기로 하고 물 비누를 사용하는데 뭔가 허전하다. 옆에 상준이가 어디서 가지고 왔는지 비누가 있어 한번 문떼고 나니 그제서야 씻은 기분이 든다. 그냥 나갈려니 본전 생각도 나고 해서 이 탕 저 탕 기웃거렸지만 내 엉덩이 하나 밀어 넣을 자리가 마땅치않다. 식인종이 탕에는 바글거리는 인간을 두고 한 유명한 말 "언 넘이 내 밥에 물 멀아 놓았노?" 농담이 좀 진한강? 기회는 기다리는 자에게 오는 법! 냉탕에 잠시 유하고 다시 샤워기로 헹구고 나오는데 그때서야 들어 오는 사람도 있네? 얼굴이 불그레한 것이 맥주파들인가? 바구니 인수 인계하고 밖으로 나오니 날아갈듯한 기분이다. 잔디밭 테이블에는 초대받지 않은 객들로 제법 붐비고 있다. 30분이나 씻었나? 식사 시간을 30분 늦게 7시 30분에 맞추어 놓았으니 서둘러 가잔다.
☆. 19:22 고픈 배를 든든하게 하러 대아호텔을 출발한다! 호텔이 조용하겠다. 낮은 산 위에서 내려 오는 길이라 그런지 10여분 걸렸다. 골목길에 대형 차들이 들어 가지 못하여 한 길에 차를 세우고 식당을 찾아 들어간다. 식당 이름이 "기온"이라고 되어 있다.
☆. 19:45 식당에 도착하다. 2층으로 올라가는데 다들 걸음이 무거워 보인다? 장거리 여행에 산행하여 지치고 또 배도 고프고,,, 식탁 앞으로 가고 있습니다.
배가 고파서 글 좀 미루겠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