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게도, 이 공연 팜플렛은 망실되어 찾을 수가 없다. 누군가 보관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현재까지 수배해 본 결과
구할 수 없었다. 대신 팜플렛에 들어갈 내용이 대략 실려있는 보도의뢰서를 실어본다.
아쉬운 대로, 이 팜플렛에 실렸던 출연진 사진 중 내 사진이 사진틀에 끼워져 보관되어 있어 카메라로 찍어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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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극단 징검다리 정기공연 보도의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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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연 안내
▷ 공연 제목 : <비상! 369>
▷ 공연 날짜 : 2002. 2. 14 (목) - 2.17 (일)
▷ 공연 시간 : 목 6시, 금토일 3시 6시
▷ 공연 장소 : 오늘 소극장 (4호선 혜화역)
▷ 입장료 : 어른 10,000원 / 중고생 5,000원
▷ 작 : 교사극단 징검다리 공동창작
▷ 연출 : 김인경
▷ 출연 : 구재연, 우광희, 김순희, 조민정, 이선화, 장익서, 김영진, 김선희
▷ 문의 : 016-252-7002 / 016-287-6090
2. 극단 소개
교사극단 징검다리는, 어려운 교육환경 속에서도 교육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고 꿋꿋이 교단을 지켜나가는 선생님과 학생․학부모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자 현직교사들이 만들어 그 동안 총 4편의 교육창작극을 기획․공연해 왔습니다.
1994 창단 워크샵 <아버지의 행군> 남기성 연출
1995 창단 공연 <김선생님, 지금 뭐하세요?> 엄인희 연출
마산, 천안 어울마당 초청 공연
1996 제2회 공연 <블루기타> 고동업 연출
태안 초청 공연
1997 제3회 공연 <어린 소나무 산에 옮겨 심다> 구재연 연출
대전, 인천 초청 공연
1999 워크샵 <거울놀이>
2000 제4회 공연 <넘어간다 너머 가> 남기성 연출
제주, 과천, 부산, 서울 공연
3. 제5회 정기공연 기획 의도
누구나 자신의 사춘기를 되돌아볼 때 자신을 몰아쳤던 것들이 있을 것이다. 삶과 죽음에 대한 고민, 가족이란 어쩔 수 없는 끈, 이성에 대한 야릇한 호기심, 세상에 하나뿐이라고 여긴 친구와의 미묘한 갈등, 어른들이 지닌 편협함과 비루함에 대한 실망과 반발..... 나를 둘러싸고 있는 세계가 조금씩 균열하고 있음을 알게 되고, 그 안에서 나는 누구인가란 고민을 끝없이 하곤 했었다.
2002년 교사극단 징검다리는, 시대의 빠른 변화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과연 어떻게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지 그 나이만이 지니는 열정은 아직도 그대로 남아있는지 궁금해졌다. 왜냐하면 얼굴을 맞대는 아이들은 흐린 눈동자에 자신의 꿈이 혹은 고민이 무엇인지 제대로 말하지 않기 때문이다.
청소년기는 무엇보다 그 안에 뜨거운, 폭발할 것 같은 강렬한 에너지를 품고 사는 시기이다. 열정은 바로 광기이자 섬세한 감수성이며 그 자체가 혼돈이다. 어떻게 드러내느냐가 사춘기가 지닌 혹독함의 차이가 될 뿐이다. 어떤 이는 그냥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무색 무취로 보내는가 하면, 어떤 이는 세상의 끝을 맛보기도 한다. 어떤 방식이 정답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저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내고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아이들을 둘러싼 환경은 어떠한가? 좋은 대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어른들이 강제로 주입하는 욕망을 위해 학교와 학원이란 틀 안에서 시계추처럼 맴돌고 있다. 한치의 틈도 없이 매일 매일을 똑같이 살고 있다. 학부모들은 내 아이만의 입시를 위해 사교육에 돈을 쏟아 붓고 아이들을 몰아세운다. 또한 사회는 아이들을 가장 큰 소비의 대상으로 삼아 교묘하게 문화를 생산해낸다. 좀더 자극적인 컴퓨터 오락과 섹슈얼리티를 강조하는 연예스타, 현실과의 괴리감을 강조하는 환타지, 허무맹랑한 만화책들이 아이들을 둘러싸고 있다. 나라와 나라는 자국의 이익을 위해 서로 총을 겨누고 있다. 이념도 정의도 사라진 지 오래다. 다만 자본의 힘으로 경쟁과 담합이 판을 치고 있다.
아이들은 말한다. “과연 우리가 무엇을 하길 바라느냐? 무엇을 해야 마음이 놓이겠냐?” 어른들이 옛날을 떠올리며 사춘기를 그저 아름답게 보내라고 하거나 아이들 나름의 방식을 무시하는 것에 반기를 든다. 치열한 세계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고, 그 안에서 끊임없이 무언가를 선택하고 있다. 세상과 나의 조우를 위해.....
우리 교사극단이 하고자 하는 것도, 일정한 잣대를 가지고 재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 숨은 권력의 실체를 폭로하여 아이들을 아이들로서 드러내 살도록 돕는 일이다. 현재 속에서 인간의 가치를 발견하도록 보여줄 뿐이다. 아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삶을 견디어 내는가, 우주와 소통할 수 있는 소우주로서의 무한함과 신기함을 지닌 인간에 대한 경외감을 어떻게 지니게 되는가를.
우리는 비약․시련과 고통․치열함을 통해 스스로 내 안의 나를 들여다보고 나를 둘러싼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바로 성장이라고 믿으므로....
4. 줄거리 및 주요 인물 소개
학원에서 무참하게 맞고 부모로부터 성적 스트레스를 받는 동철, 뚱뚱해서 아이들로부터 늘 놀림을 당하고 엄마로부터도 무시당하는 선미, 재혼한 엄마에 대한 반발로 지오디 계상과의 순수한 사랑을 꿈꾸는 연정은 같은 반이지만 서로 감정이 좋지 않다. 스트레스로 폭발할 것 같은 아이들은 사이버 속에서 길을 찾으려 하지만 그것도 쉽지만은 않은데......
▶ 숫자의 여왕 | 구재연 (월촌중, 국어)
369 세상을 지배하는 자본과 권력의 상징.
“줄을 서라 줄!! 경쟁만이 살길이다. 옴도로도로지미 369~”
▶ 계상 러브, 이연정 | 조민정 (신림중, 도덕)
중3 여학생. 재치 있고 명랑하여 사교성이 뛰어나나 외모에 관심이 많음.
“이 길의 끝에서 내 꿈은 이뤄질까....”
▶ PK 지존, 신동철 | 장익서 (경수중, 국어)
중3 남학생. 주관이 뚜렷하고 자기 표현이 강하며 현실 비판적임.
“이까짓 몹쯤이야... 뼈를 묻어주마. 세상의 주인은 나~”
▶ 내 안의 꿈, 진선미 | 김선희 (성사중, 과학)
중3 여학생. 온순하고 생각이 깊으며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음.
“헉, 또 늘었네... 물만 먹어두 찌니...”
▶ 학원강사, 전사 | 우광희 (오금중, 과학)
“끝이 있어야 시작이 있는 법. 모든 것은 오직 한 번만 일어나는 법.
그러나 한 번은 모든 것이 일어나지.....“
▶ 연정엄마, 할머니 | 김순희 (연천중, 도덕)
“따뜻한 햇살과 바람, 촉촉한 땅. 모든 건 다 쓸모가 있는 법이란다....”
▶ 졸라맨, 동철 엄마 | 이선화 (신상중, 국어)
“사랑과 정의를 위해 일어섰다.”
▶ 담임, 선미 엄마 | 김영진 (휘경중, 국어)
“난 셜록 홈즈 같은 명탐정이 되고 싶었어. 한 치 앞도 보이자 않는
미궁 속에서 하나하나 실마리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설레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