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 게시판에 올라온 질문에 답을 달다가 그냥 간단하게나마 몇 줄 써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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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시절에 누구나 하게되는 고민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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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드라이브의 문제에 있어서, 하회전 공을 드라이브 하는 것과 상대의 드라이브를 블록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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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는 최대한 회전을 많이 줘야 하므로 러버 표면의 점착력을 최대한 이용하여 빠르고 얇게 긁어서 끌어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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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하회전이 강하면 강할수록 더 높은 포물선을 만들어 많이 올려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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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가지 경우에는 공을 긁어서 회전을 주는 것이라는 생각과 하회전을 상회전으로 이기려는 생각이 바탕에 깔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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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적어도 제가 느끼는 탁구는 "거리 조절"의 운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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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전이 많은 공을 높이 올려치려하는 이유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내 드라이브 공격이 자꾸만 네트에 걸리는 것을 체험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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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전이 많을수록 더 많은 회전을 걸면서 높이 올리려 하는 바람에 스윙은 위로 위로, 공은 제대로 임팩트되지 못하여 힘없이 빗맞게 되고 겨우 네트를 넘어가도 위력이 살지 못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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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는 높이 쳐서 네트를 넘긴다..라는 생각보다, 강하게 멀리 쳐서 상대방 코트 엔드라인을 넘긴다..라고 생각하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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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전이 걸려오는 공은 떨어져서 죽는 공이 아니고 살살 치면 덜 나가는 무거운 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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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치면 진짜로 나가버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두터운 임팩트를 못주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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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공에는 언제나 중력이 작용하고 회전에 비례하는 공기의 저항이 작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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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세게 친 공이라 하더라도 가다가 떨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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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으로 꽂히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포물선을 그리기 때문에 네트를 넘어 상대 코트에 떨어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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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하회전이 강하면 강할수록 공을 위로 치기 보다는 멀리, 그리고 강하게 치면 잘 넘어가고 잘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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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보다는 거리를 의식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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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회전이 걸려 오는 공 역시 거리를 조절하면 쉽게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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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이 어렵다고 하시는 분들을 보면 라켓의 각도만 의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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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드라이브를 받을 땐 많이 숙여줄수록 좋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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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 많이 걸린 루프를 받을 땐 더 많이 숙여서 회전을 죽여줘야 된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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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게임을 하다 보면 내 반구가 계속 오버되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과감하게 많이 숙여지지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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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는 더 숙이면 네트에 걸릴 것만 같은 두려움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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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회전이 많이 걸린 공은 적당히 치면 멀리 나가니까 가까이 떨어뜨리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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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역시 높이의 문제에서 벗어나 거리의 문제로 생각해 보자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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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드라이브를 받으면 공이 치솟는다..라고 느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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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멀리 나간다..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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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를 줄여서 가까이 떨어지게 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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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는 네트까지만 도달할 정도로(회전량에 따라 다르지만) 거리를 조절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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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각하면 각 조절 뿐아니라 힘조절까지도 무의식적으로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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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전 공은 가까이 떨어지는 공이니까 멀리 보내줘야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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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회전 공은 멀리 나가는 공이니까 가까이 떨어뜨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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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둘은 같은 개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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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개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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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조절에는 각도 조절과 힘 조절이 함께 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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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하회전 공을 멀리 보내려면 각은 열리게 되고 임팩트는 강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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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회전 공을 가까이 떨어뜨리려면 각은 닫히고 힘을 죽이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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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만 해도 우리의 몸이 알아서 그렇게 조절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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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나 블록 뿐 아니라 스매쉬에서도 같은 개념을 가지면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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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전 공이 높이 떴을 때는 상대 코트의 엔드라인 바깥쪽(회전이 많을수록 엔드라인 넘어 더 멀리)을 목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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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회전 공이 높이 떴을 때는 네트(회전이 많을수록 네트의 하단을, 심할 경우엔 내 코트 바닥까지도)를 목표로 삼고 맘껏 스매쉬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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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는 얼핏 회전과 타이밍, 각도의 운동처럼 보이지만... 저는 "힘과 거리의 운동"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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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치시는 분들께는 쓸데없는 소리일 수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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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분들 중 하회전이나 전진회전에 대한 공략법, 수비법에 고민을 갖고 계신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글이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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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실전에 바로 쓸 수 있는 매우 실용적인 팁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훌륭한 통찰력이라고 느낌니다. 예전에 느리고 상회전 많은 드라이브 볼을 칠 때 오버미스가 많았던 시절에 누가 네트를 타겟 삼아 치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렇게 해보니 스매쉬든 드라이브든 신기할 정도로 잘 들어가서 기뻐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회전 볼에 대해서는 반대로 길게 친다는 생각은 못하고 왠 만한 찬스볼 아니면 말씀하신 것처럼 얇게 맞추어 위로 올리는 드라이브를 많이하는데 길게 친다는 생각으로 두껍게 한번 시도해봐야겠네요. 공룡님 이런 이론글 좀 많이 쓰시죠.
저는 감각은 예민하다고 자부하지만 탁구 실력은 그다지 뛰어나지 못합니다.^^ 제 실력에 이론이나 게임에 관한 글을 쓴다는 건 오버죠. 이 글은 초보게시판에 어느분이 올리신 글에 답글을 달아드리다가 길어져서 그냥 정리해본 겁니다.^^ 오래 탁구치면서 생긴 노하우 같은.. 일종의 상상이지요.ㅎㅎ
첫댓글 실전에 바로 쓸 수 있는 매우 실용적인 팁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훌륭한 통찰력이라고 느낌니다.
예전에 느리고 상회전 많은 드라이브 볼을 칠 때 오버미스가 많았던 시절에
누가 네트를 타겟 삼아 치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렇게 해보니 스매쉬든 드라이브든 신기할 정도로 잘 들어가서
기뻐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회전 볼에 대해서는 반대로 길게 친다는 생각은 못하고 왠 만한 찬스볼 아니면 말씀하신 것처럼 얇게 맞추어 위로 올리는 드라이브를 많이하는데 길게 친다는 생각으로 두껍게 한번 시도해봐야겠네요.
공룡님 이런 이론글 좀 많이 쓰시죠.
저는 감각은 예민하다고 자부하지만 탁구 실력은 그다지 뛰어나지 못합니다.^^ 제 실력에 이론이나 게임에 관한 글을 쓴다는 건 오버죠. 이 글은 초보게시판에 어느분이 올리신 글에 답글을 달아드리다가 길어져서 그냥 정리해본 겁니다.^^ 오래 탁구치면서 생긴 노하우 같은.. 일종의 상상이지요.ㅎㅎ
좋은 사고의 전환이네요^^*
한번 그렇게 해봐야겠습니다^^
좋은 글이네요. 어렴풋이 느꼇던 바가 명확해집니다.
좋은 글이요 출처보이고 퍼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