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겨울은 무척 추워서 차 잎이 냉해를 입었나보다.
4월 20일 곡우차를 따려고 잔뜩 기대를 하였으나
봄비가 내린 후 곡우가 되어도 차 싹이 보이지 않아 애를 태웠다.
드디어 4월28일이 되어서야 차싹이 파릇이 돋아나 급하게 1차로 김지희선생과
기초반 수강자 3명과 함께 첫물차를 덖었다.
화락정 밭의 차잎만 따서 양이 적어 작은 솥에서 덖었다.
1Kg 쯤 땄으나 아홉번 덕고나니 겨우 150g 정도였다.
정상적으로 하자면 곡우차를 따고, 5월6일 입하차를 따야하지만 입하까지는 차싹이 너무
커버릴 것 같아 2차 덖음은 다음날 4월29일 허순남, 류경희, 한다혜선생을 불러 각북집 마당의 차를 따서 구중구포를 하였다.
차싹은 많으나 일 손이 부족하여 급하게 대충 따서 잠시 시들쿠었다가 부리나게 볶았다.
경험이 없는 신참들과 하는 작업은 마음이 힘든다.
아주 오래 전 지리산으로 차 덖는 실습을 다닌 기억을 떠올렸다.
먼지리산 골짜기 까지 앞치마, 머리수건, 면장갑을 준비하고 화장도 하지 않은체
정갈하게 조심조심 차를 덖었든 시절!
차를 덖고도 막상 우리가 덖은 차는 맛도 못 보았다....
이번에 각북으로 차를 덖으러 오는 자들이 아무 준비도 없이......지적해야 하지만
잔소리로 들리니 이제 엄한 스승은 어디에고 없다.
화창한 봄날, 우리 밭에서 차를 따고 비비고 덖는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꺼리를 준 자연에 감사하는 연이틀이었다.
4월28일 김지희선생이 차를 덖고 있다. 아마도 마지막 9번째 덖음인가 보다.
푸른하늘에 흰구름 두둥실한 평화로운 봄날이다.
4월29일 차를 따서 살짝 시들게 한 후 무쇠팬에 강불로 빠르게 덖어내야 한다.
살청후 유념과정은 차 잎의 잎맥을 부셔야하기 때문에 강하게 비벼야 한다.
놀이처럼 그져 즐겁기만 하다네요
차가 잘 덖여 맛도 향이 베리 굿!
며칠 쨰 정원 잔디의 잡풀을 뽑느라 지쳐서 정작 차 덖는 사진을 여러장 확보하지 못해 아쉽네요.
1년생 차나무는 씨앗의 껍질을 달고 있다. 이때는 이식이 가능하다. 차 공부하는 사람들이 묘목을 요구하면 1년생은 나눈다.
1년생 차나무 모양! 직근성이라 옮기면 살지 못하여 씨앗을 파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