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는 벚꽃길로 유명하다. 그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꽃길은 진해 군항제가 열리는 진해도 들어가는 초입길이다. 이맘때쯤 진해를 찾으면 시내에 7만여 그루가 넘는 벚꽃나무가 사열을 하며 오너들을 반긴다.
가장 환상적으로 벚꽃 퍼레이드를 벌이는 곳은 탑산으로도 불리는 제황산(107m)공원. 제황산은 365계단을 드리운 벚꽃터널이 장관이고 전망대 뒤뜰계단 주변은 사진촬영 명소다.
마진터널과 장복터널에서 시내로 진입하는 소공원주변도 왕벚꽃나무의 화사함이 극을 이루는 파노라마의 현장이다. 오너들이 진해시내에서 주차공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구름처럼 밀려드는 봄나이들객들 때문에 발들여 놓을 틈없이 붐비는 혼잡을 예상하고 일정을 짜야한다.
서울에서 진해로 가는 경우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금호 인터체인지까지 가서 구마고속도로로 옮겨탄다. 내서 인터체인지에 이르면 남해고속도로로 다시 바꿔 타고 동마산 인터체인지까지 간다. 동마산 인터체인지에서 빠져 나와 남서쪽으로 이어진 국도로 들어선다. 마산역 앞 삼거리에서 좌회전한 후 14km를 달리면 진해역에 이르게 된다.
경주보문단지는 천년고도의 숨결을 간직하고 있는 경주에 있다. 인터체인지를 빠져 나오는 순간부터 거대한 고분들과 함께 원색적인 꽃들이 마중을 나온다.
역시 경주도 4월은 벚꽃의 도시다. 가장 아름다운 봄철 드라이브 코스로는 불국사로 향하는 길과 보문단지길. 불국사길은 벚꽃과 개나리가 만발해 잠시 쉬었다 가도 시간이 아깝지 않다. 보문단지 일대의 벚꽃터털은 그야말로 눈부신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경주시내로 들어서면 차를 세워두고 거닐 수 있는 꽃길이 곳곳에 펼쳐진다. 연휴기간에 늦은 밤까지 거리를 환하게 밝히며 흩날리는 벚꽃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추억을 선물한다.
서울에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경주인터체인지에서 빠져나와 2.4km정도의 서라벌길을 타고 달리면 첫 사거리를 만난다. 계속해서 4.1km를 직진한 후 분황사 사거리에서 우회전,4번국도를 타고 다시 2.1km를 가면 삼거리가 나온다. 좌회전해 달리면 보문관광단지로 들어선다. 곳곳에 이정표가 있어 찾기 쉽다.
BEST 2. 로맨틱드라이브 (남한강변 드라이브길)
서울의 젖줄 한강을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양수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동북방향으로는 북한강이 흘러 내려오고 남동 방향 에서는 남한강이 밀려 온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한 데 모이는 곳, 팔당호. 이곳 남단에 자리잡고 있는 퇴촌에서 시작되는 남한강 드라이브길은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은 코스이기 때문에 호젓한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퇴촌에서 시작되는 드라이브길은 모두 세 갈래. 천진암 성지를 향해 가는 천진암 계곡길을 따라 가는 코스와 분원마을을 지나 남한강변 포장길을 달리는 코스, 양평으로 가는 308호 지방도를 따라가며 전원 카페에 들러보는 코스가 있다. 이들 코스는 나름대로 개성이 있어 다양한 드라이브의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분원마을 코스는 강변을 따라 달리는 부드러운 곡선의 아스팔트길이 있어 남한강변 드라이브 가운데 가장 재미있는 코스이다. 퇴촌을 출발해서 분원마을로 가는 길은 길 폭도 좁고 굴곡도 심해 조심스럽다. 그러나 분원마을에 들어서면 수양버들이 늘어진 호반과 툭 트인 팔당호의 절경이 한 눈에 달려 들어 온다.
분원마을은 이조 백자로 유명한 곳. 그러나 최근에는 붕어찜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곳이다. 팔당호반에는 너른 운동장이 있어 직장단위로 체육대회 겸 야유회가 자주 벌어지기도 한다.
분원마을에서 귀여리를 지나 검천리에 이르는 길은 강의 호반의 굴곡을 따라 이어지는 잘 포장된 아스팔트길로 강변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환상의 드라이브길이다. 검천리에서부터는 비포장길이 시작되는데 때마침 팔당호가 끝나고 남한강이 시작된다.
보통 수청리길이라고 부르는 이 길은 포장공사가 끝나 길 폭도 넓고 잘 다듬어져 있다. 드라이브를 즐기다 강바람이 불어 오는 언덕에 차를 세우고 도도하게 흐르는 남한강 물줄기를 감상하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다.
퇴촌에서 양평으로 가는 308호 지방도로길은 전원 카페들이 열병(閱兵)하듯 줄지어 선 낭만 넘치는 길이다. 초입에 기다리고 있는 솔티 독(SALTY DOG)은 라이브 공연이 있는 분위기 있는 카페이다. 이어 해협산 오른쪽 능선을 넘어서면 개성있는 외모의 동촌과 캘리포니아가 길 오른편에 늘어서 있고 이어 한국 고전풍의 전통카페 뒤주도 나타난다.
수청리로 가는 갈래길을 지나게 되면 남한강을 따라가는 강변길을 만나게 된다. 이곳에서부터 전원 카페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나타나는 한 집 한 집 마다 분위기와 맛으로 소문난 집들이다. 강변길을 천천히 달리다보면 남한강의 절경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리오와 옛 동화에 나오는 마법의 성 같은 카사벨라, 이집트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를 그대로 옮겨 놓은듯한 피라미드, 고급 레스토랑 스페인 하우스, 남한강변 최대의 리조빌 힐 하우스가 차례로 나타나는데 어느 곳을 찾아 들어가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힐 하우스를 지나 양평대교 남단에 이르는 길까지 간 후 양평을 거쳐 6번 국도로 양수리로 달려 가면 또 다른 남한강의 낭만을 즐길 수 있다.
BEST 3. 패밀리 드라이브 (변산반도 남쪽 드라이브길)
비단결 같은 봄바람이 밀려오면 겨우잠에서 깨어난 변산반도는 기지개를 켠다. 이때쯤이면 천혜의 관광지가 널려 있는 변산반도를 찾는 상춘객들의 발걸음이 잦아진다.
변산반도는 우리나라 어느 지역보다 다양한 볼거리가 널려 있는 곳이다. 채석강과 변산 해수욕장 등 해안을 따라 도는 외변산은 희고 깨끗한 백사장과 퇴적암 절벽이 절경을 이루고 있다. 또 반도 남쪽에서 내륙으로 약간 물러서 자리잡은 내변산은 신라의 고찰 내소사와 직소폭포, 명당자리로 소문난 개암사, 반계수록을 쓴 유형원의 유적지 반계초당 등이 있다.
변산반도 드라이브 코스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먼저 부안에서 변산 해수욕장을 거쳐 채석강을 들르고 반도 남쪽에 있는 내소사를 거쳐 곰소항과 개암사를 찾는 시계 반대방향 코스는 채석강의 간조 시간에 맞춰 여유 있는 해변 나들이를 즐길 수 있다. 또 부안에서 개암사를 먼저 들르고 내소사와 채석강을 향하는 시계방향 코스를 택하면 여유 있는 내변산의 명소 구경을 마친 후 유명한 변산 해수욕장에서의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해가 조금씩 길어지는 봄철에는 부안에서 시계방향으로 도는 내변산-외변산 코스를 택하게 되면 여유 있는 일정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꼼꼼히 챙기는 이점이 있다.
시계방향 코스의 첫 기착지인 개암사는 백제의 고찰로 변한 시대의 왕궁 자리에 세웠다고 전해진다. 뒤에 버티고 선 울금바위와 병풍처럼 둘러선 산세가 아늑한 개암사는 풍수를 잘 모르는 사람도 쉽게 명당임을 짐작할 수 있다. 가까이 있는 내소사의 산세가 기상 있는 남성이라면 개암사의 산세는 온화하고 단정한 여성 같다는 느낌을 준다.
개암사에서 고창으로 가는 23호 국도로 나온 다음 영전 검문소에서 변산반도로 향하는 30호 국도를 10여분 달리다 보면 반계 유형원 유적지 입구를 알리는 팻말이 나온다. 이곳에서 계속해서 변산반도 남쪽 해안길을 달리면 이내 곰소항에 이른다. 곰소항에는 이 지방 특산물인 멸치액젓을 구할 수 있고 염전도 있어 소금을 만드는 작업도 구경할 수 있다.
곰소항에서 해안길을 10여분 달리면 내소사 입구에 이른다. 내소사는 변산반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절로 주위 경관이 매우 빼어나다. 신라 27대 선덕여왕 2년에 창건한 이 절은 원래 소래사였으나 소정방이 나당 연합군으로 백제를 공격할 때 이곳에 들러 시주하면서 내소사라고 이름을 고쳤다고 전한다.
내소사 구경을 경우 마친 후 계속해서 이어지는 해안길을 달리면 변산반도 여행의 하이라이트 채석강과 적벽부를 찾을 수 있다.
부안으로 돌아오는 길목에 있는 외변산의 명소 변산 해수욕장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다. 고운 모래와 송림이 자랑거리인 변산 해수욕장에서 만나는 일몰은 장관이다. 따뜻하면서도 상쾌한 봄바람과 함께 만끽하는 일몰은 변산 나들이의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다.
BEST 4. 알뜰쇼핑 드라이브 (소래포구와 월곶포구 드라이브)
시꺼먼 몸을 드러낸 갯벌. 그 옆으로 닻을 내린 채 기우뚱하니 멈춰선 고기잡이배들. 한가롭게 하늘을 날아오르는 갈매기. 햇볕 좋은 갯벌에 앉아 지친 날개를 접는 철새떼. 작은 포구 풍경을 감상하며 이제는 육교가 된 수인선 협궤열차 철길을 건너가면 활기 넘치는 어시장이 있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1시간. 협궤열차는 아련한 추억 속으로 사라지고 맞은편 월곶포구 쪽으로 진입로와 주차시설이 들어섰다. 교통이 편리해지면서 평일에는 1만5천여명, 휴일에는 3만여명이 싱싱한 해물을 맛보기 위해 찾아온다.
요즘은 광어·우럭·놀래미·숭어 등 활어도 제철. 포구 분위기를 즐긴 뒤에는 활어매장을 찾는다.
소래포구 건너편 월곶포구는 옛 수인선 철교 너머에 있다. 협궤열차가 다니지 않는 철길에는 맛깔나는 동동주를 사발로 팔거나 커피 등을 파는 노점이 늘어서 있다. 월곶포구는 서해안의 다른 어항과 달리 24시간 50여척의 어선들이 드나들며 싱싱한 횟감을 부려놓는다.
월곶종합어시장에는 200여개의 횟집이 들어서 있다. 잘만 고르면 값싸게 회를 즐길 수 있다. 어시장내 수협공판장에서는 각종 어류와 젓갈류 어패류 등이 거래된다. 철길 건너 월곶포구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를 따라 망둥어낚시를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오이도 해양단지, 대부도로 이어지는 인천-시흥-안산간은 시원한 해안드라이브 코스. 오이도 해양단지는 월곶에서 빠져 시화방조제 방향으로 10여분 달리면 진입로 팻말이 나온다. 바다쪽으로 탁 트인 제방도로와 갯벌을 볼 수 있고 낚싯배 등이 출항한다. 해가 지고 저녁 어스름이 깔리면 방조제를 따라 조개구이와 싱싱한 회를 파는 포장마차가 불야성을 이룬다.
시화방조제를 따라 12.4㎞를 달리면 대부도. 제방도로 왼쪽은 시화호, 반대쪽은 광활한 서해바다가 펼쳐져 마치 바다 한가운데를 달려가는 듯하다. 대부도에선 섬 초입의 방아머리 일대에 횟집촌이 들어서 있다. 구봉도 갯벌에선 바지락 등 조개를 잡으며 즐거운 한때를 보낼 수 있다. 구봉도는 서해 낙조가 아름답다. 해질녘 해안가를 거니는 연인들이 많다.
서울에서 경인고속도로 서운IC-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장수IC-서해안고속도로 월곶IC에서 빠져 삼거리에서 우회전한 뒤 다시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월곶관광단지. 월곶과 소래를 잇는 대교는 아직 공사중이다. 다리 앞에서 좌회전한 후 소래포구로 가는 협궤철교 지점에 주차한 뒤 철교를 건너서 소래로 들어간다.
BEST 5. 홀로 떠나는 낭만 드라이브 (강과 호수가 있는 춘천-화천 100리길)
한 폭의 산수화 같이 펼쳐진 강과 호수를 따라 달리는 드라이브 길은 춘천 입구인 의암댐에 들어서면서 시작된다.
오랜 세월을 의연하게 버티고 있는 의암댐을 건너지 않고 의암호를 따라 달리는 길은 적절한 운율을 지닌 서정시처럼 아름답게 열려 있다.
미루나무가 가득 담긴 한 척의 나룻배처럼 호숫가에 둥실 떠 있는 중도를 곁눈질해 가며 달리는 호반 길에는 여유가 있다. 고려의 개국 공신인 신숭겸의 묘역으로 가는 입구에 이르면 손에 잡힐 듯 춘천 시가지가 나타난다. 봉긋한 처녀 가슴 같은 봉의산 아래 옹기종기 모여 있는 춘천의 시가지는 다정하다.
춘천댐이 멀리서 보이는 곳에 이르면 직선에 가까운 강변길. 아주 담담한 표정으로 흐르는 북한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한 척의 뗏목을 타고 올라가는 느낌이다.
춘천호를 지나게 되면 멀리 아지랑이 피어내는 산과 그 산 아래를 휘감아 돌아가고 있는 너른 호수의 풍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어느 한적한 길가에 차를 세우고 무심한 마음으로 그 장엄한 광경을 음미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일 것 같다.
화천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38선을 알리는 표석. 유난히 격전지였던 춘천과 화천 지역의 아픈 과거를 담고 있는 듯하다. "여기가 38선입니다" 이 선을 넘어 가면 어떤 곳에 닿을 수 있는지 궁금한 마음으로 넘는다. 그러자 이내 화천에 닿게 된다.
화천은 38선 북쪽에 위치해 있다. 해방 뒤에 북쪽에 속했다가 6.25 이후에 남한 땅에 들게 된 화천은 다른 어느 곳보다 전쟁의 상처가 많은 곳이다. 지금도 군대와 군대를 따라와 살고 있는 군인가족, 그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다.
6.25와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는 화천에는 지금도 '과부촌' '캐러멜 고개' 등 전쟁에 얽힌 지명과 이야기들이 고스란히 전해 내려오고 있다. 낚시꾼들에게 '물 반, 고기 반'이라는 말로 알려진 파로호는 전국의 강태공들이 즐겨 찾아오는 곳이다. 화천댐을 건설하면서 만들어진 인공 호수 파로호는 우리나라의 가슴아픈 현대사가 고스란히 간직된 곳이기도 하다.
화천댐은 일제 때인 1944년 10월 대륙 침략을 위한 군수산업에 쓰일 동력을 얻으려 만든 댐이다. 저수량도 10억톤에 이르고 발전 용량도 12만kw에 달한다.
파로호변에는 길손이여 자유민에게 전해 다오. 우리는 겨레의 명령에 복종하여 이곳에 누웠노라고" 라고 적힌 전적 기념탑과 '파로호(破虜湖)'라는 이승만 대통령의 친필 휘호가 새겨진 파로호비가 있다. 6.25 때 중공군 3만명을 수장시켰던 역사를 간직한 파로호라는 이름은 '무찌르자 오랑캐'라는 의미다.
전적 기념탑 입구에는 파로호 전투의 아픈 과거를 담은 자료와 북한 관계 전시물을 전시하고 있는 파로호전적기념관도 있다.
파로호 주변에는 낚시터가 많고 특히 파로호비에서 200m 떨어진 구만리 선착장에는 매운탕이나 회를 파는 집들이 있다. 전적 기념탑에서 구만리를 거쳐 오음리까지 호반을 따라 이어진 포장길 드라이브도 파로호 나들이의 즐거움 가운데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