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일러스트레이션의 두 측면(즐거움의 측면과 진실한 예술의 측면)
어린이 그림책이 지니는 측면은 예술의 관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생각하는 일입니다. 특히 일러스트레이터가 자신의 기쁨을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을 때에는 보는 방법이 독창적이고, 디자인으로도, 색채로도, 잘 구성된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전달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 일을 통해서 그는 실험하고 싶고 더 잘하고 싶은 욕구에 사로잡힙니다. 또 어린이 그림책이 예술의 한 형식으로서 자기 가치를 인정받았기 때문에 일러스트레이터들에게 큰 격려가 되고 있습니다. 어린이 그림책 일러스트레이션의 두 측면, 즐거움의 측면과 진실한 예술의 측면은 현실에서는 나누어지지 않습니다. 왜냐 하면 그 두 가지는 한 권의 그림책을 가능한 한 훌륭한 것, 아름다운 것으로 꾸며내는 전체 노력의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여기에서는 설명의 편의상 이 두 가지를 나누어서 가능하다면 일러스트레이션이란 무엇인가, 무엇이 그것을 아름답게 하는가에 대하여 이야기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현대의 그림책을 아이들을 즐겁게 하고 아이들에게 상상의 곡식을 주기 위해, 그리고 동시에 작가들도 즐겁게 하기 위해 이야기와 그림을 실은 도구 이상의 것이라고 생각해야만 합니다.
그림책은 또한 일러스트레이들에게는 색과 디자인을 써서 실험하고 마음 깊숙이 창의를 집중시킬 수 있는 특별히 흥미 있는 표현 형식이기도 한 것입니다. 그것은 즐거움만 위해서가 아니라 동시에 일러스트레이에게 자신의 예술을 시도하는 기회를 주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가장 훌륭한 아이들 그림책은 아이들에게 기쁨을 준다는 독특한 수준을 잃지 않고 예술 창조가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어떤 일러스트레이가 다른 일러스트레이에게 새로운 그림책 일로 자기가 하려고 하는 일을 설명하고 있는 걸 제가 듣고 있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저는 이 일러스트레이가 해결하려고 하는 문제 속에 가엾게도 아이는 완전히 잊어버리고 만 것은 아닌가 생각하기 시작해요. 그 사람이 생각하는 문제란 흰 여백과 색과 모양을 잘 살리기 위하여 여백의 비율을 어떻게 한다든가, 디자인의 창의성이라든가, 여러 가지 색채의 상호 관계라든가 그러한 것들하고만 관계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 모든 것에 관하여 아이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어른들이 방해받지 않고 진실한 것을 이야기하기 위해 침대로 내쫓아버린 것일까요? 아닙니다. 아이는 거기에 분명히 있는 것입니다.
잘 디자인된 화면을 만드는 일은 아주 간결하게, 아주 생생하게, 명확히 힘찬 이야기를 말하는 것, 중요한 것에 중요함을 주는 일, 화면의 신선함과 독창성을 깨는 요소를 없애는 일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화면을 아이들에게 더 읽기 쉽게 해 주는 일입니다. 잘 디자인된 화면은 아이에게 즐거움을 주고 시각을 길러줍니다. 아름다운 그림책에서 아이들은 아름다운 것을 좋아하게 되는 걸 배우는 것입니다. 오늘날 어린이 그림책 일러스트레이션은 예술 세계의 중심에서 떨어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본능으로나 의식으로나 때로는 아주 의식적으로 흐름 속에 있으려고 애씁니다. 성공의 정도는 일러스트레이터의 재능에 따릅니다. 그림책 일러스트레이터는 미술의 새로운 발전 속에서 배운 것을 어린이 그림책에서 나타내고 싶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