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욜날 저녁때 한남 수퍼 앞에서 한참을 지둘려서..
병섭이를 만나 이거 저거 먹거리를 사들고.. 인수산장으로.. 갔다.
야영증이 없어서리.. 산장에 무작정 들어가서..
야영허가증을 깜빡하고 집에 놓고 왔다고 구라를 치고서..
한참동안의 잔소리를 들은후에.. 13구역 56번을 배정받고..
가보니.. 화장실옆.. --;;;; 향긋한.. 인간들의 거래처의 내음이.. --;;;
병섭이랑 삼겹살을 궈 먹으며.. 곡차를 주거니 받거니..
1시쯤 돼자.. 똘리와 정무가 와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후두두둑.. 세찬.. 비소리 깨갱~~~ 하며 오버복 입고.. 베낭 대충..
안젖게.. 챙기고 나니.. 그치네.. 다행이 나무들이 우거져 있어..
실제로 맞은 빗줄기는 없었다. ^^;;;; 지나가는 비..
3시쯤 잠들었다.. 등반은 뭔 등반이냐.. 잠이나 실컷 자자고.. 하고.. ^^
깨어보니 6시 30분 --;;; 푹.. 잘라고 했는데.. 흠..
아침을 먹고서.. 보니 간간이 이슬같은 비기 내린다.
오늘 등반은 글럿군.. 하면서.. 퍼질러 앉아서 이야기를 나눈다..
비는 오는듯 마는듯해서.. 등반 할까 말까 하다가..
주위의 팀을이 등반준비를 하고 떠나기에.. 우리도 등반준비를 한다.
하이텔 산사랑 팀이 지나가기에.. 보니.. S양도 끼어 있더군.. ^^;;;;
인사를 할까 말까 하다가.. 그냥.. 말았다.
인수 대슬랩에 도착해서 오른쪽으로 올라가서리.. 오아시스로 간다.
병섭이는 갖은 엄살을 다 떨면서.. 도로 내려간단다.
그러더니 진짜루.. 내려가데? --;;;
오늘은 어디루.. 갈까나.. 구경하고 있는데..
똘리가.. 재밋는 길로 가잔다. 패시길이라나?
보니까 엄청 서있는 슬랩 & 크랙이다. --;;;;
바위길 책을 보니 5.9 흠.. 이정도 면 갈수 있겠군.. ^^;;;
1피치 등반시작.. 중간부분이 크럭스란다. 좀 힘들긴 하지만
어렵지 않게 오르고.. 완료.. 정무가 두번째다... 새로산 자일 개시를..
관악산보담은.. 인수에서 하고 시퍼서.. 왔다면서 기대에찬 마음과는
달리.. 버벅대는 모습은 여전하다.. ^^;;;;;
똘리까정 완료 하고
2피치 등반시작.. 이부분은 나한테는 전구간이 크럭스였다. --;;;
엄청힘들었다. 크랙을 따라 올라가야 하는데.. 장난아니게 힘들다.
몇번의 추락.. 그나마.. 젤위 프랜드는 빠지고 두번째 프랜드가
잡아주어서 살았다. --;;;; 두번째 프렌드마져 빠져 버렸다면.. --;;;;
한참을 버벅대고.. 추락 먹고.. 하다가
뒤의 팀이 너무 기다리는것 같아서.. 옆으로 살짝 빠져 쉬면서
길을 비켜준다. 이 팀 선등자는 디게 잘하더라..
잠시 쉰다음 다시 도전.. 벅벅.. 대며.. 프랜드 박아 넣고..
프랜드를 잡고 일어서서.. 슬랩으로 접어든다.
장난아니다.. 벌벌 떨면서.. 아.. 무셔.. 를 연발하며..
겨우 피치를 완료한다. 쩝..
"우씨.. 이 무서운데를 왜 못올라가서 안달 하는거시야.. --;;; "
3피치는 음.. 배불뚝이 침니? 크랙? 을 타고 넘어가야 하는데..
첫 스타트에 발디딤으로 쓸 슬링이 걸려 있다. 여기서 길이..
헛갈리는데.. 이길이 산천지인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올라서서.. 왼쪽으로 밴드를 타고 트래버스하여 피치 완료..
이길이.. 패시 인거 같기도 하고.. 바윗길을 봐선.. 잘모르겠다. --;;;
오버행 위쪽에있는 쌍볼트에 확보를 하고서리.. 등반완료..
봔트길과 패시길이 갈리는 곳.. 패시는 실크랙을 따라가는올라가고..
봔트는.. 슬랩이다. 봔트로 붙는다. 슬랩.. 벌벌 떨며..
오토바이 타며.. 추락도 한번 먹어가며.. 오른다..
밴드 위로 넘어서서.. 퀵드로 모자를것 같아서 피치 중간에 한번 끊고..
정무를 끌어 올려 놓고... 다시 등반..
엄청 살떨리는 슬랩이다. 볼트 하나 걸고.. 두번째 볼트 가는길..
믿으면 일어서고 못믿으면 못일어선다! 믿는다.. 믿는다..
설수 있다.. 설수있다.. 안미끌어진다.. 안미끌어진다를..
수없이 중얼거리며.. 오른다..
벅벅.. 대면서.. 올라.. 볼트가.. 손에 잡힐듯이 있다.
볼트에는 슬링이 걸려 있다. 어짜피 2피치부터 자유등반은 깨진상태.. --;;
살떨려 죽갔는데 슬링잡고 살아야겠다..
손을 뻗어 보니.. 30cm쯤 모자른다. --;;; 발은 더이상 올릴데가 없다.
죽죽.. 미끌어져 나간다.. 지금 디딘 발디딤도.. 조금씩 밀린다.
어쩔수 없다. 여기서 조금더 지체하다가는 어짜피 추락이다.
모험을 하기로 한다. 휙~~~~~ 런지 를 한다. 런지 하는순간
디딘발들이 미끌어지며 얼마 뛰지도 못한다.
손가락 끝에 걸린 슬링의 감촉을 음미할새도 없이 손이 빠지면서..
추락이다. 이번엔.. 한참 떨어지겠군.. 하며.. 몸을 곧추세우려..
노력한다. 턱~! 걸리는 순간.. 살았구나.. 휴.. 발목이 얼얼하다..
정무는 손이 타는줄 알았단다.. 짜슥.. 고맙네.. 잡아줘서.. *^^*
입맛만.. 쩍쩍.. 다시면서.. 다시 시도 할까.. 말까.. 고민한다..
한두번 더 시도해보면.. 오를수 있을것 같은데... 오늘은..
하도.. 추락을 많이 먹어서.. 의욕이 없어진다..
얼마나 버벅대면서 올랐는지.. 시간도 많이 늦어졌다.
옆으로 트래버스 해서.. 루트를 빠져나와서..
릿지길에 줄널어놓고 .. 올라.. 참기름 바위도 줄 널어 놓고 오른다.
안전등반이.. 최고지.. 뭐.. *^^*
인수 정상에서.. 빵, 옥수수 통조림, 복숭아 통조림으로.. 허기를
달래고.. 나니.. 담배 생각이 간절하다.. --;;;
아~~ 오늘 추락을 많이 먹은것은.. 루트가 어려워서가 아니라..
니코틴 부족 때문이였을거란.. 생각이 든다..
약기운이 떨어지니.. 힘을 못쓴것이 겠거니.. ^^;;;
하강길.. 바람이 세차게 분다. 사람들이 바글바글한데..
맨 좌측 오버행 하강길엔 사람들이 없다. ??? 얼씨구나지.. 뭐.. *^^*
하강하면서.. 정무와 똘리한테 손정준씨가 등반한코스..
잘 보라고 하면서.. 내려온다.
많이 늦어져서 서둘러 내려 오니 날은 이미 어둑해져 가고..
병섭이가 김치찌개와 밥을 준비해 놓고 있었다..
먼저 내려가겠다고.. 잽싸게 내려간 똘리는 온데 간데 없다..
그러더니 한참뒤에.. 나타나서.. 이상한 계곡에 빠져서..
오늘안에 탈출 못하는줄 알았다나? 쩝..
북한산 인수봉하강길에서 야영장을 내려오는 길에 길 잊어 먹는
사람은.. 한명 봤다.. (똘리 *^^* )
병섭이는 내려와서 뭐했냐고 물어보니..
아주.. 늘어지게 잠을 잣다나?
푸지감치.. 저녁을 먹고.. 하산.. 담배 피고 싶어서.. 죽것다..
도선사 매표소입구 매점에서.. 자일 개시 기념으로
정무가 내는 캔맥주 하나를 시원하게 들이키고..
그토록.. 약 12시간을... 그리던.. 담배를 연거푸.. 피워 무니..
살것 같다. --;;;;;
* 무척 힘들고 어렵고 위험한 등반이었는데..
모두 무사히 등반하여 다행입니다.
* 루트 파인딩을 좀더 자세히 하고.. 올라야 하겠습니다.
길을 잘몰라서 어려운 길로 잘못들어 고생한걸 생각하면.. --;;;
* 전혀 아닌것처럼.. 가다가... 똘리가 불을 지르고..
내가 선풍기 틀고.. 병섭이가 연거푸 원샷을 들이키던..
종로에서의 맥주 뒤풀이도 좋았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것이기에 정무는 그냥.. 가서.. 참.. 안타까비.. *^^*
* 내가 믿고.. 아끼는 암벽화.. 밑창이.. 이번 등반으로..
다 닳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