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책의 인쇄지를 접어 본문을 만들고 실제본을 마쳤어요. 이제 오늘은 합지를 붙일 차례입니다. 싸바리 양장 제본은 익히 봐왔지만, 우리 책처럼 합지를 그냥 양쪽으로 붙이는 방식은 처음 해보기도 하고 처음 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소량으로 찍는 책에서나 간간히 하는 방식이고. 모두 손작업으로 하기 때문에 제본비가 많이 그는 방식입니다. 보통 자동 제본기에는 많아야 세 사람이 붙어서 일을 하는데 이렇게 하면 사람이 더 많이 붙어야 하죠.
우리는 일곱 사람에, 책임자 한 분을 더해 모두 여덟 사람이 붙었습니다. 게다가 처음 해보는 방식이라 인쇄소에서도 오고 저도 가고 그랬습니다.
위의 첫 장면은 뒤표지 합지를 붙인 상태입니다.
그 다음은 일의 순서대로 한 분이 한 장씩 합지에 풀을 먹인 다음,
다른 분이 그걸 받아서 다음 분한테 넘기면 그 분은 본문 표지 위에 붙입니다.
그다음은 한 열권쯤 쌓이면 그다음분이 저 기계에 넣고 꾹 누릅니다. 그래야 풀이 착 붙으니까요.
이렇게 해서 뒤표지 붙이기를 마치면 이제 앞표지를 뒤표지와 같은 방식으로 되풀이합니다. 두 번 일하는 거죠.
일반 양장은 한번에 끝나고. 기계도 타고. 그러면 지금 하는 일보다 시간이 세 배는 적게 들죠.
여기서 끝나지 않아요. 쌓인 책을 잘 보세요. 가장자리가 거칠죠? 아직 제단을 안 해서 그래요. 이제 제본 한 곳 말고 세 군데를 잘라내줘야 합니다. 그래야 비로소 본문 제본이 끝납니다.
우리 책은 아직도 공정이 남았어요. 이제 이 책의 크기를 재서 슬리브 커버를 만들어야 해요. 우리 카페 대문에 보면 물범 그림 있죠? 그게 슬리브 커버입니다.
이게 다 되면 이달 말에 책이 물류에 들어가는 거죠.
아마 서점에는 6월 초에 깔릴 것 같아요.
그러면 우리 창작 이야기는 6월 15일 월요일에 할 생각입니다. 곧 공지 올릴 테니 많이 신청해 주세요.^^
첫댓글 아고고.. 저도 부르시지 그러셨어요ㅠㅠ 많은 분들의 노고로 만들어지는 책이네요..많이많이 배워요
ㅎ잠깐 다녀오는 일이라 말 안했어요.
출판 제작 방법을 잘 모르다보니 실제본 작업이 궁금하네요.
모두 자동화로 하겠죠? 너무 무식한 질문인듯하네요...
네. 자동화입니다. 나중에 보여드릴 수 있게
기회 만들어봐야겠어요.
기회가 된다면 책 만드는 작업 보고 싶네요^^
네. 저도 작가들께 되도록 볼 수 있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