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근교산행 따라가기 : 문수산, 남암산
*날자 : 2005년 7월 10일(일요일)
*날씨 : 가끔 비 약간(잔뜩 흐림)
*함께한 이 : 신 영수 님
*산행시간 : 09:12 ~ 14:05
*산행코스 : 영해마을 - 영축산 갈림길 - 문수산 - 문수사 - 남암산 - 마당재 - 문수초등학교 앞 7번국도
*개요도

*개 요
-.08:10 : 삼산동 시내버스 정류장 출발(노포동행 좌석 1,300원)
-.09:05 : 영해마을 하차
-.09:12 : 들머리 출발(이정표 정상 3km)
-.09:29 : 이정표(정상: 2.2km, 안영축: 0.3km, 바깥영축: 0.6km)
-.09:40 : 이정표(정상: 2.0km, 울산상고: 1.9km, 우신고: 1.8km)
-.09:58 : 404봉(울산대학교 대리석 표시석 해발 404m, 정상 1.4km)
-.10:09 : 깔딱 고개 안부
-.10:38 : 정상
-.10:52 : 하산
-.11:03 : 문수사
-.11:05 : 전망대 바위(중식)
-.11:48 : 중식 후 출발
-.11:54 : 느들지대 돌무덤
-.11:57 : 문수사 주차장
-.12:13 : 철탑 삼거리
-.12:22 : 성남재 갈림길(이정표 : 문수사, 성남재, 청송자연농원)
-.12:50 : 남암산 정상(543m)
-.12:55 : 성불암 갈림길 이정표
-.13:15 : 마당재
-.14:07 : 7번국도
*산행기
08:10 삼산동 시내버스 정류소 출발
빗방울은 떨어지진 않지만 장마철 불순한 기후답게 하늘은 잔뜩 찌푸려있다. 언제 시작할지 모르는 장맛비가 걱정이 되어 멀리 가지 못하고 평소 한번쯤 해 보고 싶었던 국제신문 근교산행 팀의 소개대로 문수산 산행을 따라해 보기로 하고 나섰다. 함께하는 신 영수님은 어제저녁 태화강변을 산책하다 우연히 만나 약속을 하였었다.
삼산동 육교아래에서 부산 노포동행 1127번 좌석버스를 타고 학성공원, 시청, 공업탑을 지나 신복 로터리를 돌아서 7번 국도 변 영해마을 정류소에서 하차를 하였다(09:03). 문수암 입구를 알리는 입석도 있다.
09:03 영해마을 앞 정류소 하차
(청량농협 앞의 문수산 안내도)
정류소에 하차하여 영축마을 도로를 따라 안으로 덜어서니 청량농협 옆 공터 주변에는 이미 많은 등산객의 차량들이 주차돼 있고 도로 변 유실수의 잘 익어가는 열매를 두고 자두니 살구니 남녀가 주거니 받거니 신간을 하고 있다. 계속 도로를 따르다 오른쪽으로 농협의 창고 울타리가 끝나는 지점이 들머리 이다.
09:12 들머리 출발(이정표 정상 3km)
(들머리) 큰 소나무로 울타리를 두른 무덤이 한기 있고 여러 가지 현수막과 잡풀 속에 정상 3km라는 이정표도 있다. 빗기를 머금은 뚜렷한 등로를 오르니 벌써 내려오는 사람들도 많다.
09:29 이정표(정상: 2.2km, 안영축: 0.3km, 바깥영축: 0.6km)

물기만 없다면 반들반들 윤이 날 것 같은 등로다 잠시 오르막이더니 오른쪽에 큰 무덤을 지나니 그 아래가 신라 헌강왕때 동해 용왕을 위해 세웠다는 망해사의 절터다. 이제는 보물로 지정된 석조 부도 2기가 있다고 했는데 오늘은 우중충한 날씨 탓에 찾지 않고 그냥 지나친다. 얌전한 오르막이 계속되다 등성이를 회복하자 정상 2.2km, 왼쪽이면 안영축 0.3km, 왔던 길이 바깥영축 0.6km라는 검은 칠을 한 나무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 안부다.
09:40 이정표(정상: 2.0km, 울산상고: 1.9km, 우신고: 1.8km)

비는 내리지 않으나 잔뜩 찌푸린 날씨에다가 바람이 없다보니 벌써 땀으로 샤워를 한다. 서서히 오르막도 가팔라지며 등로도 좁아지며 약한 너들 지대를 지나는데 왼쪽이 환해지는 산면 길을 따르지만 영축마을 쪽이 가스로 뿌옇게 흐려있어 조망은 못하게 한다. 우신고 쪽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합류하는 주능길에 올라서니 이정표(왼쪽이면 정상 2.0km, 오른쪽이면 우신고 1.8km, 구 울산상고 1.9km)가 있고 먼저 당도한 부녀가 돌 턱에 앉아 간식을 먹으며 쉬고 있다. 아버지는 딸에게 산행에 대한 간단한 상식을 열심히 가르치고 있다.
09:58 404봉(울산대학교 대리석 표시석 해발 404m, 정상 1.4km)

조우하는 등반 객들도 차츰 많아지고 여기저기에서 합류하는 등로도 어지러워진다. 개인적으로는 무분별한 등로는 폐쇄를 하고 코스를 단일화해야 산을 보호하지 않나 싶다. 철탑을 지나고 차츰 경사를 더하며 오르내리다 등로 오른쪽 풀숲의 울산대학교에서 설치한 하얀 대리석 표시석을 지난다. 해발 404m와 정상이 1.4km 남았다는 표시다.
10:09 깔딱고개 안부
(깔딱고개 안부의 이정표) 무거동에서 넘어오는 등로와 합류를 하여(여기까지 난 처음으로 찾는 코스였다) 뿌리가 덜어난 소나무 사이 길로 내려서니 깔딱고개 안부이다. 여기저기에서 호객행위가 이루어 질 정도로 간이음식점들이 천막을 치고 안부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까지 올라온 상혼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허긴 다른 한쪽의 나도 벌건 김치에 싸서 두부 한입물고 막걸리 한잔 걸치면 부러울 것 없이 적당히 취해서 휴일을 보내고 싶은 욕망도 부인할 수 없다.
10:38 문수산 정상(599.8m)
10:52 하산
(정상비)
(정상, 안개 그리고 휴식) 미끄러운 깔딱고개를 쉬엄쉬엄 오른다. 예전에 20분 만에 주파했다며 체력을 테스트 해 본다며 기록단축의 욕심을 낸 신 영수님은 훌쩍 앞서간다. 힘겹게 오르는 부인을 위해 보조를 맞추며 쉬고 있는 아저씨가 자주 오냐며 말을 건넨다. 마침 얼음물을 마시고 있자 자기들은 그냥 물을 가져와서 시원하지 않다 길래 나누워 준다. 자기는 마라톤이 취미라 이 코스를 오면 천상까지 갔다가 되돌아와 문수사 약수로 목을 축이고 돌아간다며 넌지시 자기를 과시한다. 난 그냥 천천히 오를 줄 밖에 모르고, 오르는 그 차체를 즐기려 한다하자 그의 부인이 나의 의견에 공감을 한다며 “당신도 산에 오면 산에 맞게 산행을 하소! 깡말라가지고 뭘 잘 먹지도 못하면서 일찍 무릎 고장 나면 아무것도 못한다 아이요”
바람이 한점 지나가자 잎에서 떨구어 놓는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꼭 소나기가 내리는 듯 우두둑 소리를 지르며 지나간다. 안개에 덮인 정상이다. 사방의 조망은 포기를 하고 송신탑아래 벤치에 앉아 간식을 먹으며 한참을 쉰다. 후덥지근한 날씨 탓에 이마에 둘렀던 손수건은 흥건히 젖어 새것으로 교체를 한다.
안개에 쌓인 벤치에 앉아 쉬는 모습들이 어디 영화의 한 장면 같다.
11:03 : 문수사
(문수사 도량) 정상을 뒤로하고 시멘트 임도를 따라 내려서다 왼쪽 숲 속으로 접어들어 잠시 내려서면 문수사이다. 막 법회를 시작 했는지 스피커를 통해서 불경을 외는 소리가 멀리까지 들려온다. 범종 누각을 통해서 경내에 이르니 법당에서는 절을 올리는 신도들로 가득하다. 곧장 뒤돌아 석간수로 입을 축이고 요사체 아래 시멘트 포장 소로를 따라 내려서서 마당 같은 전망대 바위에 올라서지만 깎아지른 절벽에 여기도 앞의 전망은 뿌연 안개뿐이다. 자리를 잡고 팩 소주로 목을 축이며 점심을 먹는다.
11:05 전망대 바위(중식 후 출발 11:48)
(전망대 바위 입구의 떼독나무)
(문수사로 가는길의 신도와 아기) 소주 한잔이 달다. 이눔의 소주 맛은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 같다. 근교 산행의 묘미는 이런 여유로움이다. 느긋하게 즐기다 일어선다. 바위 옆에 자라는 때둑나무의 꽃망울이 요란하다. 곧 종소리를 울릴 듯이 대롱대롱 달려있는 모양이다. 바위와 절벽사이 계단을 내려선다.
11:54 느들지대 돌무덤
(느들지대 돌무덤의 동자승 인형)
문수사를 찾는 신도 분들이 오르는 길이라 여러 분들과 조우를 하며 산책로를 따라 내려서면 느들지대 돌무덤을 가로지른다. 장남삼아 올려놓은 어린 동자승 모습의 인형이 귀엽다.
11:57 문수사 주차장
(주차장의 이정표 및 안내 간판)
잠시 만에 주차장이다. 현대식 화장실은 좋으나 물이 나오지 않아서 당황하게 만든다. 이정표(정상: 0.8km 문수사: 0.5km)와 문수사의 유래를 알리는 입간판이 있다.
12:13 철탑 삼거리
차도를 따라 내려가다 왼쪽 영축마을에서 올라오는 삼거리 도로에서 직진을 한다. 많은 차량들로 인해서 일방통행로로 바뀌어 있다. 잠시 만에 철탑 갈림길이다. 왼쪽으로 내려가면 절골로 해서 청송마을 앞의 7번 국도로 가는 도로이다. 직진을 하여 널따란 포장 임도를 따라 계속 직진이다.
12:22 성남재 갈림길(이정표 문수사, 성남재, 청송자연농원)
(성남재 갈림길의 이정표) 철탑을 연달아 2개 지나서 10여 분후 이정표를 만나 임도를 버리고 왼쪽 숲 속으로 난 청송자연농원으로 방향을 잡고 소로를 따라 다시 등산로로 접어든다. 간간히 등반 객을 조우하며 서서히 오르막이다. 여기서도 땀을 한바탕 쏟게 한다. 짧지만 씨름을 한번하고 시원하게 전망대 바위위에 서서 청송사터가 있는 절골 계곡을 내려다보지만 온통 안개 천지라 안타깝게 그냥 내려와 마저 올라간다.
12:50 남암산 정상(543m)
(남암산 정상비와 신영수님) 평범하고 평평한 정상에는 ‘2002년 3월 7일 청진산악회’에서 세운 정상비가 있고 ‘언양 470 1998 복구’ 삼각점도 있다. 남암산은 신라 마지막 왕자인 마의태자의 동생 범공이 해인사에 머물다 옮겨와 암자를 짓고 살았다는 곳이란다. 사방이 참나무로 병풍을 두르고 있어 조망은 없을 것 같다. 그러나 문수산 만을 고집하는 등로에 비하여 호젓한 산길이 또 다른 맛을 선사한다.
12:55 성불암 갈림길 이정표
(성불암 갈림길의 이정표) 약간의 가파른 내리막을 미끄럽게 내려간다. 올라오는 젊은 부부와 조우를 하고 내리막이 끝나니 오른쪽이면 성불암, 왼쪽이면 마당재라는 이정표가 등로를 안내한다.
13:15 마당재
(마당재)
왼쪽으로 마당재로 방향을 잡고 내려가다 잠시 후 등로의 방향이 애매모호하여 결국 잠시 허 품을 팔았다. 아마 그냥 내쳤으면 웅촌면 대복리 장백아파트쯤으로 가는 등로일 것 같다. 다시 올라와 왼쪽으로 내려가니 마당재임을 알리는 이정표와 깊은 뜻은 모르겠지만 “산행은 마당재에서 쉬면서 인생을 얘기하자”라는 재미있는 푯말도 있다.
14:07 문수초등학교 앞 7번국도 그리고 하산주 찾는 의지의 참고래
(문수초등학교 옆 주택 담장에 핀 능소화)
마당재를 지나 내려서니 농장 울타리 이고 울타리를 왼쪽에 끼고 마저 내려서니 청송자연농원이라고 새긴 큰 바위 입석이 있고 농장 진입로를 따라 마을로 접어더니 별장 같은 양옥주택에 한식의 사랑채가 눈길을 끄는 대저택이 있는 청량면 청송부락이다. 어딘가 눈에 익언 듯 하여 자세히 기억을 더듬어 보니 집사람과 가끔씩 오던 고사리 밭이 있던 곳이다. 마을 도로를 따라 10여분 내려서며 이심전심으로 막걸리 하산주로 통일을 보고 가게마다 들려보지만 태화루 막걸리는 없고 온통 자기들이 담았다는 동동주뿐이라 그냥 지나치며 내려오다 보니 어느덧 문수초등학교가 있는 7번 국도 변이다. 이왕에 마음 먹은 거 그냥 못가지. 다시 국도를 따라 울산 쪽으로 한 구역을 걸어서 내려가니 아침 들머리인 영해마을 앞이다. 작은 구멍가게의 냉장고에는 ‘태화루’ 막걸리가 목을 더욱 타게 하지만, 오 이런 주인은 불러도 대답은 없고 가게 문은 잠겨 있다. 우린 다시 우리의 목표를 향해 아침들머리를 지나 영축마을 쪽으로 한참을 가서야 기어이 손 두부 한모에 태화루 막걸리 세병으로 하산주를 하는 목표완수로 의지의 참고래 산악인임을 만 천하에 알렸다(?).
(시련후에 찾은 하산주 태화루와 손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