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자유로드롭 타봤냐?'
'당연 타봤지. 속도감 장난 아니더라.'
'야, 넌 강심장이다.'
초로의 아재들 대화는 아슬아슬 이어진다.
가양대교 건너서 일산으로 향하는 출퇴근 길의 자유로는 2년 간 정해진 일상의 습관이었는데, 그 길을 타봤냐고 묻는 친구라니.
하긴 녀석이 내가 어디서 근무했는지 알지 못했으니.
서로 간의 생각에 큰 괴리가 있었다는 걸 깨닫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친구는 놀이공원의 '자이로드롭'이라는 기구를 말한 것이고,
나는 자유로에 '드롭'이라는 무슨 특정 구간이 있는 있는 것으로 알고 대답했으니 말이다.
대화 시 생각의 차이라는 것이 이렇다.
그 차이가 구체적인 이미지나 경험의 유무로 드러난다면 쉽게 수용하거나 공감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납득시키기 어렵다.
그런데도 우리는 각자 자신의 경험과 신념을 근거로 이야기한다.
그러다보니 상대방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구체성이 없다면 걷도는 대화 내지는 설전으로 이어진다.
최근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이 그렇다.
대통령 탄핵과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대통령이 탄핵되어야 하는가 아니면, 뭘 그리 잘못했냐는 반문에 대한 반론.
탄핵이 된다면 누가 이 나라의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가, 안된다면 향후 정국이 어떻게 운영되어야 하는가?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의 원인을 왜 자꾸만 새떼와의 충돌로 몰아가는가?
왜 활주로 반대편으로 비상착륙을 시도했는가?
나는 솔직히 상대방에게 어떠한 이미지나 경험을 토대로 확실히 설득시킬 자신이 없다.
그래서인지 이 두가지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대화의 소재로 피하고 싶다.
향후 투표가 필요하다면 귀중한 한 표를 행사함으로써 내 의견을 말 할 것이고, 항공기 사고 조사 결과 최종적인 결론이 나온다면 믿을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