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유력한 셋째아들 김정은이 지난 9월 9일 북·중 국경지역을 담당하는 함경북도 청진의 9군단을 극비리에 방문해 군단장과 정치위원들을 만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김정은은 이날 "장군님(김정일)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대는 국경을 책임진 9군단"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요즘 북한에서 제1전선은 휴전선이 아닌 북·중 국경지대라고 한다. 휴전선 부근과 달리 이 지역에선 북한 군인들이 탈북자들에게 쏘는 총소리가 하루도 끊이지 않을 정도로 위기감이 높다는 것이다. 최근엔 9군단 간부 중 마약과 돈벌이 등에 관련된 경우가 많아 국방위에서 직접 관리에 나섰다고 한다.
특히 외국 정보기관들이 9군단 관계자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어 북한 지도부의 위기감이 더 커졌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1996년 6군단 지휘부가 반란을 시도했던 것도 외국 정보당국의 매수 때문이라는 얘기가 있다. 북한 핵심부는 비슷한 사건이 9군단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김정은이 직접 9군단 방문에 나선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