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백두대간 제11차【추풍령-질매재(황악산종주)】구간
○ 산행일시 : 2006.1.8. (날씨 : 맑음)
○ 산행거리 : 실측거리 23.74km
○ 참여인원 : 23명
○ 산행시간 : 9시간
순천06:00→ 질매재09:30→ 바람재11:00→황악산12:00→ 괘방령14:26→
가성산16:15→ 눌의산17:27 → 추풍령18:30
○ 산행 전 자료수집
이번구간 서쪽은 충북 영동군 매곡면 추풍령면, 동쪽은 김천시 대항면 봉산면이며 큰 산으로는 여정봉(1030m),황악산(1111.4m), 백운봉,운수봉(670m),가성산(716m),장군봉(616m),눌의산(743m)이 있다.
『추풍령』은 충북 영동군 추풍령면(秋風嶺面)과 경북 김천시 봉산면(鳳山面)의 경계에 있는 고개로 백두대간에서 가장 낮은(220m) 고개이다.
추풍령은 ‘국토의 대동맥’(경부고속도로)이 ‘국토의 척량’(백두대간)을 넘어가는 고개이기 때문에 당연히 전국 고갯길의 으뜸이지만, 옛날에는 문경 새재가 백두대간을 넘어가던 조선 팔도 고개의 으뜸이었다.
경부고속도로 추풍령 휴게소는 서울 부산 어디에서나 214km가 되는 지점으로 추풍령 비가 서있고 그 밑에는 추풍령 노래비가 적혀 있다.
『눌의산(743m)』은 추풍령 뒤쪽에 자리 잡은 산으로, `눌의'는 “더디다”는 뜻이니 추풍령을 경계로 하는 충청도와 경상도의 양쪽 교류가 뜸하다는 것을 뜻한다. 정상에는 봉수대가 있고 주변 조망이 뛰어나다
『가성산(716)』 정상에는 3~4평 되는 곳을 시멘트로 도배질하여 놓고 그 가운데에 정상 표지석을 세워 놓았다.
『궤방령』은 977번 지방도가 통과하며 충북 영동군 매곡면과 경북 김천시 대항면, 봉산면을 연결하는 고개이다. 궤방은 창고(고방→고팡→궤팡)를 뜻하는 토속어로 임진왜란 때 “박이룡”이 의병을 일으켜 이 고개에 방어진을 치고 왜적을 막아 큰 공을 세웠을 당시에 생겨난 지명으로 추측된다.
『황악산(1111.4)』은 예로부터 학이 자주 찾아와 황학산(黃鶴山)으로 불리웠고, 지도상에도 그렇게 표기되어 있으나, 직지사의 현판을 비롯, 택리지 등에 黃岳山으로 명기되어 있다. 비로봉(1111.4)을 중심으로 백운봉(770), 신선봉(844), 운수봉(740)이 치솟아 직지사를 포근히 감싸주며 전체적인 산세는 특징 없이 완만한 편이나 수림이 울창하고, 최상봉인 비로봉(毘盧峰)은 3도의 경계로 북쪽 충청도, 서쪽 전라도, 동남쪽 경상도를 한눈으로 굽어볼 수 있다.
황악산은 대체로 3대 계곡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능여계곡(能如溪谷), 내원계곡(內院溪谷), 운수계곡(雲水溪谷)이 그것이다. 특히 직지사 서쪽200m지점에 있는 “천룡대”에서부터 펼쳐지는 능여계곡에는 그 옛날 능여 대사(能如大師)가 황악산 계곡의 원천(源泉)을 찾았다는 멱원대(覓源臺)를 비롯하여 많은 대(臺)와 소(沼)가 있으며, 폭포와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고 있고, 능여천(能如泉)과 법수천(法水泉) 등의 약수가 있어 더욱 유명하다
『직지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8교구 본산(총25교구본산)으로 경상북도 금릉군 대항면 운수리 261번지에 위치하고, 418년(신라 눌지왕2) 아도(阿道)가 창건했는데 아도가 황악산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저쪽에 큰 절이 설 자리"라 하여 직지사라 불렀다는 설과 선종의 가르침을 단적으로 표현하는 '불립문자 직지인심 견성성불'(不立文字 直指人心 見性成佛)에서 유래된 이름이라는 설이 있다.
『우두령』은 영동군 상촌면과 김천시 대항면을 연결하며 『질매재』라고 하는데 한자로 풀이하면 우두령이 된다. 고개의 형상이 질매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질매란 소등에 싣고 마차를 다는 안장인데 『길마』의 이고장 사투리이다.
○ 산행 소감
10차(덧재-피재) 산행으로 동상에 걸린 대원들이 여럿 있어 북쪽의 남은 구간은 다음 기회로 미뤄두고 이번 겨울에는 추풍령에서부터 남쪽으로 내려오기로 하였다. 연속으로 내려오지 못함에 대한 아쉬움도 크지만 대원들의 안전은 그보다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질매재에서 출발한 시간은 09:30 대간을 시작한 이래 랜턴을 켜지 않고 출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날씨도 그리 춥지 않다. 시계도 좋다. 능선에서 내려다보는 “질매재”는 이름 그대로 “길마”형상이다. 초소를 지나 내리막길을 내려오니 바람재 헬기장이다. 바람이 많아 바람재라 불렀다는데 오늘은 바람한점 없다. 바람재에서 된비알을 올라서니 황악산 정상이다. 정상에 있는 백두대간 안내도는 재질이 스테인레스로 되어있어 빛이 반사된다. 내 모습이 반사되어 사진에 함께 찍히고 사진에 찍인 글씨도 알아보기 힘들다. 황악산 구간의 이정표와 안내판 대부분이 스테인레스로 되어있어 영구적일 수는 있으나 사진 찍는 데는 어울리지 않는다. 황악산 정산 50여m아래에서 도시락을 펼쳤다. 아뿔사 반찬이 없다. 금요일 저녁 아내와 함께 등산준비(아내 한라산, 나 대간)를 할 때 도시락 반찬을 배낭에 챙기었더니 아내가 기어이 빼앗아 냉장고 두었음을 망각하고 밥만 챙긴 것이다.
황악산에서 백운봉가는 길은 알바하기 딱 알맞다. 황악산에서 이어지는 능선이 유혹을 하기 때문인데 과감히 버리고 황악산 4부능선 까지 직지사 방향으로 삼거리가 나올 때 까지 내려가야 한다.
『궤방령』은 해발 300m이하로 977번 지방도가 통과하고 있고 서쪽은 농지로 이어지고 있어 연결된 능선으로 보기 어려우나 동쪽은 농지가 끊기고 내리막길이 산으로 연결되어있다. 『가성산(716)』가는 길은 계속 오르막 구간으로 힘이 많이 든다. 산행 전 자료조사 시 정상이 시멘트로 도배질이 되어 있다고 파악되었으나 시멘트 흔적은 찾을 길이 없다. 아마도 원상복구를 했을 것 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성산 정상에서 『눌의산(743m)』 가는 하산 길은 급경사로 한참을 내려간다. 해발400m정도는 내려갔으리라 여겨지며 눌의산 오름길 또한 만만치가 않다. 내 체력이 이정도 밖에 안 되는가 싶을 정도로 힘이 들었다. 눌의산 정상에서 해가 떨어지니 기온이 급강하를 한다. 야간산행 채비를 하고 하산을 서둘렀다. 추풍령에 도착하니 대간 능선이 농지로 막혀있다. 인위적으로는 고속도로가 막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추풍령 휴게소에 도착하니 팔도가 반갑게 맞아준다. 우리가 선두구릅이었던 것 같고 30분 후에 후미그룹이 도착하였다.
11차도 무사히 마친 것이다.
○ 산행 후기
이번 산행은 다른 구간 보다 오름과 내림의 고도차가 심해 힘이 들었으며 주간 산행이 야간산행보다 더 힘이 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판훈(62세) 선배님이 중간에 근육이 이완되려는 조짐이 있어 30여분 심호흡으로 운기 조식하여 위기를 극복하셨다고 한다. 근육이완 조짐이 느껴질 때에 무리하여 진행하면 들것에 실려 가기 십상이니 즉시 진행을 멈추고 심호흡으로 심장을 다스려야 한다고 일러주신다. 진정한 산꾼이 되기 위해서는 응급처치와 응급상황 대체요령에 대하여도 공부를 해 두어야 할 것이다.
중국에서 유머스럽게 사용하는 노제(나이 많은 동생)에 대한 선배님의 강의도 생생하다. 나도 10년 후에 노제만한 체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
○ 11차 결과
실측거리 735.6km 중 258.32km완료 (35%)
첫댓글 산악인님 추운겨울 대간 종주하시느라 얼마나 수고가 많으십니까? 이번 제주 한라산 등산에 뵙지 못해 몹시 서운했습니다. 28산우회원 모두가 산악님의 건강을 빌면서 무사히 대간 종주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