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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동일한 내용이 제가 활동하는 다음 까페 '붕어바닥낚시'에도 올려지오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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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호우경보속에 강행했던 출조.
동행인은 저에게 낚시란 것을 알려주신 '하얀산타'님(붕어바닥낚시란 까페에서의 닉네임입니다.)과 독정낚시터를 소개해주신 영통붕어님(붕어바닥낚시란 까페에서의 닉네임입니다).
포천 밤밭지나 양평 지평지를 가려고 계획을 세우던 지난 주, 문득 날아온 영통붕어님의 쪽지 한장. 그 한장으로 우리는 출조지는 '급'변경 되었으니, 이름하여 독!정!지!
어찌어찌 시간을 만들어 가는 처지인지라 유료터에서라도 손맛만 진하게 느낄 수 있다면 그저 황홀할 뿐! 게다가 영통붕어님의 추천일진대 어찌 안 가볼 수 있으랴!
때는 16일 아침.
호우경보도 우습게 여기는 우리의 '하얀산타'님, 하지만 가족의 따가운 눈총은 두려웠던지 아침에 가족들 일어나기도 전에 짐챙겨 나오셨습니다..ㅋㅋㅋㅋ 사실 그 날씨에 낚시 가겠다는 사람 안 말리는 가족이 더 이상한 것일수도.. ^^*
쏟아지는 비속에 도착한 독정낚시터, 어라, 우리집(제 고향이 송탄입니다.) 근처네? 여기서 차로 한 10분?
물색은 완전한 황톳빛, 물속 10cm도 안 보입니다.. 하얀산타님 말이 없어집니다. 물색이 이리 흐리면, 떡밥도 안듣고 입질도 미약할 뿐더러 무엇보다 조황이 안 좋다는 말에 제 낯빛도 흐려집니다. ^^;;
의지의 한국인이라잖습니까, 영통붕어님도 그 빗속을 뚫고 응원차 달려오시고 계신다는 말씀에 감동의 눈물 한방울 뚝! 떨어뜨려주고,
점심부터 먹고 장마속 우리의 젊은을 불살라보자..라며 식사를 시켜놓고 있는데, 영통붕어님 도착하셨습니다.
'아이쿠, 반갑습니다. 이제야 인사 드립니다!' ^^ 반갑게 인사나누고, 식사하고... 우와, 밥 진짜 맛있다. 제가 낚시다니면서 먹어본 밥 중에 젤루다 맛있습니다. ^^b 김치찌개, 된장찌개, 제육볶음, 밑반찬까지.. 끝내줍니다. ㅎㅎㅎ
ㅋㅋㅋㅋ 그러는 와중에도 모두의 시선은 창밖 황톳물에 가 있습니다.
영통붕어님 왈, '물색이 많이 흐리네요..', 하얀산타 왈, '그러게요, 걱정이네요 이거..'
하지만,
그 쏟아붓는 비바람에, 어마어마한 계곡수 유입으로 그만 좌대위까지 차오르기 시작하는데.. 우리는 그 속에 자리를 폅니다. 역시 의지의 한국인이지요? ㅎㅎ
이 빗속에 초호황이 예상된다는 산밑쪽이나 방갈로쪽은 갈 엄두도 안나고, 비 안 맞게 비닐을 씌워놓은 매점밑 연안좌대에 자리를 잡습니다. 영통붕어님께선 이 비속에 대단하다는 듯 쳐다보시면서도 열심히 자리 봐주십니다. ^^ 감사할 따름이지요.
좌대 좌측 끝이 계곡수 유입구인데 색이 너무 황톳빛이라 전 그냥 하얀산타님 꼬셔 총 20석이 좀 더 돼 보이는 좌대의 중간쯤에 자리 잡습니다. 수심 2.8~3M급의 유입구 근처 물흐름이 약한 곳입니다.
고기 욕심도 많이 나고, 일기나 수위를 감안할때 밤이 되면 고기들 동선이 좀 바뀌지 않을까 싶어, 24쌍포와 32
열심히 대 펴고 있는데, 갑자기 영통붕어님이 안 보이십니다. 어디가셨지?하면서 낚시대에 찌 끼우는데 낚시가방 들고 내려오시는 영통붕어님. ㅋㅋㅋ
응원차 방문하셨는데, 역시 손이 근질근질 하셨는지 씨~익 웃으시면서 좌대 오른쪽 수심이 좀 더 깊은 곳으로 자리 잡으시네요. 역시 낚시가 무섭다니깐! ㅎㅎㅎㅎ
찌맞춤을 하려는데 물흐름이 있습니다. 그것도 수면의 흐름과 반대방향으로 많이 흐르네요. 어찌된 영문인지..
우→좌로 24대는 60~80cm, 32대는 1~1.2m는 흐르는 것 같습니다.
물이 흐르니 떡밥없이 지롱이만 양쪽에 달고 투척. 비는 쏟아붓고 바람도 상당합니다..
의자에 앉자마자, 어디선가
머지? 하고 스윽 둘러보니 저~쪽에서 영통붕어님께서 뜰채 있느냐고 물어보시네요. 조립해야 되는데.. 일단 허겁지겁 꺼내들고 갔더니, 글쎄 떡대가 제 종아리는 되어보이는 육중한 몸매의 잉어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헌데 무지몽매한 제가 그만... ㅠ.ㅠ 뜰채 조립할 정신도 없어 그만 낚시줄을 잡고 쓰윽 꺼내버렸습니다. 근데 이걸 어째, 그 크기에 놀라 우와~ 하고 있는데 갑자기 퉁! 투둥! 튀어오르더니 일차로 낚시바늘을 떼어내고, 이차로 물쪽을 어찌 알았는지 그리 점~프! 풍덩하고 들어가 버리지 뭡니까? 으어억! 안돼~~~~~!!!!!!!!!!!! ㅡ.,ㅡ;;;;;;
아이고, 죄송시러워라....ㅠ.ㅠ 첫수였는데.. 영통붕어님 쌍포 담그자마자 낚아낸 건데.. 그런데, 영통붕어님께선 그냥 활짝 웃으시면서 괜찮다고 하십니다. '넣자마자 나와서 뜰채 꺼낼 겨를'도 없으셨다면서..'또 잡으면 되지요, 신경쓰지 마세요.' 이러시는데 정말... 너무너무 송구스러웠습니다.
무거운 마음으로 자리로 돌아와.. 조립하면서 애꿎은 뜰채한테 성질냅니다.. '아, 난 진짜 왜 이러지?' ㅠ.ㅠ
그러고 낚시대에 지롱이 끼우고 앉았는데...
어라, 앉자마자 입질이 오네요?
휘둥그래진 눈은 비바람에도 꿋꿋이 서 있는 찌에 고정되고..
한번 쏙! 들어갔다 나오더니 톡.톡. 그리고, 이내 망설임없이 하늘높이 솟는찌!
쑤~우욱~ 세마디까지 보고 피잉~ 챔질!
억! 머냐, 이건.
무겁습니다,
하지만, 저의 무지막지한 대한민국 만세에 그만 손들고 나오는 9치 붕어. 우와, 유료터라곤 하지만 고기들이 왜 일케 크냐?
아싸~ 오늘은 꽝 면했다! → 고수님들은 이 기분 정말 모르실 겁니다. 유료터에서 꽝면했다고 좋아하는 이 기분.. 하지만, 저는 아~ 완전 감개무량~!!
어느새 영통붕어님께서 오셔서 축하해 주시네요. 아이고, 황송해라. ^^*
기분좋~게 살림망에 넣고, 뜰채에서 바늘을 빼는데.. 이게 미늘이 있어 잘 안 빠집니다.
지렁이 안빠지게 하려고, 또 무미늘로 했다가 다 낚아놓고 놓치기 싫은 마음에, 미늘있는 걸로 했는데 실력이 안받쳐주니 시간만 까먹습니다(나중에 이로 인해 무지하게 피곤하게 됩니다.).
그 와중에 저~쪽에서 첨벙! 소리가 묵직하게 들려옵니다. 이야.. 역시 고수는 다르군, 영통붕어님 자리에 앉으시자마자 그새 또 큰놈으로 낚아 내십니다.
간신히 바늘빼내고 다시 공포의 쌍지렁이를 달아 투척. 입이 귀에 걸린채로 옆을 보니 하얀산타님 눈은 찌에 고정되어 있습니다. 낚시터에만 오면 발휘되는 저 집중력! ㅎㅎㅎㅎ
이제 찌맞추고 미끼 넣은지 10분도 안 된 것 같은데 첫수라..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제 뒤쪽(제가 앉은 곳이 매점으로 통하는 계단이 있는 곳이라 뒤가 뚫려 있었습니다.)으로 비바람이 퍼붓는데도 헬렐레~ ㅋㅋ
물이 무섭게 차올라 좌대 위까지 물이 올라옵니다. 허허, 이것 참..
하지만, 입질이 있는 한 비바람이 무섭지 않습니다. 외롭지도 고독하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호우경보속에 낚시하는 사람이 우리뿐일 거란 생각도 여지없이 빗나갔습니다. 여러분께서 들어오시면서 둘러보시고, 자리잡으시고 하는 와중에 입어료(25,000원) 내고..
잠깐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다시 입질이 옵니다.
이번에도 시원시원하게 올려줍니다. 완벽한 찌올림입니다. 예신받고 10초나 흘렀을까요? 쭈~욱 세마디째 올리는데 챔질! 어이쿠, 이번에도 8치는 족히 되어 보이는 붕어입니다.
아.. 근데, 이놈이 뜰채에서 퍼덕퍼덕 뛰더니, 제 스스로 눈 위쪽 살부분 끝에 살짝 바늘 하나를 관통시켜 놨습니다.
아이고, 내일 아침이면 다 놔줄 놈들, 상처없이 깨끗하게 다루어야 다음에 잡는 사람 기분 좋은데..
미늘이 있으니 잘 빠질리가 없습니다.. 내가 나쁜놈이지, 미안하다 붕어야. 내가 아직도 욕심이 이리 많단다.. 하고 있는데 뒤에서 보시던 한 분이 오시더니 도와 주십니다.
'제가 빼드릴께요.', '아.. 예..(휴우..)' 전 한참동안 붕어만 힘들게 했는데, 이 분께서는 단 두 번 꿈찔 하시더니 빼내시네요. 우와, 고수다~!
근데 이 분 낯빛이 별로 안 좋으십니다. '어휴.. 이런데선 무미늘로 해도 다 낚여요.'
^^;; 어우, 이 뻘쭘함.. 대략난감..
어라?
근데 이 사람이! ㅡㅡ+
아니 글쎄, 낚시대 주인한테는 말도 없이 니빠(머.. 사실 '니빠가 없네요'라는 말에 얼른 하얀산타님거 갖다 드리긴 했지만..)로 미늘을 뚝뚝 부러뜨리는게 아닙니까. 나머지 두대도 미늘을 꾹꾹 누르시고 바늘까지 비스듬이 구부리시더라고요.
말도 없이 내 장비를 건드리니 아무리 초보라지만 잘 삐지는 B형 성격에 울컥..하더라고요.
해서, 인상 빡! 쓰고 있는데(물론 말은 한마디도 못하면서 말이죠.^^;;), 그 분 일어나시면서 다시금 뜨끔한 한마디. '여기는 고기가 많아서 두대도 충분해요.'
'아니, 누가 물어봤어요? 나도 좀 있다가 한대 접을 겁니다! '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순전히 욕심에서 우러나온 무리수였다는 걸 알기에.. 창피스러울 뿐 무슨 말을 하겠습니다.
소심한 성격에 자리에 앉은채로 뾰루퉁..합니다.,
(허걱, 나중에 알고보니 이분이 사장님이셨습니다. 젊은 분인데..)
영통붕어님은 계속 낚아 올리시나 봅니다, 연신 첨벙소리가 들려옵니다.
하지만, 저는 기분이 많이 상해 낚시하고픈 맘까지 싹 가셨습니다..
한참을 그러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붕어들이 위로해주려는 것이었을까요?
그 와중에도 칸수를 가리지 않고 낚시대마다 시원시원한 입질을 주며, 더군다나 저의 챔질에 너무도 착하게 윗입술을 내어줍니다.
쌩초보인 제가 헛챔질이 없을 정도로 찌올림이 확실하고 좋습니다. 벌써 몇마리째인지..
하지만, 성질 더럽고 잘 삐지는 B형의 피를 어쩌겠습니까.
에이, 이 기분으로는 안되겠다.
낚시대 접고(바늘을 꺼내어 뒤꽂이에 걸어놓은 걸 말하는 겁니다. ^^;), 하얀산타님, 영통붕어님께 어슬렁~어슬렁 구경 다녀옵니다.
화장실까지 들러주고 들렀다가 다시금 낚시터 전경을 둘러보니 마음이 좀 새로워집니다.
자리에 앉아 지롱이를 끼워 던져놓고, 또 낚시터를 주~욱 훑어보노라니..
이젠 또 스스로가 너무 부끄럽습니다...
낚시도 못하는게 유료터 와서 세대나 펼건 뭐고, 미늘 있는 걸로 해서 붕어들 상처줄건 또 뭐란 말이냐.. 제대로 다룰 줄도 모르는 놈이...
..
....
에잇!
아니다, 이건 아니야!
이 비바람에 좋자고 여기까지 와서 혼자 스트레스를 받고 이게 뭐하는 청승이냐, 할려면 똑바로 하고 아님 차에 가서 디비 자던지!
스스로에게 잊자고 다짐하며, 심호흡 깊~게 해 봅니다.
그리고, 앞에 물을 보니..
흐으음~ 한결 기분이 좋아집니다. 낚시하고 싶습니다. ^^
처음 잠깐 지렁이로 하다가, 이후 32대에는 메주콩과 옥수수를 끼워 투척해 두었습니다만.. 그 이후로는 32대에 반응이 없습니다. 가만 살펴보니 메주콩과 옥수수가 생각보다도 더 많이 상한 것 같습니다. 지난번 초평지에서 쓴 것들이거든요. ^^;; 가만 보니 둘 다 한 켠에 곰팡이까지 피어 있더군요.. 이런걸로 미끼라고 주고 잡기를 바라는 내가 바보지.. 32대는 줄을 뒤꽂이에 걸어놓고, 24대 두개로만 집중합니다.
그래도, 정신 없습니다(돌이켜 보면 한대로 하는게 조과가 더욱 좋았을 거라는 확신이 듭니다.). 잠깐 한눈팔면 찌가 누워 있습니다.
이노무 붕어들이 좌대 어딘가에 CCTV를 설치해놓은게 분명합니다.
옆에 하얀산타님도 좀 아까부터 무섭게 걸어내기 시작하는데, 잠시잠깐 딴데 보거나 태클박스 뒤지고 있으면 찌가 누워 버린답니다. ㅋㅋㅋㅋ 그 유명한 머피의 법칙이지요. ^^*
혼자서 이런생각 저런생각하며 씨익 웃고 있는데 그런 와중에, 갑자기 24대의 찌가 쑥! 들어갑니다.
아이쿠야 하고 휙~ 챘더니 이런!
꿈쩍을 안 하네요.
이건 정말 크다. 내가 잡아본 중 최고다. 후킹은 제대로 된 것 같고, 초기 제압도 된 것 같습니다.(대를 간신히 세웠다는 얘깁니다. ^^;;)
낚시대 두 손으로 꾸~욱 잡고 버티는데.. 초릿대가 눈높이까지 내려와 이리갔다 저리갔다 합니다. 흐미.. 부러지면 안되는뎅..
모르면 용감하다고, 쌩초보 뭐 아는거 있습니까. 그냥 무식하게 버티며 이리 당기고 저리 당기니, 꽤나 버티던 이놈도 어느새 물가로 고개를 내밉니다.
흐미.. 거무튀튀한게 저것이 뭐다냐.. 네가 붕어면 완전 월이로구나.
휘청거리며 뜰채에 뜨고, 퍼더덕 뛰는 힘좋은 그 놈에 혼자서 당황해서 이리저리..ㅋㅋㅋ
꺼내놓고 나니 난생 처음 잡아보는 잉어입니다. 45~50cm은 되는 것 같고, 빵은 또 어찌나 두툼한지 손맛 지대로 봤습니다.(나중에 알고보니 40cm이 넘는 정도.. ^^;;) 잉어든 뭐든, 크기로 볼 때 제가 잡아본 가장 큰 물고기입니다.(요 정도면 발갱이는 아니지요?)
그렇게 진한 손맛들과 시원시원 깔끔한 찌올림 속에 어느덧 저녁시간은 다가왔고,
전 이미 목표를 초과달성한 상태였습니다. 꽝만 아니면 다행이고, 10마리면 완전 대박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벌써 열댓마리가 넘었습니다. 우와, 내가 이렇게 많이 잡을 수도 있구나..
실은 수십마리도 가능할 정도로 고기가 많습니다. 아니, 제 자리가 좋다는 말이 더 맞겠군요. 손맛터보다도 훨씬 더 빈번(이 말도 어울리지 않을만큼 자주)하고 또 확실하게 입질을 해줍니다.
허나, 문제는 미끼도, 입질도, 챔질타이밍도, 주의력부족도 아닌 바로 제 실력이었습니다.
글쎄, 한마리를 잡으면 바늘 빼내는데(1차로 붕어 입에서, 2차로 뜰채에서) 시간이 서너배는 걸립니다. 농담이 아닙니다.. 지쳐갑니다....ㅠ.ㅠ
이쯤되니 아까 미늘 다듬어 주신 분이 너무나 고맙습니다. 그 분 아니었으면 서너마리 잡고 끝났을지도 모릅니다. 미늘을 눌렀는데 이 정도니 안 눌렀으면.. 으윽 생각하기도 싫습니다.
아까 그토록 속으로 궁시렁댔던 제가 미워지면서 그만큼 더욱 그분께 죄송스러워집니다..
거의 스무마리쯤 잡았을까요? 어둑어둑한게 케미를 끼워야할 시간이 다가옵니다. 저녁을 먹어야 하는 시간이기도 하지요.
폭발적인 입질을 뒤로 한채(다른때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닭볶음탕을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어쩜 닭볶음탕도 이리 맛있는지.. 혹 방문하신다면 식사(어떤 메뉴든) 강추입니다!
그렇게 어둠은 내리고..
맛있는 식사와 담소 후, 그때까지 이미 20여수 하셨다는 영통붕어님께서도 하얀산타님 옆자리로 자리를 옮기시고, 우리도 케미꺾고 다시금 심기일전!
이젠 물흐름도 멈추었네요. ^^b
그렇게 앉자마자 영통붕어님부터 쭈루룩 세명이 순서대로 한마리씩 걸어냅니다. 허허허~ 여러가지 경험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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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야, 쐬주 세잔 마셨을 뿐인데 투척이 잘 안되네요. 요리갔다 저리갔다.. ㅋㅋ
그래도, 맘이 편안~합니다. 이미 징한 손맛도 보았고요. ^__________________^v
낚시바늘을 휘어놓으면 고기가 잘 안 빠진다더니 정말 그렇더라고요. 담엔 미늘만 좀 더 눌러놔야지..하면서 여유롭게 낚시를 즐겼습니다.
그렇게 열두시나 됐나요? 한 30마리 정도는 잡은거 같습니다. 뜰채질하다 놓친 두어마리를 빼고도 30마리라... 우와~~~~~~~~~~~ 내 낚시인생에도 봄볕이 비추누나~ 호우경보속 이 지극 정성을 하늘이 굽어살펴 주셨구나!
하지만, 비는 잠깐잠깐 잦아 들었다가도 다시금 세차게 몰아칩니다.. 다행히 밤이 되니 바람은 잦아들었습니다.
헌데, 밤이 되니 뜰채에서 바늘 빼는게 더욱 힘들어지고 그만큼 눈도 더욱 침침한게 무지 피곤해 지더군요.
왜 그리 피곤하던지.. 생전 처음 그리 많이 잡아보니 심장이 벌렁벌렁 들떠서 그런가..
찌가 잘 안 보일 정도로 눈이 침침해지자.. 그 다음부터는 그냥 의자에 등대고 비몽사몽간에 추~욱 늘어져 낚시도 하는 둥 마는 둥 합니다. 물론, 그 와중에 옆집에서는 몇번이나 쌍포를 차고 난리입니다.
네시가 되자 저~ 산 너머에 밤하늘 빛깔이 바뀌기 시작하고.. 언제부턴가 영통붕어님께선 한대로만 잡고 계십니다.. 그런데, 계~속 잡으십니다. ㅋㅋㅋ
하얀산타님도 지쳐 못잡을 정도로 낚아 올립니다. 지난밤 손맛 보신다고 천~천히 낚아 올리신게 이제 피로로 오는 것일까요? 평소보다 많이 피곤해 합니다..
아무래도, 수심이 3m 가량은 되는데다 이곳 고기들이 크기도 꽤 되고(붕어 최소 7치 보통 9치, 잉어는... ), 힘도 어찌나 좋다보니.. 그간 강인한 체력을 자랑했던 하얀산타님과 제가 이곳 독정에서 고기를 낚아내다 지쳐버린게지요.
영통붕어님 체력 짱!입니다. 그렇게 큰 고기들 그리 많이 낚으시고도 제일 말짱! 하십니다. 이야~ 저것도 노련미 이시겠지?
아무튼 밤새도록 계속된 입질 끝에 날은 밝았고..
이미 여한이 없는 우리도 얼마 후 대를 접었습니다. ^^
조과는 영통붕어님 저 때문에 놓친 잉어 빼고 총 50수, 하얀산타님도 한밤중에 살림망을 점프해서 도망간 한마리 빼고 50수, 전 34수(히히, 제 낚시인생 최고의 대박이랍니다!) 도합 134수라는 대단한 조과를 올리고 호우경보속 조행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잡은 고기는 모두 치유장행!
낚아올린 고기 중 팔할 이상이 붕어이며, 붕어 중에서도 중국붕어와 떡붕어의 개체수가 월등합니다. 말씀드린대로 사이즈는 모두 준척급은 되는 수준이며, 힘이 좋아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제 낚시대는 모두 경질입니다.)
미끼는 지렁이에 폭발적인 입질이었고, 떡밥(어분+보리)은 열에 한둘 정도 물고 나왔네요. 글루텐도 잘 된다는데 하얀산타님께서는 딸기 글루텐으로는 재미를 못 보셨다 하시고, 한밤중에 투입한 비장의 무기 신X·곰표·콩가루 조합도 별무반응이었습니다.
에고에고..
또다시 읽는 분 고려 안 하는 긴글이 되어 버렸네요.. 널리 양해를.. ^^;;;
아무튼, 제 인생에 다시 없을지도 모르는 최대 조과를 누린 조행이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깊이 감사 드리오며, 초보조사에게 진~한 손맛을 느끼게 해주신 영통붕어님께 머리숙여 심심한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 (_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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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부럽습니다. 저는 그 전날 10여수하고 폭우를 뚫고 인천으로 올라왔는데... 하여간 붕어 마음은 아무도 모르나 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