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미를 중요시하는 삶, 김한나 기획팀장
2020년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첫 번째 주인공은 충북교육발전소의 김한나 기획팀장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누군가를 만나 진행하는 것이 조심스러운 마음에
제가 저를 인터뷰해보려고 해요.
제가 궁금하신 당신께, 저를 몇 줄의 글로 설명할 수는 없겠지만.
이 몇 줄의 글이 저를 표현하고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자문자답 인터뷰를
시작하겠습니다.
Q. 충북교육발전소와 어떻게 인연이 닿게 되었고, 입사를 결정하신 이유가 뭔가요?
A. 교육발전소에서 2013년부터 근무한 조영숙 국장님과의 함께 학교를 다닌 적이 있습니다. 그때 맺은 인연 덕에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어르신 자서전 쓰기에 참여했었지요. 또 기억에 남는 활동은 교육발전소 행사 때 드레스 코드가 옛 추억이라 "고등학교 교복"을 입고 참여하기도 했어요. 늘 소중한 친구처럼 살뜰히 챙겨주시는 조영숙 국장님 덕분에 종종 발전소를 통해 의미있는 소식과 활동을 많이 접했지요. 입사를 결정한 까닭 또한 조영숙 국장님의 영향이 아주 컸습니다. 갑작스러운 제안에 거의 1달여간을 고민했지요. 사실 제가 그간 근무했던 곳에 비하면 가장 월급이 적고, 안정적이지 않은 것이 고민의 큰 비중을 차지했거든요. 너무 솔직하지요? (호호)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사하겠다고 결정한 이유는 바로 삼미때문입니다. 삼미란 제가 어떤 것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인데 바로 "의미, 흥미, 재미"입니다. 보편적인 사회적 시선으로는 지금 제 나이에 안정적인 직장에 가서 돈 벌다가 시집가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지요. 그러나 '지금'이 아니면 접해보지 못할 것만 같은 '교육 시민단체'에서 의미있고 재미있게 흥미로운 활동을! 마음 가는대로 실천해보고 싶었어요.
Q. 이전에는 장애인 분야에서 활동하시다가 돌연 그만 두신 이유가 있나요?
A. 장애인 복지 쪽에 관심이 많아서 대학생 시절부터 '두손모아'라는 수어동아리에 가입하여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고, 3년 정도 현장에서 근무했습니다.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둔 이유는 크게 두가지 입니다. 첫번째, 학창시절 뜻 있게 일하는 선생님들께 배운 장애인 복지는 현장에서 그 가치를 실천할 수 있는 부분의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대로도 괜찮을까? 보통 가치에 부합하게 하려면 제일 높은 사람이 되어서 직접 바꾸라고하는데 장이 되어도 이 가치가 옳다는 생각이 들까? 하는 부정적인 생각이 들었어요. 두번째, 더 늦기 전에 '나'를 찾고 싶었습니다. 직업 특성과 개인 성격 상 늘 타인에게 맞추는 삶을 살다보니 저를 생각할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강점, 약점, 모든 것들을 성찰할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Q. 그럼 쉬는 동안 무엇을 하셨나요?
A. 해외여행을 갔습니다. 동유럽과 아프리카, 포르투갈, 스페인, 스위스를 3달 동안 여행했습니다. 영어도 잘 모르고, 무계획으로 도피하듯 혼자 떠난 여행이었습니다. 체코의 체스키크롬로프에 지인이 있어서 한인민박에서 3주 정도 스탭으로 일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아는 분이 있는 곳에서 외국에 조금 적응기간을 갖고 여행을 시작하니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갖고,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사람, 이야기를 마음에 가득 안고 귀국했지요. 여행 후 6개월 정도를 또 쉬었어요. '유자차스튜디오'가 기획한 청주 기록유산 관련한 사업에 참여하여 '두근두근 산책길-포토에세이'를 독립출판으로 펴내고 출판기념회도 했어요! 아주 행복한 시간이었죠. 취업 관련 특강, 퍼스널컬러, 플라워, 엄마와 함께한 필름카메라 수업, 봉사활동, 여행, 고용노동부에서 지원해준 회계교육, 충북청소년네트워크 노동인권 강사활동, 청년 문화 참여활동, 장애인 문화 매개자 교육 이수, 각종 단기 아르바이트 등 글로 써내려가보니 1년이라는 시간이 정말 꿈 같이 느껴집니다. 사실 꿈이었는지도 모르겠어요. 다시 그 때 그 순간을 돌아볼 순 있어도 그 순간으로 돌아갈 순 없으니. 아주 럭셔리한 백수 생활을 잘 마쳤습니다. (^ ^)
(짜잔~표지 디자인, 사진, 글 모두 제가 구상하여 완성했답니다! 그럴싸하쥬?)
(이집트 여행 할 때 찍은 사진 입니다>_<걸리버 한나! 제가 피라미드를 잡아봤어요!)
(스위스 마테호른에서 찰칵! 이때 산 무서운지 모르고, 슬리퍼를 신고 하산하다가 눈 미끄럼틀을 탔답니다. 호호)
Q. 충북교육발전소 기획팀장으로서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A. 아직 '교육'에 대한 지식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공부하고 역량을 쌓아가며 주어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에 진심과 열심을 다하고 싶어요. '아이는 마을이 키운다'라는 말처럼 교육은 곧 나, 우리, 마을, 모두라고 생각해요. 그런 마음으로 넓은 시각으로 바라보고 나아가 보려합니다. '교육'이라는 범위가 넓다보니 교육발전소가 어느 곳에 더 초점을 맞추고 가야할지 고민이 많습니다. 이런 고민을 모아 우선순위를 정하고 순간의 선택을 하겠지요. 어떤 선택이던 후회가 없을 수 없지요. 우리가 한 선택이 의미있고 재미있었으면 좋겠어요.
시민단체는 회원이 주인인 곳이니 함께 고민하고, 결정하며 실천하고 싶어요. 혼자 말고 같이요. 함께할 수 있게 연결고리를 만드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근데 그게 무척 힘들것 같아서 벌써 긴장이 됩니다. (허허) 저 또한 회원일 때 내 일도 바쁜데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게 귀찮고,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아니까요. 이 자리에 와보니 회원의 작은 한마디, 댓글, 전화, 비언어적인 표현까지도 얼마나 귀한지 새삼 실감합니다. 이전의 저와 같은 회원분들이 많을거 같아서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함께 해 보겠습니다.
많이 함께 해 주실거죠? (미소와 더불어 고개숙여 인사>_<)
(스페인 세비야에서 좋아하는 일몰을 보며 찰칵~긍정에너지 하나 받아가세요>_<)
앞으로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진 모르지만!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진 않지요?
회원님과 댓글로라도 소통하나라도 하면 기분이 너~무 좋아요.
작고 소중한 것들에 틈틈히 감동하는 신입 활동가 김한나 기획팀장!
충북교육발전소와 함께 할 모든 순간이 기대됩니다 ~ ♬
그 순간에 함께 해주실 것이라고 꼭 꼭 약속해 주세요*^^*
코로나 이녀석 때문에 너무 혼란스러운 요즘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늘 그랬듯 다시 이겨낼 것이라 생각해요.
그 때까지 조심하며 함께 이겨내가보아요!
김한나 건강 긍정 에너지 뿜뿜 보내드리며 자문자답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_<
인터뷰 / 2020년 03월 06일 (김한나)
정리 / 2020년 03월 06일 (김한나)
첫댓글 굿
감사합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젊음과 용기, 신선함이 느껴지는 인터뷰였습니다. 감한나 기획팀장님, 화이팅!
잘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응원에 힘 입어 나아가 보겠습니다! ^^
아~ 이럴때 감동의 도가니탕이라는 표현을 쓰지요^^ ...다른 회원님들의 이야기가 더 많이 넘쳐나길~~
그러하면 좋겠어요~다른 회원님들의 이야기도 넘쳐날 수 있도록 연결고리가 되겠습니다^^
나두나두~~ 수어~~~ 수어 배울랭~~ 하루에 하나씩 올려주세용~~ ㅎ
허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