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최정 9단(오른쪽)이 2승째를 올리며 1대 4로 시작한 싸움을 1대 2로 좁혔다. 자국 여자랭킹에서 일본 1위 후지사와 리나 4단과 중국 2위 루이나이웨이 9단을 꺾었고, 중국 1위 위즈잉 6단과 3위 왕천싱 5단을 남겨두고 있다(사진=藍烈).
제8회 황룡사배 세계여자단체전 12국
최정, 왕천싱 꺾으면 위즈잉과 최종전
역전 우승까지 4연승이 필요한 최정 9단의 연승 카운터가 '2연승'으로 올라갔다. 루이나이웨이 9단을 꺾은 최정 앞에 남아 있는 중국 선수는 이제 2명. 위즈잉 6단과 왕천싱 5단이다.
최정 9단은 7일 오후 중국 장쑤성 장옌시에서 열린 제8회 황룡사배 세계여자바둑단체전 제12국에서 중국의 3번주자 루이나이웨이 9단에게 252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여자바둑 삼국지'로 불리는 황룡사배는 한중일에서 5명씩 출전해 연승전으로 패권을 다투는 반상의 국가대항전. 최정 9단은 오정아 3단, 김미리 3단, 김다영 3단, 오유진 6단에 이어 한국팀의 마지막 주자로 출전했다.

▲ 국내외 기전 10연승을 이어간 최정 9단. 황룡사배 통산 전적은 8승3패가 됐다.
혼성기전을 우승한 최초의 여자기사이자 그로부터 18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혼성기전을 우승해 본 유일한 여자기사. 55세의 나이가 무색하리만치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는 '반상의 철녀(鐵女)' 루이나이웨이 9단을 상대로 최정 9단은 대국 전까지 2승3패를 기록 중이었다.
2016년 3월 여자바둑리그에서 패한 후 오랜만의 재회. 2년 3개월 만이었다. 포석은 공격하기를 좋아하는 루이나이웨이의 입맛에 맞게 짜여졌다. 인공지능 '엘프고'는 최정의 약간 불리로 분석했다.

▲ 한결같은 열정과 꾸준한 자세로 많은 기사들의 귀감이 되고 있는 55세 루이나이웨이 9단.
형세를 반전시킨 장면은 우변 흑진을 크게 깨뜨리면서. 루이나이웨이로서는 강수를 고집한 것이 좋지 않았다. 그 후에도 어지러운 변화 속에서 국면이 출렁이며 치열했지만 최정 9단의 후반 집중력이 뛰어났고 수읽기 힘에서도 우위에 있었다. 우변과 우하 쪽을 깨뜨린 후에는 최정에게 편한 국면.
일본 일인자 후지사와 리나 4단과 중국 2위 루이나이웨이 9단을 연파한 최정 9단은 내일(8일) 오전 중국이 4번주자로 발표한 왕천싱 5단을 상대로 3연승 사냥에 나선다.

▲ 3시간 40분간의 격전이었다. 두 기사는 지난주에 막을 내린 한국여자바둑리그에서 팀을 이뤄 소속팀을 우승시킨 바 있다.
최정은 중국 여자랭킹 3위에 올라 있는 왕천싱에게 현재 4연승 중이며 통산 5승1패로 앞서 있다. 그 판을 이기면 내일 오후 중국 1위 위즈잉 6단과 우승결정전을 벌인다.
청대에 국수로 불린 황룡사(黃龍士)의 고향 장옌시가 창설한 황룡사배는 우승국에만 45만위안(약 75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매판 8000위안(약 135만원)의 대국료가 있고 연승상금은 없다. 한중일 연승대항전으로 변경된 2회 대회 이후 한국이 3ㆍ5ㆍ7회 대회를, 중국이 2ㆍ4ㆍ6회 대회를 우승했다.

▲ 인공지능 '엘프고'가 분석한 수수별 흑 승률(흑이 루이나이웨이, 백이 최정).


▲ 검토실의 오유진 6단과 목진석 감독.

▲ 중국측 검토에 위즈잉 6단(오른쪽 둘째)이 가세했다. 맨 왼쪽은 왕천싱 5단.

▲ 대국장으로 향하는 한국선수단.

▲ 두 살 차의 최정과 오유진은 어릴 적부터 단짝이다.

▲ 루이나이웨이 9단과 장주주 9단 부부. 루이나이웨이는 "내게 제일 중요한 것은 남편과 바둑"이라고 말한다.

▲ 오유진 6단이 승부처에 대해 의견을 말하고 있다.

▲ 루이나이웨이 9단은 중국 국가대표팀에서 하루 6시간씩 바둑 공부를 하고 있다.

▲ 고군분투하고 있는 최정 9단. 55개월 연속 한국 여자랭킹 1위를 차지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