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와 게임을 할 때
고수와 하수의 게임
핸디를 두고 하는 경기를 보면, 두 선수 중 어느 선수가 더 바쁠까?
이 바쁘다는 표현을 두 가지로 해석해 본다면, 하나는 열심히 계획적으로 바쁘게 움직이는 것이고, 다른 하
나는 그냥 바쁘게만 움직이는 모습을 생각할 수 있다.
전자는 기량이 높은, 후자는 소위 ‘하수’일 것이다.
실상 이 두 사람의 게임에서는 고수가 훨씬 더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런 차이가 왜 나는 것이냐면, 그만큼 기량이 높은 사람일수록 할 수 있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기량이 적은 사람일수록 할 수 있는 기술이 적기 때문에 그만큼 바쁘게 움직일 수 없다는 뜻도 된다.
이런 상황에서 기량이 낮은 쪽의 사람이 생각해야 할 것이 무엇이냐면......
- 랠리가 길게 가는 것을 싫어하면 안 된다.
기본적으로 기량이 올라갈수록 랠리는 당연히 길어지게 된다.
즉, 점수를 잡아주는 사람과 나의 버티기가 같을 수는 없다.
당연히 고수가 더욱 오래 버틸 것인데, 오히려 이렇게 랠리가 길게 가는 것을 즐겨야한다.
당연히 평소에 안하던 랠리를 길게 하면 다리도 뻐근해질뿐더러, 마음도 더 불안해지고 ‘이러면 지는데’라는
생각이 앞설 수 있다.
하지만 배운다는 생각을 하고 볼에 대해 연구하는 자세를 계속가지며 지속적으로 볼을 넘긴다면 보다
좋은 기량을 가지게 될 수 있다. 정말 버겁지만 참고 넘기자.
- 내가하는 공격과 점수와는 무관하다.
대체적으로 어려운 볼을 멋지고 강하게 쳤는데, 그것이 상대 코트에 들어갔을 때는 거의 점수와 연결을
지어 생각을 하게된다.
하지만, 상대가 누군가? 처음에 몇 개는 점수가 될 지언정 게임을 계속해가며 나의 공격 스타일에 점차
적응해, 이제는 웬만한 공격에도 끄덕도 하지 않고 볼이 넘어온다.
이럴 때 조바심이나 성급하게 내가 범실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럴 때 일반적인 이야기는, 넘기면서 보다 좋은 찬스가 올 때 강한 공격으로 게임을 이끌어 가라는
말을 가장 많이 하게 된다.
하지만 내가 찬스 잡기 전에 상대가 먼저 공격해 들어오고 나의 아픈데만 자꾸자꾸 찔러오게 되는데 무슨 찬스일까?
위와 같은 얘기이다.
정말 버겁지만 어떻게든 연결해야 한다.
이런 얘기를 해보고 싶다.
중국선수들은 게임을 하는 도중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화, 백 모두에서 카운터가 나올 수 있게끔 연습을 하고
또 그것이 실전에서도 나온다는 것이다.
어려운 상황으로 몰렸을 때, 돌아서 드라이브가 아닌 백에서 무시무시한 공격이 나오는 장면은 실로
믿기 어려운 장면이지만 생각보다 자주 보게 된다.
물론, 부드럽게 넘기며 찬스를 잡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지만, 빠르게 발전해가고 있는 현대 탁구의
모습에서 그렇게 순간순간 강한 공격을 성공시킬 수 있는 것도 좋은 플레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러한 공격도 당연히 상대가 디펜스 할 것이라는 것이 성립되므로 점수와는 무관하다.
공이 땅에 닿을 때까지는 절대 고삐를 늦추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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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겁을 내지 말자
고수에 대한 겁이 없어야 위의 플레이가 나올 수 있다.
그냥 상대의 볼을 잘 받으려는 연습만 하지말고, 상대의 공격을 받아치려는 노력과 시시각각 넘어오는
상대의 볼을, 정확한 집중력으로 계속적으로 꽂아넣는 공격 또한 필요하다.
집중하자!
눈을 크게 뜨고 속으로 ‘나는 할 수 있다’‘나는 이길 수 있다’를 계속 생각하며 플레이를 공격적으로 이끌어
간다면 게임의 승패와 상관없이 좋은 기량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항상 최선의 준비를..
계속적인 랠리를 하다가 갑자기 너무 쉬운 볼이 오게 되면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가 범실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계속적으로 좋은 공격을 퍼 붙다가 보다 점수를 낼 수 있는 가까운 상황이 되었을 때 오히려 아무 것도
아닌 바보 같은 플레이를 하는 경우가 많이 있을 수 있다.
앞서 고수와의 경기에서 잠깐 얘기한바가 있지만, 플레이가 끝날 때까지 고삐를 늦추어서는 안되는데
이런 경우 역시 중간에 자신이 잘 친 공을 점수와 연결시키려다가 그런 어이없는 플레이를 연발하게
되는 것인데, 이것은 비단 실력차이 나는 선수와의 시합뿐 아니라 맞수와의 경기에서도 얼마든지
나올 수 있는 경우이다.
볼의 난이도가 100정도의 어려움으로 올 때, 모든 준비를 철저히 하고 공격에 임한다.
계속 공격을 하다가 상대가 몰렸을 경우 나에게 오는 볼의 난이도는 점점 낮아지게 된다.
이 난이도의 낮아짐의 폭이 클 때, 다시 말해 공의 어렵기가 100으로 오다가 갑자기 그냥 50이나 60정도의
난이도로 와버리면 순간 내가 하는 준비 역시도 열심히 100으로 준비하여 공격하다가 순간 나의 준비하는
능력도 50내지 60이 되버리거나, 아니면 더욱 떨어지게 된다. 그럴 때 멍하니 바라보다 어이없는
플레이가 나오게 되는 것이다.
어찌됐건 땅에 떨어지기 전까지는 나는 계속 100의 준비를 하고 공격을 해야한다.
상대가 50의 공을 주든 100의 공을 주든, 나의 준비는 언제나 100의 준비를 하고, 100의 공을 치고
100의 준비를 하고 50의 공을 쳐야한다는 것이다.
- 늦추는 자세는 절대 금물이다
게임을 하다 초반에 점수가 4대 0, 6대 2정도 앞섰다고 풀어지는 마음을 가지면 이내 역전되기 쉽다.
또한, 이럴 때 상대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질 필요도 없다.
6대 0으로 뒤지다가 8대 8등으로 따라잡은 경우에서도 마음이 풀어지기 쉽다.
승부의 흐름상 나에게 게임이 넘어올 가능성이 높은 것뿐이지, 게임을 이긴 것은 절대 아니다.
점수 상황으로 봐도 확률은 5대 5의 경기이므로 계속 공격의 고삐를 늦추면 안된다.
quote
첫댓글 올소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