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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 말라떼 거리의 눈먼 개 라시 이야기눈먼 개 라시와 하우스푸어 할머니 이야기 | |
마닐라 말라떼는 유흥의 중심지이기도 하지만
몰려드는 사람들로 마닐라에서 가장 거지들이 많은곳중 하나입니다.
말라떼 저녁의 화려한 이면에는 하루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으며
그리고 그들은 가벼운 병에도 치료비가 없어 죽어가야 하는곳이
말라떼의 현실입니다.
사람이 그정도이니 동물들의 삶은 더 처참하겠지요.. ?? .
(기름이 떠다니는 더러운 도시의 폐수로 갈증을 달레는 말라떼의 동물들 )
길바닥에 아무렇게나 버려진 개나 고양이의 사체를 보는것은
말라떼에서는 흔한일입니다.
동물들은 병에 걸려 죽거나
길바닥에 버려진 상한 음식을 먹고 죽기도 합니다.
그리고 더러운 음식과 식수 때문에 평균 수명도 매우 짧습니다.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쳐 쩔뚝이며 먹이를 찾아 이동중인 거리의개, 1주일 후 뒷골목에서 주검으로 발견된다)
그러나 가장 많이 죽는 원인은 교통사고입니다.
말라떼는 좁은 길에 사람들과 차들이 넘쳐나는 곳 입니다.
그래서 허기를 달레기 위해 분주히 살아야 하는 동물들에게
교통사고는 어쩌면 필연 인지도 모릅니다.
마닐라의 말라떼는 사람과 동물 모두가 어쩔 수 없이 고단한 삶을 살아야 하는
안타까운 곳 이기도합니다......
아침 출근길에 재미있는 장면을 발견합니다.
해가 중천에 떠서 다른 거리의 개들은 생존을 위해 먹이 활동을 위해 분주히 돌아다니고 있는데
개 한 마리가 팔자 좋게 차 옆 그늘에서 잠을 자고 있습니다.
잠자는 자세 또한 예술입니다... ㅋ
자세히 보니 살도 피둥피둥 찐 것이 영락없는 비만 건입니다.
이 녀석을 보면서 헛 웃음이 납니다.
사람도 살기 힘든 이 험난한 말라떼 거리에서
얘는 전생에 무엇을 하였기에 이리도 팔자 좋게 늘어지게 잠을 자고 있을까요...
살은 또한 왜 이렇게 피둥피둥 쪘는지.... ㅋㅋ ㅋ
그러나 잠시 후 이 녀석이 한낮의 더위에 그늘에서 잘 수밖에 없는 이유를 듣고 깊은 한숨을 쉬어봅니다.
이 녀석은 눈이 안 보이는 개입니다.
눈이 안 보이다 보니 차들과 사람으로 분주한 말라뗴 거리를 돌아다닐 수 없었고
활동량이 적으니 살이 찔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눈먼 개 라시의 나이는 15살입니다.
개의 수명이 보통 12년에서 15년입니다.
사람으로 치면 90살이 넘었고 얼마 있어 죽음을 맞이해야 할 나이입니다..
라시가 험난한 말라떼의 거리에서 살아갈 수 있는 건 착한 할머니
아이아의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할머니 아이아 또한 로드 피플이며 집이 없는 하우스 푸어입니다.
말라떼의 로드 피플 누구나처럼 끼니를 걱정해야 하고 고단한 하루하루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늙고 힘들어 상대적으로 하루를 살아가기가 힘든 나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눈먼 개 라시를 가족처럼 보살펴 오며 함께 살아왔습니다.
라시는 할머니를 많이 좋아 하나 봅니다.
할머니가 불러만 주어도 꼬리를 흔듭니다. 좋아서 꼬리 흔드는 게 보이시나요 ... ^^
급히 편의점에서 라시를 위해 빵을 사 옵니다.
보통의 개들이 빵을 아주 좋아합니다.
저와 함게 사는 강아지 같은 경우는 빵 냄새에 거의 "환장"을 하는 수준입니다... ㅋ
그러나 빵을 주었는데 잘 먹지를 못 합니다.
너무 크게 잘라 주었기 때문입니다.
이빨의 대부분이 빠져있는 늙은개에거 크게 자른 빵은 먹기가 많이 힘든가 봅니다.
잘게 잘라주니 그제서야 씹지는 못하고 삼키듯이 빵을 먹고 있습니다.
역시 세상의 모든 개들은 빵에 "환장" 하는 것 같습니다... ㅋ
할머니 아이야에게는 늙고 병든 늙은 개 라시 외에도
이번에 새로 입양 온 작은 강아지와 고양이도 함께 살고 있습니다.
말라때의 많은 로드 피플들이 개와 고양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아니 키우기보다는 공생을 하고 있다는 표현이 어울릴 겁니다.
주인이 먹이를 따로 주지 않아도 동물들 스스로 생존을 위한 먹이 활동을 하니까요..
그리고 사람들은 이들에게서 위로를 받습니다.
사람들에게 상처받은 것을 이들이 위로해 주기도 하고 지치고 힘들어도
그리고 화가 나있거나 아프더라도 이들은 사람을 가족이라 생각하고 또 자기가 지켜주어야 할 소중한 대상으로 생각 하며
꼭 옆에 있어 주니까요....
어쩌면 할머니가 눈먼 개 라시를 지켜주는 개 아니라
할머니를 위해 라시가 존제하는 것이고 둘은 서로를 위해 너무도 소중한 존재가 아닐까란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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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글감사합니다
예전글입니다..
내용을 일부 편집하여 올렸습니다.. ^^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