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북경올림픽으로 중국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맥주로 유명한 항구도시 ‘청도’, 실크의 고향 주촌 ‘고대 상업 거리’, 그리고 공자의 고향 ‘곡부’를 지나 중국 황제들이 하늘에 제사를 올리던 ‘태산’에서 소원을 빌어본다.
중국 속의 유럽 청도 산동반도 동쪽에 있는 청도는 지역 이름을 딴 ‘청도 맥주’로 더 유명한 항구도시다. 예전에 김정남 축구 감독이 청도 해우(Hainiu) 프로축구단 감독을 역임한 적도 있을 만큼 우리와 인연이 많은 곳이다. ‘중국 속의 유럽’이라 불리는 청도는 1898년 독일에 의해 개항된 까닭에 도시의 느낌이 마치 작은 독일에 온 듯하다. 2008 북경올림픽 요트 경기가 개최되는 청도에는 중국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수상 오락장, 해양공원이 있다. 특히 공원 내에 있는 ‘해양극지세계’에서는 북극곰, 펭귄, 돌고래, 바다거북 등 전 세계의 다양한 바다동물과 물고기를 만날 수 있다. 5·4광장은 휴일이면 아이들을 데리고 소풍 나온 인파로 북적인다. 광장 중앙에 있는 ‘오월의 바람’이라는 조각품 외에 특별히 볼거리는 없지만 바닷바람을 맞으며 한가로이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실크의 고향 주촌 주촌 고대 상업 거리는 수백 년 역사를 거쳤지만 지금도 잘 보존돼 있다. 주촌의 전신은 상나라 시기의 어릉후국인데, 어릉은 중국 실크산업의 주요 발원지 중 한 곳이다. ‘실크의 고향’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2∼3년 전부터 전통 거리로 관리되고 있는데, 일반인들에게 늦게 알려진 것이 오래된 고건축 양식을 그대로 보존할 수 있던 비결인지도 모른다. 예전에 비단을 팔던 점포에서는 황제에게 진상했다는 전병, 소병을 비롯해 서예품, 미술품과 관광객을 위한 기념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공자의 고향 곡부 곡부는 중국 산동성 중남부에 있는 관광도시다. 이곳이 관광도시로 발돋움한 힘은 공자에게 있다. 공자의 고향인 곡부에는 공자의 사당인 ‘공묘’, 공자와 그 후손만이 묻힌 ‘공림’, 공자의 자손들이 대대로 살아온 장원 ‘공부’가 남아 있다. 공자의 고향이라는 꼬리표 덕에 중국 관광도시 40위에 들 정도로 발전했지만 대도시에 비하면 한적한 시골마을이다. 태산은 산동성 동부·제남시·태안 등 3개 현에 걸쳐 자리하고 있다. 황제들이 하늘에 제사를 올리던 이 태산은 해발 1천5백45m에 지나지 않는다. 해발 1천9백50m인 한라산보다도 낮다. 하지만 높이와 상관없이 지금도 중국인들은 죽기 전에 태산에 꼭 가보고 싶어 하며 ‘크고’ ‘높은’ 대상에 태산이란 이름을 붙인다. 태산은 중천문에서 케이블카를 타면 약 10분 만에 오를 수 있다. 정상인 옥황정 주변에는 황금색 자물쇠에 이름을 새기고 소원을 비는 곳이 있다.
▶ 여유로운 뱃길 여행 뱃길 여행은 배에 오르는 순간부터 여행이 시작된다. 인천과 청도를 오가는 위동해운의 NGBⅤ는 깔끔한 선실, 세련된 분위기의 뷔페 레스토랑, 카페테리아가 1급 호텔을 연상시킨다. 쾌적한 휴게실과 게임룸, 노래방, 사우나를 즐기다 보면 “배를 타고 있는 게 맞나?”라는 의문이 생길 정도로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현재 위동해운은 주 3회 ‘인천-청도’, ‘인천-위해’ 배편을 운항한다. 객실은 디럭스 16만원, 로얄 14만원, 비즈니스 12만원, 이코노미 10만원이다. 문의 www.weidong.co.kr
travel tip 1. 해안도시 청도는 습도가 높고 바닷바람으로 날씨가 차다. 여름에도 긴팔 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2. 청도는 해산물 요리가 매우 유명하지만 느끼한 중국 음식이 익숙하지 않아 배탈이 날 수 있으니 배탈 약을 미리 챙기자. 3. 한국의 동대문시장과 같은 찌모루시장은 국제여객터미널에서 5분 거리에 있다. 일명 ‘짝퉁’시장으로 불리는 찌모루시장에서는 다양한 의류, 액세서리 등을 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