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어사(포항)-우중의 산사

[미오]

오어사(吾魚寺)는 포항시 남구 오천읍 항사리 운제산(雲梯山)에 자리한  불국사(조계종 제11교구 본사)의 말사이다.

오어사는 『삼국유사』에 나오는 몇 안되는 절이름 중에 하나인데, 자장 율사가 신라 진평왕(眞平王, 재위 579～631) 때

창건하여 처음에는 항사사(恒沙寺)라고 하였다.

그리고 창건이후 혜공(惠空)·원효(元曉)·자장(慈藏)·의상(義湘) 등이 주석하여 '신라 사성(四聖)'이 머물렀던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일연 스님이 지은 『삼국유사』에 오어사에 대한 유래가 나오는데.... 옛날 오어사에서 원효 대사와 혜공 대사가 수도하고

있었다. 하루는 둘이서 계곡 상류에서 놀다가 문득 장난기가 발동했는지 서로 법력을 시험하여 보고자 하여, 고기를 낚아

다시 살리는 재주를 겨루었다. 그런데 둘의 실력이 막상막하여서 좀체 승부가 나지 않다가 딱 1마리 차이로 승부가 나게

되었다.

그래서 그 중 고기 한 마리를 놓고 서로 자기가 살린 고기라고 주장하였다고 한 데서 '나 오(吾)'와 '고기 어(魚)'자를 써서

오어사(吾魚寺)로 바뀌었다고 한다. 그리고 고기를 놔준 곳이 지금 오어사 앞에 있는 오어지(吾魚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