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2일.
아침 일찍 수산항을 향해서 출발을 한다.
추석명절 직전 이라서 인지 길도 막히지 않고 시원하게 양양까지 달려간다.
이번에는 양양에서 1박2일 선박 선저 방오페인트 작업을 할 예정이다.
요트가 육상에 계류되어 있는 관계로 이번은 수산항에 숙박장소도 미리 잡아 두었다.
저번주에 스크류도 분리해 내고,
러더및 킬 손상부위에 FRP성형 작업도 해 두어서 오늘은 본격적으로 선저 A/F페인트 작업을 해야 한다.
페인트 작업이다보니 유기용매를 사용하고 해서 방진및 유기용매를 필터링 할수 있는 3M에서 나온 방오마스크도 준비하고, 페인트 작업을 할때 입을 작업복도 준비를 해왔다.
작업전에 오늘도 고생할 몸을 위하여 제이와 컵라면으로 위속을 달랜다.
창고에서 작업에 필요한 물품들을 꺼내오고 사다리도 펴서 요트에 걸쳐두고 작업 준비를 한다.
작업에 필요한 전동 공구들을 사용하기 위하여 전기도 리드선을 이용하여 끌어 오고 작업할 준비를 한다.
작업 준비를 마치고 나니 어느덧 아침 10시가 다 되어 간다.
제일 먼저 핸드그라인더를 이용하여 FRP작업을 해둔 부위를 다듬는다.
조금 튀어나온 부분은 갈아내고, 공기가 찬 부분도 갈아낸다.
FRP성형을 해둔 곳은 사포로 한번 표면을 다듬은 후 프라이버로 1차 도색을 해야 하는데 FRP전용 프라이머를 준비하지 못해서 핸드그라인더에 사포를 부착하여 표면을 거칠게 다듬어 A/F페인트의 접착성이 좋게 한 이후에 페인트 작업을 하기로 했다.
방진 마스크를 착용하고 핸드 그라인더로 FRP성형 작업을 해둔 곳을 잘 갈아 낸다.
요트 헐 아래 부분과 킬이 접한 부근에 크랙이 간 부분을 보수해야 한다.
수중에서 사용 가능한 에폭시를 이용하여 크랙을 메운다.
에폭시가 다 마른후 튀어 나온 부분을 핸드 그라인더를 이용하여 갈아 낸다.
다음은 마스킹 테입을 이용하여 요트의 헐과 선저 A/F페인트 칠할 곳의 경계를 나눈다.
마스킹테입을 사용하는 이유는 선저페인트를 칠하는 도중 다른 곳에 페인트가 잘못 칠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방편이다.
우마(작업대)를 펴고 거기에 올라서 마스킹 작업을 한다.
키가 작다보니 선수부근에 작업을 할때는 까치발까지 들고 힘들게 했다(키 작은 서러움이 몰려온다).
마스킹 작업을 마치고 페인트 작업 전에 간식 시간이다.
방오마스크를 착용하고 본격적인 페인트 작업에 돌입한다.
마스킹 작업을 마친 후 페인트를 가져와서 열어보니 페인트 통베 담겨있는 페인트 상부가 물처럼 보인다.
페인트 특유의 걸죽한 점성이 보이지 않는다.
가는 막대를 넣어 휘저어 보니 아래쪽은 걸죽한 상태다.
비중이 무거운 성분들이 아래에 가라앉아 있기 때문이다.
가는 막대로 휘휘 젓다보니 막대가 뚝 부러져 버린다.
다시 창고에 가서 굵은 각목을 가져다가 페인트 통에 넣고 휘휘 저어 골고루 섞어 준다.
10분 정도를 휘휘 저어주니 전체적으로 점성이 같아지고 걸죽한 페인트 특유의 상태가 된다.
준비된 A/F페인트를 작은 통에 나누어 담고 3인치 페인트 솔을 이용하여 페인트를 칠할 예정이다.
A/F 페인트는 희석을 하지 않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만일 희석을 할 경우는 페인트의 10% 미만으로 전용 신나를 이용하여 희석해야 한다.
제일 먼저 FRP작업을 해둔 부위에 페인트 작업을 한다.
프라이머도 칠하지 않았으며, 특히나 손상이 많았던 부위이기에 더 두텁게 페인트작업을 해야 하는 부위이기 때문이다.
킬과 러더 수리부분에 페인트 방오페인트 칠을 한 이후에, 마스킹작업을 해둔 요트의 측면에도 페인트 작업을 시작한다.
처음 해보는 작업에 페인트가 뚝뚝 떨어지고 옷에도 튀기고, 보안경에도 튀긴다.
작업대에 올라서 머리 위쪽에 페인트 작업을 하다보니 어깨도 아프고, 고개도 아프고 손도 아파온다.
우마의 길이가 대략 1.5미터 정도 되니, 우마의 길이만큼 작업을 하고 다시 발판을 옮기고 다시 우마에 올라가 작업을 해야 한다.
바짝 마른 요트에 방오페인트가 쉽게 칠해지지 않는다.
붓으로 페인트 칠을 하고 나면 군데군데 칠이 먹지 않는 곳이 생긴다. 그러니 붓질을 여러번 해야 한다.
11시가 조금 안되는 시간에 페인트 작업을 시작했는데 붓으로만 마스킹한 부위에 한번 칠하는데 1시간 가까이 걸렸다.
즉 폭 3인치 정도로 요트를 한바퀴 칠하는데 1시간 정도가 걸린 것이다.
남은 페인트 칠할 면적은 몇배는 될 것이다.
그래서 페인트칠하는 방법을 롤러로 바꾸엇다.
길이 4인치 롤러로 칠하니 속도는 한결 빠르게 진행이 된다.
내가 롤러로 칠하고 나아가면 제이가 붓으로 페인트가 잘 먹지 않는 곳들을 다시 칠하면서 나아간다.
요트의 헐과 러더, 킬을 칠한다.
1차 페인트 작업을 마치고 나니 어느덧 2시가 넘어간다.
선저 페인트 작업에만 3시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허기도 지고 몸도 많이 지쳤다.
작업을 했던 장비들을 정리하고 숙소로 이동을 한다.
GS25 편의점에서 미리 예약한 숙소의 키를 받아들고 3층 숙소로 향한다.
우리가 머무를 방은 파도방이다.
간단하게 샤워를 한 후 제이가 챙겨주는 점심을 먹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창밖을 내다 보니 신선장님이 요트장에 오신것 같다.
우리도 다시 작업 준비를 하고 숙소를 빠져 나왔다.
신선장님과는 지난 8월 독도 항해후 처음 만나는 것이다.
오랜만에 반갑게 인사를 했다.
신선장님과 페인트 작업중인 CLJAY호 옆에서 수리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까 2시까지 칠한 페인트는 잘 건조 되어 있다.
오후 4시
다시 2차 페인트 작업을 시작한다.
2차 작업은 1차 작업보다 휠신 수월하다.
페이트 작업이 휠신 쉽고 속도도 빠르게 진행이 된다.
수산항은 요즘 낚시 철이다.
고등어 낚시를 히기 위하여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우리가 작업하는 모습을 보고 여러 질문들을 해온다.
신선장님이 요트 이야기며, 수리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해주시며, 동파람 자랑과 홍보도 하신다.
선저페인트작업은 헐 부분에는 2회, 러더및 킬에는 3회의 페인트 작업을 했다.
오후 6시경 선저 페인트 작업을 마치고 정리를 했다.
신선장님 부부와 우리부부는 양양 읍내로 저녁을 먹기위하여 이동을 한다.
오랜만에 옹심이집에가서 옹심이로 저녁을 한다.
구수한 옥수수막걸리로 오늘 작업을 무사히 마친것에 대한 축배도 든다.
저녁 7시가 넘어 수산항으로 돌아와 고등에 낚시를 시도해 본다.
1시간 30분 정도 낚시를 했으나 고등어는 잡지 못하고 정어리만 잡았다.
신선장님 부부가 강릉으로 돌가가고, 나와 제이도 숙소로 돌아와 피곤한 몸을 쉬어 본다.
9월 23일
아침 5시에 눈이 떠진다.
창밖을 내다보니 고요한 항구가 보인다.
아침 6시가 조금 지나니 동해에서 해가 고개를 내민다.
아침 8시경 제이가 아침을 챙겨준다.
집에서 가져온 갈비도 구워서 아침에 준다.
어제 저녁에 먹이려고 가져왔는데 신선장님 부부가 저녁을 사주시는 바람에 아침에 먹게 되었다.
오늘 일정은
요트를 트레블리프트로 들어 올린 후, 선저 받침대 부근에 A/F 페인트를 마져 칠하고 요트를 바다에 내릴 예정이다.
아침 9시부터 창고에서 장비들을 꺼내와 작업 준비를 한다.
먼저 세일드라이브에 징크를 고정한다.
징크 고정나사 머리에 실리콘을 발라서 쉽게 부식이 되지 않도록 했다.
징크고정 나사부분이 달아 없어 지다보니 징크가 남았는데도 나사부분의 부식으로 징크가 쉽게 떨어져서 그것을 방지해보고자 시도해본 것이다.
그 후에 스크류를 장착한다.
세일 드리이브 스크류 고정 축에 실리콘 그리스를 발라서 오염 방지를 한다.
아침 9시 30분,
정대리님이 리프트시동을 걸고 작업을 시작한다.
리프트로 요트를 들어 올리니 킬 바닥과 요트헐를 받친8곳의 맨살이 들어난다.
A/F페인트를 붓을 이용하여 칠을 한다.
사다리를 받치고 하나하나 이동하면서 칠을 한다.
좌우 4곳씩과 킬 아래부분등 9곳을 교대로 2번씩 칠하고 나니 어느덧 11시가 다 되어 간다.
숙소에서 짐을 정리하여 빼낸다.
11시 30분 드디어 요트를 다시 바다에 내린다.
제이와 다시 바다로 돌아온 CLJAY에 올라서 바다로 나간다.
앞 바람에 엔진 RPM 900정도에서 3.5노트 정도다.
방향을 바꾸어 뒷바람에 속도는 4.5노트에서 5노트 가까이 난다.
확실하게 요트속도가 빨라졌다.
선저의 저항이 작업 전보다 많이 줄어서일 것이다.
한시간 정도 양양 앞바다를 돌아다녔다.
혹시 요행을 바라고 선미에 트롤링 낚시를 내려 보았으나 꽝이다.
오후 1시경 다시 수산항으로 돌아와 안전하게 계류를 했다.
요트 내부도 정리를 하고,
오후 2시 서울로 출발을 한다.
많이 막히지 않고 6시 전에 서울에 안전하게 도착을 했다.
요트 선저 방오페인트 작업을 마치고 나니 커다란 숙제를 하나 한것 같다.
관심을 가져주신 동파람 식구들과, 간간이 수리팁을 주신 권사장님,
3주간 우리가 수리하는 것을 지켜보았다며 말을 걸어와주시는 낚시인들과 연장을 빌려주신 제니호 송선장님.
그리고 모든 작업에 동참해주고, 남편 식사챙겨주랴, 작업 도와주랴 고생한 나의 수호천사 제이에게 감사와 사랑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