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3일 진평초등학교에 다녀왔습니다. (도서관활동으로 보아야 할 것 같아 이방에 올립니다.)
작년 진평초등학교내에 있는 공부방에서 책 읽어주기 활동을 했었습니다. 대상은 1-2학년 아이들이었죠.
그러다가 같이 책 읽어주기 하셨던 박태미씨가 중국으로 가시는 바람에 올해는 저 혼자 진행해야하는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작년말 책 읽어주기를 끝내면서 이런 상황을 복지사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올해는 진평초등학교 어머니들이 책 읽어주기에 참여 하셨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었어요. 진평초등학교 도서관에 사서선생님도 계시고, 학부모 도우미 어머니들도 좀더 적극적인 도우미 활동을 하시도록 권해 드리면 좋겠단 생각에서 였습니다. 진평쪽 복지사선생님과 사서선생님도 수긍해 주시고 올해는 도우미 어머니들께 도움을 청하기로 했었습니다. 그러나, 올해 사서선생님이 바뀌시는 바람에 도우미 어머니 모집도 늦어지고 작년 말 했던 얘기들이 미뤄지고 말았어요. 그러다 우리가 하는 도우미교육에 바뀌신 사서선생님과 공부방선생님이 강의를 듣고 가셔서 어머니들께 전달하면서 책 읽어주기를 해보겠다는 어머니들이 4분정도 모아지고 이 어머니들과 만나게 된것입니다.
책 읽어주기 활동을 어떻게 전달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역시 읽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최고의 설명이란 생각에 지난번 강의했을 때 나눠드렸던 책 읽어주기 좋은 목록에서 15권 정도를 가지고 진평초등학교에 갔습니다. 이날 참석하신 분들은 신청하신 어머니들 외에 다른 사서도우미어머니들도 계셨어요. 우선 제 소개를 한 후 위의 상황을 설명해 드렸습니다. 모든 어머니들이 그렇듯 책 읽어주기가 좋다는 것은 다들아시는 얘기였고, 작년에 느꼈던 공부방 친구들과의 책 읽어주기에 대한 좋았던 점과 어려웠던 점들을 얘기해 드리고, 변화를 느끼면서 들었던 맘들에 대해서도 얘기해 드렸습니다. 앞으로 한주에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책 읽어주기를 한 후 한 달에 한번 만나 각자의 느낌들을 전달해 보기로 했어요.
책 읽어주기하는 책은 우선 지난 번 도우미강의 때 나눠드렸던 [책 읽어주기 좋은 목록]에서 한 권 씩을 나머지 한 권은 이 목록을 기준으로 집이나 도서관에서 어머니들이 아이에게 읽어주고 좋았다고 생각되는 책을 스스로 골라 매주 2권 읽어주기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쓰는 일지에 느낌 등을 적어 두었다가 한 달 후 얘기 나누기로 하였어요. 저는 그때 다시 한번 가기로 했구요.
어머니들이 가장 궁금해 하시는 것은 책 읽어주기의 방법에 관한 문제였습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구연과는 다른 그냥 집에 있는 아이에게 책 읽어주기 하듯 읽어주시면 된다는 말씀을 드렸지만 감이 안잡힌다는 것이었어요. 그냥이란 것이 사실 좀 막연하긴 하잖아요. 그래서 좋은 책을 아이들과 나눈다고 생각하시고 본인이 받았던 느낌들을 그대로 전달해 주시면 되며, 독후활동은 하지 않는 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공부방 1-2학년 아이들에게 책 읽어주기 하는 모습을 보여 드렸습니다.
읽어주기 한 책은 [여우가 알을 품었어요]와 [넉점 반]이었습니다. 아이들 중 정균이는 작년에도 봤던 친구여서 반가웠는데, 아이도 저를 알아보고는 반가워 하더군요. [여우가 알을 품었어요]에서는 마지막 장면에 아기새가 알에서 깨어나 여우를 엄마로 알고 "엄마, 엄마~~" 하는 부분과 여우가 결국은 잡아먹지 못하고 다른 동물들이 안도 하는 장면에서 "와 다행이다"하면서 들었어요. [넉점 반]은 "넉점 반, 넉점 반 "하는 반복 부분에서 웃으면서 따라하는 친구들이 많아 분위기가 너무 좋았지요. ㅎㅎ 왠일인가 싶게 아이들이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저도 좋았고, 보시는 어머니들도 좋았습니다. [넉점 반]의 경우 작년 진평에서 "마음을 살찌우는 책읽기"강연할 때 보여드린 것을 기억하시더라구요. 그때 참 좋았다는 말씀도 많이 하셨구요. 책 읽어주기를 끝내고, "어때요? 하실 수 있겠지요? "하니 모두들 "아~"하는 표정들이셨어요. "그럼, 읽어주는 방법보다는 책이 중요한 거네요?" 질문 하시기에 "네, 그렇지요. 이제 부터는 집에 있는 아이들에게 책 읽어주실 때 반응도 살펴보시고 공부방 친구들과도 같이 나누시면 좋겠습니다"했어요.
이왕 마음을 내신 어머니들이 공부방 뿐만아니라 진평초등학교 친구들과도 함께 하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나왔습니다.
첫댓글 재작년부터 시작해온 책읽어주기 활동이었고 작년에는 마음을 살찌우는 강연도 있었죠.. 그간의 노력들이 발판이 되어 학부모도우미들에게 확산이 되어서 참 잘된 일입니다. 대표님~수고 많으셨습니다.
진평 활동도 새로 시작하셨군요. 때론 아무 생각없이 열심히 활동할 때 더 힘을 받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대표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