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장애라고도 한다. 넓은 의미에서 기능성 위장장애는 식도, 위십이지장, 담관, 하부장관, 직장항문 등에서 비롯되는 증상을 모두 포함하며 우리가 흔히 말하는 소화불량증은 좁은 의미에서 상복부통이나 불쾌감, 식후포만감 혹은 조기만복감, 구역, 구토 등의 상부위장관 즉 식도 및 위십이지장에 국한된 것이다. 그러나 좁은 의미의 소화불량증을 기능성 위장장애라고 하기도 한다.
구미에서의 유병률은 전 인구의 20~40%에 이르며 우리나라의 경우는 정확한 통계는 없으나 그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소화불량증이 있을 때 기능성 위장장애일 확률은 연구자마다 다르지만 적게는 40%에서 많게는 80%로 추산된다. 나머지 기질적 질환 중 소화성 궤양이 15~25%이고, 위암 혹은 식도암일 경우는 2% 미만으로 추정된다. 그 외에 역류성 식도염, 담석, 만성췌장염, 췌장암, 간암, 당뇨병, 갑상선질환 등이 원인일 수 있다. 하지만 소화불량증이 있다고 해서 모두 위장관에서 비롯되는 것은 아니다. 폐결핵, 당뇨, 심부전증, 악성종양 등의 전신질환이 있을 때에도 소화불량증은 흔히 동반된다.
일반적으로 증상에 따라 4가지로 분류되고 있다. 첫째, 마치 위나 십이지장에 궤양이 있는 것처럼 공복시 속이 아프거나 쓰리고, 식사를 하거나 제산제를 복용한 후 증상이 호전되기도 하는 궤양성 위장장애가 있다. 둘째, 자꾸 신물이 넘어오고 가슴이 타는 듯한 증상이 나타나는 역류성 위장장애가 있다. 셋째, 속이 더부룩하고 팽만감이 주증상인 운동장애성 위장장애가 있다. 이상 3가지의 위장장애에 속하지 않는 경우는 비특이성 위장장애로 분류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가장 흔한 형태는 운동장애성 위장장애이다.
원인은 아직까지 규명되지 못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가장 설득력 있는 가설은 위장관의 운동장애, 경도의 염증, 내장 과감각 즉 위장이 예민한 경우와 정신신경성 장애 등이 원인일 것이라는 학설이다. 위장관의 운동장애는 위 내용물의 배출장애와 연관되고 위장관의 과감각은 위장관의 뚜렷한 변화 없이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것이다.
진단은 우선 기질적 질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하여 일반 혈액검사 및 대소변검사를 한 후 복부초음파검사, X선검사, 내시경검사 등을 한다. 이상의 검사에서 특이할 만한 소견이 없을 경우에 기능성 위장장애를 의심할 수 있으며 증상에 따라 추가적으로 헬리코박터 검사, 식도내압검사, 24시간 산도검사, 위장관 운동검사, 혹은 내장의 감각을 측정하는 검사 등을 선별적으로 받게 된다.
치료는 먼저 일상생활의 변화를 가져와야 하는데 스트레스를 완화시키기 위해 충분한 휴식, 적절한 운동 및 오락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체중감량, 소량의 식사, 지방보다는 단백질 섭취, 금주, 금연 등이 필요하다. 약물은 증상에 따라 다르게 사용될 수 있는데 궤양성 위장장애시에는 제산제나 위산분비 억제제 등이 사용될 수 있고 운동이상성 위장장애에는 위장운동 개선제가 효과가 있다. 역류성 위장장애에는 강력한 위산분비 억제제와 위장운동 개선제의 복합 처방이 필요하다. 만일 위장관이 예민해졌다고 판단되거나 두근거림, 불면증, 우울, 불안 등의 증상이 동반되어 있을 때에는 신경안정제 등이 필요하기도 하다. 또한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헬리코박터라는 세균이 관련되어 있다면 항생제의 사용도 고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