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조끼의 여인?은...
소성당 탁자를 열심히 열심히 닦고 있는 내 뒷모습입니다.
우리 성당 홈지기 베드로 형제님이 찍어 홈페이지에 올려 주신 것을 퍼왔답니다.
지난 주일날...
교중미사후에 성탄 맞이 대 청소가 있었습니다.
용마루 카페였던 식당을 울 신부님 새로 부임하셔서 이름을 바꿔주신
평화의 집과 소성당을
우리 구역이 맡아 청소를 하게 되었습니다.
쓸어내고 물마포질을 하고 걸레로 걸상을 닦아내고...
청소할 때는 몰랐는데....
그날 이후로 허리가 아프고 왼쪽 뒷다리가 땡겨 지금 고생을 좀 하고 있습니다.
그냥 견뎌볼까 하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내일 성서 백주간 공부 마치고 나면 한의원엘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이 달 초에 교구장님과 함께 하는 구, 반장 월례 연수가
호원동 성당에서 있었습니다.
성당은 이층이었습니다.
나보다 훨씬 나이 들어보이는 자매와 함께 앉게 되었습니다.
연천 상리 본당에서 왔다는 그 자매는 나이가 나보다 두 살이나 아래였으나
다리가 아픈지 지팡이를 짚고 있었습니다.
자기네 성당은 신자가 150여명이며 대부분이 농사를 짓는다고 하며
반장을 맡은지가 10년이 넘는다 했습니다.
힘드셨겠다는 내 말에 그녀는...
"성당일이 왜 힘들어요, 재미있지요..."
농사지으며 성당일 하기 그리 쉽지만은 않았을 터인데...
주름이 깊게 패인 얼굴에 행복한 웃음이 화안했습니다
"많은 어려움과 큰 아픔들을 겪은 사람은 얼굴은 투박해도
그 영혼만은 한없이 맑나이다..."
최 영배(비오)신부님의 글 구절이 생각납니다.
지난 반모임에서 반원들과도 그 자매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청소를 한 후유증으로 몸이 좀 불편하지만...
몸이 불편한대도 행복해 하며 화안하던 그녀 얼굴이 떠오릅니다.
첫댓글 이글을 읽어 내려가는 동안 저도 입가에 미소가...그자매님도...한동수님도....주님께서 정말 사랑하시는 자녀임이...여기 까지 전해져오네요.....허리는 좀 어떠신가요?*^^*
오늘 한의원에 다녀왔습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 중에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사람이 있지요...화려하거나 어여쁘거나 하지 않아도...그 자매가 그랬습니다...
화안하던 미소가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어찌나 청소를 열심히 하셨는지 반질반질 하네요. 저도 다른 것은 몰라도 성당 청소는 열쒸미 참석하려 하는대요, 청소하시러 오시는 분들이 연로하신 분이 많으셔서 전 큰 대걸레 들고 성전을 막 뛰어다니며 다이어트 하던 생각나서 저 혼자 웃네요. 이젠 몸도 비위를 좀 맞추어주며 함께 가는 시간을 사는 것 같아요, 언능 쾌차하시기를요, 빨간 조끼 이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