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환자나무
무환자나무하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김 해식이란 친구인데, 그는 나와 함께 1년간 조경을 같이 공부했던 사람 중에 한 사람이다.
유머 감각이 있고 해학적인 멋을 갖인 멋장이 이다.
멋장이란 말 속에는 내실과는 다르게 실속이 없고 겉보기 만 돋보이려고 외모에 관심이 많고,시각적으로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 몸을 잘 단장하는 사람으로 잘못 이해 하기 쉬운데, 그는 그와는 뉴앙스가 다르게 느껴지는 사람 이다.
사치스럽거나 요란하지도 않으며 검소한 생활 속에 지혜와 위트가 있으며 ,풍류와 박식한 해학적 멋을 풍기는 멋장이!
늦서리 후에 피어있는 감국의 진한 향기를 맡기도 하고, 막걸리 한 잔 하면 김 병연의 한시 한 수 쯤은 줄줄 암송하며, 곱지않은 표현도 익살스럽게 유모어로 주변의 많은 이들을 즐겁게 해주는 생활의 멋이 꽉 베인 분이다.
그는 유년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주변의 식물들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 나무와도 인연이 맺어졌다고 말했다.
넉넉치 않은 가정 형편이 오히려 자연과 더욱 가까히 생활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준 듯하다.
책을 통해 암기력으로 선생님 밑에서 학습한 사람들 과는 다르게 산야를 누비고 다니며 보고 즐기며 ,때로는 향기에 취하고 심지어는 실제로 씹어도 보면서 한 가지 한 가지씩 습득하고 정리하여 내공을 쌓기를 수십년
그와 잠시만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식재에서 분재까지 영역없이 두루 섭렵한 박식함이 밖으로 뭍어난다
지난 해 어느날
우연히 만나 전북산림환경연구소를 같이 견학한 일이 있었다.
그 날 우리는 연구소의 수목원을 한 바퀴 돌면서 이 나무 저 나무 살피기도하고 견해도 들어가며 오후의 한 때를 수목 공부로 보냈는데 그중에 멀구슬나무와 무환자 나무에 관해서도 이야기가 많이 오갔었다.
나는 그 당시 절주를 하고 있던 중이였으나 그와는 왠지 그냥 헤어지기가 아쉬워 동서학동의 어느 목로주점에 마주앉아 주거니 받거니 막걸리 잔을 사이에 두고 담소를 즐기다 헤어졌는데
그후 며칠이 지난 어느날, 봉투하나를 내게 넘겨주며
" 무환자나무의 열매입니다.내가 가진것이 좀 있어서 드리니 108 장주나 하나 만드세요."라고 말했다.
나는 돌아와 무환자나무의 종자를 살펴보며 비슷한 크기의 단단하고 검정 구슬 같이 반짝반짝 빛나는 것을 보고 경탄했다.
종자의 아름다움에 그리고 이를 이용해서 염주를 만들어 썼던 스님네들의 지혜에.....
아마도 해식씨는 "저 분이 무환자나무에 관해 요모저모 잘 알고 있으나 열매 까지는 알지만 종자에 관해서는 확실하게 이해하지 못한 모양이군! ...... 어떻게해야 가장 효과적으로 그 내용을 전해 줄 수 있을 까?"
나에게 "무환자나무의 열매는 이렇게 생겼어요. 자세히 살펴보세요,구멍을 뚫어가며 내부의 형태까지도 철저히..."라는 많은 말들을 모두 함축시켜 "염주를 만들어 보세요"란 한 마디로 표현한 멋과 여유를 지닌 해학적 깊이와 언행에서 그분만이 갖인 멋을 다시 한 번 되세기고 감사하는 마음을 이 글로 대신한다.
난 아직 무환자나무의 종자를 염주로 만들지 못하고 비록 씨앗으로 보관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꼭 정성껏 만든 장주를 연로하신 어머님께 선물하리라
지금 이 순간에도 넉넉한 미소를 머금고 백팔번뇌를 초월해 일념으로 기도하시는 늙으신 어머님의 경건한 모습을 그려본다.
김해식씨의 미소 너머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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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환자나무
무환자나무의 열매
무환자(無患子)나무
무환자나무는 무환자나무과(科)에 속하는 낙엽활엽교목(落葉闊葉喬木)으로
전라도(全羅道)와 경상도(慶尙道) 지역에서는 사찰(寺刹)에서 기르고 있다.
잎은 호생(互生)하고 홀수 일회우상복엽(一回羽狀複葉)으로 9∼13개의 작은 잎이 모여난다.
과실(果實)은 2cm 정도로 황갈색(黃褐色)으로 익으며 그 안에 검은 빛깔의 씨가 들어 있다.
이 나무의 속명인 사핀두스[Sapindus]는 비누라는 뜻이며 과거에는 이 나무의 과실 껍질을 비누의 대용으로 썼다고 한다.
이름으로 보면 환자가 생기지 않는다는 나무다.
왜 이런 이름이 붙었응까? 궁금하지 않나요.
무환자나무의 속(屬)명 sapindus는 ‘인도의 비누‘라는 라틴어에서 유래된 말이고,
영어이름 soapberry는 아예 비누열매란 뜻이다.
열매껍질과 줄기, 가지의 속껍질에 사포닌이라는 일종의 계면활성제가 들어 있어서 인도에서는 빨래를 할 때 우리나라의 잿물처럼 사용하였다.
우리나라의 무환자나무는 인도 원산으로서 중국을 통하여 들어온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따뜻한 것을 좋아하여 경남 및 전남과 남부 섬 지방에 주로 심는다.
잎이 떨어지는 넓은잎나무로서 키가 20m, 지름은 한 아름이 넘게 자란다.
잎은 아카시나무 잎 처럼 9~13개의 작은 잎이 한 잎자루에 붙어있다. 잎 끝으로 갈수록 뾰족하며 뒷면에 주름살이 많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가을에 만나는 샛노랗게 물든 단풍은 품격 있는 정원의 운치를 한층 더 높여준다.
늦봄 원뿔모양 꽃차례에 팥알 크기 정도의 작은 꽃이 적갈색으로 핀다.
열매는 둥글고 지름 2cm 전후로서 가을이 짙어 갈 때 황갈색으로 익으며 마치 은행처럼 생겼다. 꼭지 부분에는 작은 껍질이(心皮) 입를 벌리듯 벌어진 모양이 매우 특이하고 귀엽기 도하다
끈적 끔적한 열매의 껍질을 벗기면 속에 지름 1cm 가량의 새까만 종자가 1개씩 들어 있다. 돌덩이 같이 단단하고 만질수록 더욱 반질반질하여 스님들의 염주재료로 쓴다고 한다. 그래서 이 나무의 다른 이름은 아예 염주나무, 때로는 보리수라고도 한다.
무환자나무의 쫑자로 만든 염주를 “무환주 ”라 부른단다.
민간에서 술을 담궈 감기치료제로 쓰며 열매껍질은 거담제나 주근깨를 없애는 등 한약제로도 사용하였다.
경남 진주시 집현면 정평리의 응석사라는 작은 절에 자라는 경남 기념물 96호로 지정된 무환자나무 노거수가 우리나라에서는 제일 큰 나무다. 나이는 250년 정도이나 알려지기로는 신라말경 도선국사가 심었다는 전설이 있다
내가 조사한 바로는 무환자나무는 아직 천연기념물로 등록된 나무는 없고 시도 기념물로 4곳이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시도기념물 제6호(제주시) 금덕 무환자나무 및 팽나무 군락
제주도 북제주군 애월읍 유수암 1920 번지 금덕 무환자나무 및 팽나무 군락은
오래된 나무들이 자연적으로 자라고 있는 곳으로 생물학적 보존가치가 있어
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시도기념물 제33호 (제주시)무환자나무
시도기념물제 96호 (진주시) 진양정평리무환자나무(晋陽亭坪里무환자나무)
신라말 9C경 도선국사께서 이 무환자나무의 열매를 먹으면 전염병을 예방할 수 있고 불노장생한다면서 이곳에 심었다고 전하며 그 후 이 무환자나무에 정성을 드리면 아들을 낳을 수 있다는 전설이 있으며, 현재는 이 열매를 이용하여 염주를 만들어 스님들이 사용하고 있다.
시도기념물 제216호 진도초하리무환자나무(珍島草下里無患樹)
무환자나무(無患樹, Chinese Soapberry, Soapnut Tree)의 학명은 Sapindus mukorossi Gaertner이다. 무환자나무과(Sapindaceae:주로 열대에 약 120속 1000종 가량, 온대에도 수종, 우리나라는 2속 2종)의 무환자나무속(Sapindus Linne:주로 열대에 약 15종, 우리나라에 1종)식물로 우리나라 남부의 절 및 마을 부근에 나는 낙엽교목이다.
초하리 무환자나무는 흉고직경(DBH) 90∼96㎝, 근원직경 110∼120㎝, 나무높이(H)는 21∼22m, 수관폭 8∼11m 크기로 나이는 600년 가량이다.
정월대보름 무환자나무 밑에서 달이 떠오르는 모습을 보고 그 해의 풍년과 흉년을 점치는 세시풍속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특히 무환자 나무 열매는 비누 대용품으로 이용했는가 하면, 염주를 만들어 불공을 드리면 사찰이 번영한다고 하여 마을과 사찰에서 이 나무에 많은 정성을 들였다고 전해진다.
마을에 인접한 묘역에 자생하고 있는 노거수로 학술적 가치는 물론 희귀성이나 자연자원 보존 및 보전 차원에서 문화적 가치가 있다.
시도기념물 내용의 출처; 문화재청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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