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 오늘부터는 이번 트레킹에 가장 힘든 코스중에 하나인 롱라라(3675m)를 오르는데 고소적응이 잘될까? 무사히 넘을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그러나 오늘도 날씨는 아주 좋다.
화창한 날씨이다. 어제저녁 호텔 여주인에게 아침식사를 06:30분까지 준비 하도록 미리 주문
하였다.
05:30분 기상 식사는 어제저녁과 같은 달밭으로 하고 다른날 보다 일찍 07:30분 롯치를 출발, 남체의 끝마을을 벗어나 천천히 산등성이를 따라 올라가니 아마다브람(AMADABLAM)
(6956m)의 남성다운 웅장한 모습이 나타났다. 특별히 어려운 산길은 아니다. 조금 더오르니
눕체(7879m) 너머로 에베레스트를 또 보게 되었다. 언제 보아도 아름답고 신비스러운 히말라야의 분위기를 연출한다.
09:20분 겐죠마에 도착 했다. 이곳에서 조금 내려가면 쿰중에서 내려오는길과 만난다.
겐죠마에서 한10분 가니 텡보체(3860M)를 거쳐 카라파타르(KALA PATTHAR)로 가는길과
고쿄피크(GOKYO PEAK)로 가는 갈림길 산사(SANASA)가 나왔다. 산사 윗쪽의 좁은길을
따라 몽라라 고개를 넘기위해 천천히 가파른 황토길을 따라 험한코스는 아니지만 완만한 오르막길을 지루하게 올라갔다. 이곳에서 조망은 너무 좋다. 저멀리 텡보체의 콤바가 보이고 산허리에 실날같은 가는길에는 카라파타르로 올라가는 트레카팀과 야크떼들이 지나가는 모습이 개미같이 작게 보인다. 박길범사장은 산행하면서 먼산을 바라보며 산행이 지루해서 그런지 흥얼거리며 시 한수를 읇고 간다.
" 구름아 구름아 나도 쉬어간다.
산등성이에 걸려있는 저구름아
너도 쉬어가면 나도 쉬어간다.
너의 가는곳은 어데메냐?
이대로 동무되어 설봉을 넘자구나!" 정감이 가는 시 이다.
오르막길은 항상 천천히 산행해야 한다. 빨리가게 되면 고산증세가 바로 나타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가끔씩 선두가 너무 앞서가면 부르짖는 것이 " 천천히 천천히"를
외치며 선두와 후미가 너무 떨어지지 않도록 하면서 산행을 했다. 그리고 조금 힘들때는
포터에게 우리민요 "아리랑"과 인사법"안녕하십니까?""감사합니다"를 계속 반복해서 가르쳤다. 내려오는 셀파나 포터들은 나에게 일본인줄 알고 "곤니찌와"(아침인사)라고 인사를하면
나는"KOREA" "안녕하세요?"하면서 수정해 주면서 산행을 하였다.
워낙 공기가 맑고 화창한 날씨라 아주 먼곳도 가깝게 보이는데 보이는 몽라라가 한시간정도
면 오르겠지, 생각 했는데 2시간이 걸려 11:10분에 몽라라 정상에 올랐다. 이곳에는 4개의 롯치가 있다. 이곳에서 산길 아래를 내려다보면 우리가 지나온 겐죠마, 산사마을의 파랑,초록,주홍색 지붕들이 선명하게 보인다. 고풍스런 거대한 초르텐(불탑)이 서있는 고갯마루에는 그사이에 걸린 룽다(소원깃발)가 바람에 힘차게 날리고 있다. 롱라라에서 아침 햇살을 받은 아마다브람은 보석처럼 찬란하게 반짝인다. 돌계단을 올라 다시 한모퉁이를 돌아가니 눈이 하얗게 쌓인 탐세르쿠(THAMERKU)(6608m),과 캉테카(KANGTEGA)(6685m)의 모습도 아름답다. 초르텐 아래에 있는 힐탑롯치에서 밀크티를 한잔하면서 잠시 쉬는데 햇빛이 너무 눈부시고 따갑다. 썬크림을 꺼내서 또 발랐다.
밀크티는 네팔사람들이 즐겨 먹는차로 홍차에 우유를 많이 넣고 굵은 설탕을 한스픈 넣고 마시니 맛이 좋다. 인도에 짜이와 비슷 하지만 좀더 담백하다. 이 밀크티를 많이 마시면 고산증 예방에 좋다고 한다.
여러명의 서양 젊은 트레카들이 바같 테이블에 앉아 일광욕을 하는지 따가운 햇볕아래에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다.
롱라라 고개를 넘어 내려 가는길은 수월하게 내려 갔다. 이곳에서 보면 아마다브람과 Y자형
으로 갈라지는 계곡 가운데 있는 제법 큰 포르체마을(3840m)도 보인다.
12:10 포르체텡가(3675m)에 도착 , 점심을 하려고 레스토랑에 들어가니 트레커들이 룸안에 가득차 있어 음식을 주문하는데 1시간이상이 걸린다고 하여 간단히 간식으로 쵸코렛, 과자,치즈 ,C레이숀등으로 맛있게 먹고 12:30분 포르체텡가를 떠났다.
당초 우리는 오늘 포르체텡가에서 숙박할 예정 이었으나 이곳에 일찍 도착했고, 두시간 정도는 더 갈수 있을 것 같아 협의하여 일정을 수정하여, 조금 더 가기로 결정 했다. 또 내일 일정이 너무길어 부담도 되었다. 깊은계곡 아래 두드코시강을 따라 울창한 주목나무 숲길과
초지를 지나 오르락 내리락을 하며 돌레를 향해서 간다. 규슈에서 가이드와 함께온 60대후반의 중후한 사진작가는 우리와 같은 고쿄피크로 가니 때문에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다. 그들이 쉴 때 우리가 지나가고 우리가 쉴 때 그들이 지나갔다. 나는 다른대원들을 뒤로하고 내가 먼저 오늘 숙박할 숙소를 예약 하기위해 쉬지 않고 꾸준히 가는데 오후 2시가 넘으니 그렇게 청명하던 맑은 하늘이 앞이 안보일 정도로 짖은 안개가 끼고, 앞산이 안보일 정도로 어두워진다. 구름속도도 빨라진다. 날씨도 쌀쌀 해진다 . 과연 4000M고지를 넘으니 일기 변화도 심하구나 실감이 났다. 포르체텡가를 출발한지 2시간이 지나 14:30분에 힐말리안 롯치(038-40028)에 1박/100rs로 예약을 하고 식당에 들어가 미역국을 끓여 먹을수 있도록 허락을 받고 숙소에 짐을 풀었다. 레스토랑으로 들어가니 영국, 뉴질랜드 커플 한쌍이 먼저와 있었다.
돌레는 지도상에는 높이가 4200m라고 표기 되어 있으나 어떤자료에는 4040m라고 표기 된곳도 있다. 어떳튼 4000m고지를 우리는 올라온 것이다. 이곳에는 롯지가 6개 있고 탠트를 칠수 있는 야영장도 있다. 우리 롯지앞 야영장에는 야크 몇마리가 누워 있었다.
고쿄-졸라패스-카라파타르-아이스랜드피크를 3주 계획으로 간다는 독일남녀팀의 탠트가 여러동 설치했다. 노란탠트가 보기가 좋다. 그러나 어쩐지 추워 보였다.
4000M고지에 오니 박사장,서원장이 고산증 증세가 보이며 힘들어 한다. 걱정이다. 식사후 잘 적응해야 하는데! 점심으로 달밭(170rs)에 미역국을 끓여 먹으니 얼었던 몸도 풀리고 조금 기분도 좋아졌다.
레스토랑에는 스위스, 독일, 영국, 뉴질랜드, 미국에서온 젊은 커플, 노년층의 멋진부부, 혼자서 온사람 들로 붐볕고, 자기 식성에 맟추어 볶음밥, 토스트, 감자볶음, 달밭등으로 차와 맥주등 음료를 마시며 서적을 보면서 식도락을 즐긴다. 이곳에 만난사람들은 모든사람이 친구가 되어 자기가 다녀온곳, 앞으로 가는 트레킹코스에 대하여 지도를 펴 놓고 설명도 하고,
질문도 하면서 여행중 소중한 만남으로 추억을 만들어 가고 있다.
17:30분에 저녁으로 달밭에, 꽁치, 멸치볶음을 먹는데 박길범사장 사모님이 만들어주신 고추장 멸치볶음은 별미 였다. 우리의 입맛을 돋구어 주셨다. 사모님! 감사합니다. 모두들 잘 먹었습니다. 롯지밖 야영장 탠트에 있던 독일팀이 추우니까 레스토랑에 들어와 맥주를 마시며 히말라야의밤을 즐기는데 터보는 유난히 큰소리 얘기 함으로 시끄럽다.
저녁식사후 밖을 나가보니 보름달이 대낮같이 밝게 비추어준다. 화장실에 가는데도 후라쉬가 없어도 되었다. 하늘에는 별들이 솟아질 듯 눈부시게 반짝이고 둥근 보름달도 너무나 밝다. 여행계획시 음력달력을 참조 달이 있는날을 참작해서 정하는 것이 좋겠다.
내일 산행을 위해 20:00시 침실로 들어가 침낭속으로 들어가니 따뜻하다. 내 스리핑빽(침낭)
은 뉴질랜드산 오리털침낭으로 2000년 카라파타르 트레킹시 카투만두에서 10,000rs주고 샀는데 가볍고 따뜻하여 취침후 추운줄을 모르고 잤다. 주님 감사합니다.
아침에는 서리가 내려 쌀쌀하다. 화장실 가는계단과 2층 숙소로 오르는 계단을 오르는데 숨이차서 잠시 멈췄다가 올라 갔다. 아침에는 입맛이 없어 누릉지를 끓여 먹으니 그래도 먹을만 하다. 매일 아침 물병에는 따또바니(더운물)을 채우고 떠난다. 또 카투만두에서 구입한 스틱의 높이를 조정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이번 산행에서 스틱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07:50분 롯치를 출발 30분쯤 힘겹게 오르니 룽다(기원깃발)가 매달려 있는 초르텐(돌탑)이 있는 언덕까지 올라왔다..
오늘은 고소적응을 위해 마체르모(4450M)까지 간다. 거리도 가까운 편이다. 여유가 있다. 4000M이상 고지에서 걷는다는 것은 아무리 완만한 길이라도 고행길 이다. 걸음을 걸을 때 마다 숨이 차다. 그래서 천천히 천천히 걷는다. 대원들의 컨디숀은 그래도 좋다.
구름 한점 없는 파아란 하늘과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즐겁게 산행한다. 돌레의 롯치모습과 탐세르쿠(6608m)와 캉테카(6685m)의 눈덮힌 모습이 앞을 가로 막고 있는 모습 신비 스럽다.
뒷편에는 설산 초오유가 모습을 조금 내밀고 있다. 돌레에서 라파르마로 오르는길은 가파르기가 어제보다는 조금 수월하다. 꾸준히 오르막길을 오르면 좁은협곡의 두두코시강을 사이에 펼쳐지는 고산지대에 풀밭이 들어오고, 여러군데에 야크의 방목지가 나오고, 방목하는 동안 세르파가 거주하는 오두막집들도 있다. 라파르마에서 루자로 가는길은 완만하다.
멀리 고쿄 트레킹의 최고봉인 설산 초오유(CHO OYU)를 바라보며 산행하는 즐거움이 트레킹의 묘미이다. 루자 바로전 길가에는 돌무덤 같은 미니석이 있고 그 아래 이태리인의 추모비도 있다. 사방이 설산으로 빙하로 둘러 싸여 있어 경관이 아름답다. 오른쪽에는 두드코시의 강물이 하얀 포말을 만들며 도도하게 흐르고 있다. 완만한 산행길이다. 두두코시의 발원지는 지구상에서 제일긴 노즘바 빙하이고 노즘바 빙하는 초오유를 비롯하여 근처에 많은 고봉에서 만들어진 작은빙하의 모임 이다..
10:40분 루자(4360m)에 도착하니 롯지가 3개 있었다. 파라다이스 롯지에서 밀크티를 마시며 휴식하던 고쿄피크로 가는 영국인 부부가 우리 일행을 보고 "BEAUTIFUL"을 연발 한다.
영국이 남녀 7명이 같이온 팀이 쉬면서 자기가 작년에 한국 서울을 방문 했다고 자랑한다.
간식으로 사과, 야채과자 ,쵸코찰떡과 밀크티(30rs)를 곁들여 먹었다. 피곤하여 햇볕이 눈부시게 들어오는 따뜻한 휴게실에서 잠시 눈을 부치고 나니 벌써 30분이 지나 갔다 .자고나니
아주 기분이 상쾌했다. 루자를 출발 롯지 뒤로 난길을 따라 다시 언덕을 올라 돌 초르텐이 있는곳을 지나면 초지가 넓게 펼쳐진다. 완만한 산길을 지나 40분이 걸려 12:40분에 마체르마(4450m)에 도착했다.
우리는 현지식 달밭, PLAIN RICE(쌀밥)을 사먹어 보았으나 입에 맛지 않아 트레킹을 위해 억지로 먹었다. 그래서 다른 매뉴로 찐감자, 삶은계란, 만두, 볶음밥등으로 대신하기도 하였다. 즐거운 점심시간 현지식보다 우리라면을 끓여 먹으니 꿀맛 같다. 우리는 한국인의 체질이라 한국 음식이 좋다. 오늘 숙소는 조용한 TREKKERS LODGE& RESTAURANT(T038
-40357)에서 묵기로 하였다. 롯지에는 먼저온 독일팀4명, 네팔 셀퍼들이 카드놀이를 하고 있었다. 영국팀과 호주에서온 한여성이 셀퍼,포터도 없이 혼자서 와 있었다. 내가 먼저 물었다.
"어디에서 왔는가?" 호주에서 왔다.
"어디를 다녀 왔는가?" "E.B.C,- 촐라패스-고쿄피크를 트레킹하고 남체로 내려 간다고 한다.
"혼자서 다니는가?" "혼자서 왔다." 신이 나서 이야기한다. 그리고 나에게 "어디서 왔는가?" 묻기에"KOREA"라고 하니까 손벽을 치면서 월드컵시 응원하던 구호 우리말로"대한민국
짝짝^^짝짝짝" 하고 "KOREA NO1" 이라고 치켜 세운다. 기분이 좋다. 또한 영국 트레카도 "대한민국 NO1" 이라고 하니 월드컵 4강의 감동 스토리는 전세계 팬에게 알려져 국위선양이 많이 되었다는 것을 실감케 한다.
졸라패스로 가는 독일팀은 가이드1, 셀파3, 포터8, 쿡1, 치킨보이1, 야크4마리 대형팀이다.
우리에게 졸라패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하여 주었다.드락락(DRAGNAG)(5025m)에는 롯치가 3개, 종라(DZONGIHA)(4830m)에는 롯지가 2개가 있고 졸라패스 넘는데는 6-7시간 걸린다고 한다. 이와 같이 난로가에 모여서 각자의 트레킹시 경험담을 나눈다.
고도가 올라갈수록 식당안에 난로는 대개 야크똥을 말린 것이나 나무를 사용한다. 이곳은 야크똥으로 땔감을 하는데 냄새도 없고 따뜻하다. 오후가 되니 오늘도 구름이 온산을 휘감아 지척을 분간 할수없다. 바람이 불어 날씨가 춥다. 구름이 생기는 이유는 해가지면 기온이 윗쪽에서부터 급속히 떨어져서 낮동안 더워진 아래쪽의 공기가 위로 올라가며 생기는 안개 때문 이라고 한다. 저녁은 쌀밥에, 고기만두로 했다.
17:00쯤 식당에 고산증에 걸려온 여성이 들어온다. 급히 메트레스를 깔고 산소 펌프를 하고 있다. 고산증은 누구에게나 올수 있어서 미리 조심하는 것이 상책이다.
11/8: 아침에 일어나니 어제 고소증을 호소하던 박사장과 서원장이 마지막 목적지인 고쿄까지 갈수 있을 것 같다고하니 천만다행 이다. 이제 트레킹은 성공적이라고 생각 했다.
아침 06:00시에 기상 묵주기도 5단과 "오늘의 말씀"으로 성경을 읽고 주님께 무사히 트레킹을 마칠수 있도록 간구하는 기도를 드렸다.
우리는 서원장이 현지식에 적응이 안되 햇반과 라면, 인스턴트 시금치 된장국등을 예비식량
으로 준비해서 갔다. 아침식사는 북어국에 쌀밥, 만두로 아침식사를 마치고 07:20분 롯지를 출발 했다. 산등성이를 한10분 올라가는데도 숨이 차서 헉헉거린다. 언덕에 오르니 세계6위의 고봉 초오유(8201M)가 웅장한 설산의 자태를 뽑내고 있다. 남쪽으로는 강테가(6779M)도 보인다. 여러명의 트레카들이 올라 오는 것이 보였다. 서양인 트레카들의 커플도 있었다.
어떤 친구는 포터나 가이드도 없이 무거운 짐을 직접지고 가기도 한다. 포터들도 고쿄피크를 향해 힘차게 걷고 있다. 내리막길은 아주 편안한 길이다. 한시간 걸려서 팡카(4480M)에 도착했다. 오른쪽에는 롯지 2개가 있다. 롯지 뒤 언덕 너머는 노즘바 빙하이다.
계곡 윗쪽 으로는 티벳국경에서 흘러 내리는 회색빛 노줌바의 끝부분이 보인다. 빙하에서
흘러나온 두두코시 강물의 물소리는 요란하다. 이 깊은 골짜기에 빙하와 만년설이 녹아 흐르는 강물이 굽이 치고 있다.계곡 너머로 보이는 촐라체와 타와체의 모습이 ,주변의 풍광과 어우러져 아름답다. 돌계단을 오르는데 너무 힘들었다.
야크 등에 짐을 잔뜩 실은 야크무리가 힘들게 올라간다. 따뜻한 햇살이 비치는 아침이다. 1시간쯤 걸으니 더워서 윈드자켓을 벗었다. 완만한 오름길을 지나 다리를 건너 계류를 따라
첫 번째호수(4650m)에 10:40분에 도착했다. 이곳애서 초꼬렛, 육포, 비스켓으로 간식을 하고 잠시 쉬었다. 호수 앞에는 행운을 비는 돌 무더기 탑이 여러곳에 있고 정면에는 초오유가 아주 선명하게 하얀산으로 거대한 봉우리를 보여준다.
고쿄를 향하여 힘들게 올라 가는데 하산하는 젊은 청년이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한다.
반가웠다. 그리고 나도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니 전주에서 온 "윤종수"라고 자기를 소개하며 "카투만두-지리-루크라-남체-카라파타르-촐라패스-고쿄피크를 갔다가 남체로 내려가는중 이라고 한다. 혼자서 작은배낭 하나지고 12일이 걸렸다고 하니 대단한 체력이다. 그리고
인터넷에 히말라야.net에 들어오면 이번에 산행한 기록과 사진을 볼수 있다고 설명 해준다.
짧은 만남 이지만 반갑고 정이 간다. 이번 히말라야 트레킹중 우리나라사람은 세분 만났는데 모두가 단독산행 이었다. 첫 번째 호수를 떠나 조금 올라가니 좌측에 빙하지대로 이어져 있는 드락락을 거쳐 촐라패스(5350M)로 넘어가는 소로길이 나왔다.
나도 언젠가는 드락락에서 촐라패스를 넘어 에베레스트(카라파타르포함)B.C로 가는날이 오겠지? 생각하며 지나갔다. 첫 번째호수를 출발한지 30분이지나 두 번째호수(4740M)에 도착, 세면을하고 호수와 아름다운 설산의 모습을 촬영했다. 호수는 잔잔하고 푸르다.
두번째호수를 지나가니 고쿄(4750m)입구를 알리는 돌무더기탑이 나타났다. 몇날몇칠을 걸어서 하늘아래 첫동네 고쿄에 이르렀다.
고쿄마을 앞에는 에메랄드빛 색깔의 그림같은 큰호수가 있었다. 이 호수가 세 번째호수로 두드 포카리(우유빛호수)라고도 부른다. 이렇게 높은고지에 아주 큰호수가 있다는데 놀랐고 11월초 인데 4750M의 고도라면 물이 얼어 있어야 되는데 얼지않고 있는데 놀랐다. 또한 저편에는 한가로히 오리들이 놀고 있었다. 정말 멋 있다. 고쿄의 아름다운 경관은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는 8개의 롯지가 있다.
12:50분 호수앞 LAKE SIDE .L에 도착, 햇살이 따가운 레스토랑에 들어가니 모두가 지쳐서 그대로 의자에 쓸어져 한잠 잔후에 일어나 점심으로 미역국에 밥 그리고 양배추를 된장에 찍어 먹고나니 힘이 났다. 우리는 일단 우리의 목표지 고쿄까지는 왔다. 정말 모든대원이 어려운 가운데 이렇게 5000M 높은지대까지 왔으니 체력과 인내심이 대단하다. 대원 여러분
감사합니다. 우리는 이번 트레킹을 해냈습니다.
두드포카리는 고산의 빙하가 녹아 내려 형성된 호수이다. 호수 건너편에 고즘바 빙하가 끝나는 지점에 물이 흘러 내린다. 마을 왼쪽에 빤히 보이는 민둥산이 고쿄리(고쿄피크) 이다.
점심식사후 서원장과 같이 마을 앞산에 올라가니 고줌바 빙하가 코앞에 있고 아름다운 설산 초오유를 조망하면서 사진을 찍는데 우리와 같이 루크라에서 비행기를 타고온 일본 큐슈에서온 사진작가가 힘들게 올라와 반갑게 인사하고 함께 초오유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했다.
이사장,박사장,서원장이 고소증을 호소하며 입맛이 없는지 저녁도 조금씩 먹어 내일 고쿄리정상 트레킹이 걱정이 되었다. 내일을 위해 차가운 숙소로 들어가 고쿄에서 마지막밤을 보냈다.
고쿄-고쿄리(고쿄피크)-마체르마-돌레(제7일) (트레킹시간:9시간10분)
11/9: 눈을 뜨니 5시10분 이었다. 예정보다 늦게 일어나 서둘러 포터를 깨우고 고쿄피크의 일출을 보기위해 롯지를 빠져 나오니 아주 춥다. 고쿄의 새벽은 지는 달빛 때문에 그리 어둡지 않았다. 손전등을 비추며 어둠을 뚫고 개울을 건너 고쿄리를 향하여 올라 가는데 장갑을 끼었는데도 손과 발이 몹씨 시려워 아주 힘들었다. 한 영하 10-15도는 될듯하다. 또한 한발한발 디딜때마다 숨이 차서 헉헉거리고, 몇발자국 가다 쉬면서 올라갔다.
이사장과 포터 람다망, 수쿠라다망과 함께 올라가는데 아일랜드 청년이 혼자서 우리를 추월하여 먼저 올라갔다. 고쿄피크는 고쿄에서 빤히 보이는 민둥산이다. 호수 건너편 설산은 아름답다. 하늘엔 별들이 가득하고 ,조용한 새벽길을 숨이 막힐 정도로 힘들게 올라간다.
완만한 오름길은 계속 되는데 고산지대의 오르막길은 정말 힘들다. 5000M이상 고산에서는 인간의 의지가 아니라 신이 허락을 하여야 몸을 지탱할수 있다고 한다.우리 인간이 도전 하는 것은 산의 높이가 아니라 바로 자기자신과의 싸움이 아닌가 생각된다. 힘겨운 한걸음 한걸음 옮기면서 오직 내가 처음가는 새로운세계를 찾아간다. 어렵고 힘들지만 내가 좋아서 올라간다.
고쿄는 원래 야크의 여름 방목지 였다. 아침 일찍 고산 인데도 야크가 풀을 뜯고 있다.
아름다운 호수를 가지고 있는 고쿄는 아름다운 경관이 세계적으로 알려져 에베레스트B.C코스와 더불어 쿰부 히말라야 트레킹의 하이라이트로 꼽히고 있다. 눈부신 태양, 아침 햇살이 올라오면서 손발이 따뜻해져 산행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넓은 호수가의 평온한 마을의 모습은 환상적인 풍경이다. 한시간쯤 오르니 초지가 끝나고 돌무덤이 많은지역이 나왔다.
햇살이 너무 강렬하여 고글을 꺼내 쓰고 계속되는 오르막길을 한2시간 오르니 드디어 07:50분 5360M 고쿄리 정상에 올라갔다.
우리가 제일먼저 출발 하였으나 유럽팀이 우리보다 먼저 도착했다. 정상에는 불교도의 소망을 담고 있는 룽다(기원깃발)가 거친 히말라야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이곳에서 가장 크게 보이는 봉우리는 제일 가까이 있는 촐라체와 타와체이다.
서면 빙하와 가파른 수직암벽, 눈과 얼음이 펼쳐지는 히말라야, 초오유가 제일 잘보이고, 오른쪽에 푸모리(7154m), 쿰부체, 에베레스트(8848m), 눕체(7879m), 로체(8501m),마카루(8463m)등 고봉들이 파노라마 처럼 펼쳐지는 환상적인 모습이다. 그리고 그밑에는 골재 채취장같은 노줌바 빙하기 길게 누워 있다. 빙하 가운데 군데군데 얼음과 호수가 보였다. 정상에는 20여명의 독일, 아일랜드,영국팀 트레카들이 정상에 오른 벅찬 기쁨을 나누고 있다. 기념촬영과 자연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며 환상적인 아름다움에 도취되어 하산하려고 하지를 않는다..
이사장께서 정상에 올라 히말라야의 아름다움에 반해서 노래 했다.
"저멀리 하늘밑에
매달려던 설산 설봉은
머리위에 있고
머리위에 있던
구름과 거산들은
우리와 경주라도 하듯
걷고 또 걸어도
가까워질줄 모르는구나!
이사장께서 시 한수를 지었다.
이사장께서 나에게 "왜 산에 오르는가?' 이렇게 말씀 하시기에
나는 산이 그곳에 있어서 간다고 말한 유명한 분도 계시지만
나는"산등성이를 넘을때마다 새로운 전경이 펼쳐 지기 때문이다" 라고 말했다.
정상에서 한30분 동안 아름다운 히말라야의 전경에 도취되어 즐기다가 08:20분 고쿄피크의 등정을 마치고 고쿄로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왔다. 이제서야 줄이어 트레카들이 힘들어 하며 올라온다. 이제껒 힘들게 올라온것에 비하면 내리막길은 즐기며 내려가니 기분도 상쾌하고 발걸음도 가벼웠다. 지름길로 빨리 내려갔다. 서원장과 박사장께서는 고쿄피크의 중턱까지 마중 나와 같이 하산했다.
아침식사는 누릉밥 ,삶은계란, 치즈, 양배추로 식사를 하고 3개의 호수를 지나 양지바른 돌무덤 근처에서 잠시 휴식했다. 아프리카 잠비아 젊은여성 2명, 호주, 뉴질랜드 남녀8명, 스코트랜드 젊은남녀 16명인 대형팀이 고쿄피크-졸라패스-카라파타르를 향하여 힘들어 하면서 "나마스테"를 외치며 내려간다. 박사장은 두통과 목감기로 힘들어 하면서도 인내심을 갖고 내려간다. 우리는 이제 목적을 달성하고 남체바잘로 내려가니 발걸음은 가벼웠다.
12:40분 팡카도착, 팡카에서 바라보면 라라 마을이 보인다. 이곳에서 포르체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계곡아래를 바라보니 나무다리가 보이고 이다리를 건느면 라라(NHA NA)(4440m)
가 나온다. 아주 조용한 가을날 트레카들이 없다면 이곳은 더 삭막 할 것 같다.
우리 포터들은 순하고, 착하고, 순박하다. 시키면 말도 잘듣고, 파파(아버지)라고 하며 따르기 때문에 이제 정도 들었다. 우리는 간식도 나누어 먹고, 식사도 같이하고, 밀크티는 늘 같이 마셨다. 하산길이 풀밭이라 걷기가 좋아 피로도 없어지고 기분도 좋다.
13:30 : 마체르마에서 중식으로 토스트에 쨈을 발라 간단히 했다.
14:10: 루자(롯치 2곳)
14:50: 라파르마( " )
15:40: 돌레(4040M)에 도착 CHO OYU .L에서 숙박, 올라올 때 숙소보다 아늑하고 전기불도 있어 더 좋았다. 저녁은 부엌에 들어가 시금치국과 햇반을 끓여 고기볶음(버펄로고기)과 먹으니 생기가 돌았다. 레스토랑 안에서 식사를 하는데 카나다 한인2세 청년(26세)을 만나 반갑게 대화를 나누었다. 혼자서 1년간을 세계일주 여행을 하는데 유롭, 터키, 인도, 네팔의 안나프르나, 고쿄피크르 거쳐 졸라패스를 넘어 카라파타르로 간다고 한다 대단한 용기이다.
우리는 오늘 장시간 산행을 하였어도 피곤한줄 모르고 따뜻한 난로가에 앉아 트레카들과 담소를 나누들어며 루크라에 하루라도 빨리 내려가자고 하산계획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고 숙소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