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리'는 노르웨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라면의 상표이자, '라면'이라는 식품을 최초로 노르웨이에 퍼뜨린 이철호를 가리킨다. 노르웨이 사람들은 말한다. 노르웨이에는 왕이 두 사람이라고. 국왕과, 라면 왕 미스터 리. 'KING OF NOODLE'로 불리우며 노르웨이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이철호, 팬클럽까지 있는 그의 목소리와 모습은 영화, TV, 라디오 광고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벽안의 젊은이들. 미스터리 덕분에 이들은 벌써 라면 맛에 길들어져 있다. 이철호가 노르웨이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개발하여 한국의 한 라면 공장에서 생산되는 미스터 리 라면은 맛이 순하고 부드러워서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한다.
노르웨이 사람들은 라면 미스터 리만큼이나 사람 미스터 리를 또한 좋아한다. 미스터 리 덕분에 북유럽의 소녀들에게도 이제는 라면이 친숙한 음식이 됐다. 그러나 10여 년 전만 해도 노르웨이에는 라면이 없었다. 그러나 국수를 좋아하는 이철호는 자기가 먹으려고 라면을 들여 왔고 혼자 먹기 아까워 라면을 알리기 시작했다.
요리사인 그에게 라면왕이라는 호칭과 엄청난 부를 가져다 준 것은 바로 라면이었다. 그러나 하루아침에 라면왕이 되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다. 판매소에 가져다 놓아도 한 쪽에 그대로 쌓여 있고, 맛보라는 라면을 그대로 쓰레기통에 가져다 버리는 사람까지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철호는 사람들이 귀찮아 할 정도로 꾸준히 찾아다녔다. 다시는 당신을 보지 않겠다는 사람이 나올 정도로 열심히 노력했다. 라면이 걸레 같다며 꺼리던 노르웨이 사람들을 라면 미스터 리보다는 미스터 리를 먼저 좋아하게 만들었고, 성실하면서도 기발하고 코믹하면서도 진지한 그 자신을 좋아하도록 하였다. 그러자 라면은 절로 팔리게 되었다. 이렇게 노르웨이 사람들이 라면을 먹게 하는데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이철호는 라면 세 박스로 시작했으나 현재는 연간 8천만 개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그러나 이상한 음식으로 치부하던 노르웨이 사람들에게 라면을 먹게 한 것은 이철호의 노력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