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년째 카페여행으로 겨울 북해도 소규모 여행단을 꾸립니다.
그전 두 해는 단체 맞춤 패키지로 두번을 다녀왔으니 벌서 5년째 카페 행사로 겨울 여행을 떠나는군요.
그리고 그 전에는 우리 아이들과 다녀온 것 까지하면 6년째...
이런저런 이유로 개별로 카페여행으로 여름과 가을여행까지 다녀온것까지 합치면 스무번에 가까운 홋카이도 여행입니다.
이 정도면 웬만한 가이드 뺨치게 생겼습니다.
그래도 대부분 다녀온 곳만 다니다보니 새로운 여행지를 앞 둔 설레임은 별로 없지만
이렇게 제가 애정하는 북해도를 맘껏 다닐 수 있다는 점만큼은 충분히 행복한 일입니다.
그래서 님도 보고 뽕도 따고...
우리 회원님들 만이라도 북해도를 제대로 안내해드리겠다는 마음으로 겨울만되면 홀리듯이 일을 벌이는데
어째 갈수록 북해도 여행을 진행하기가 녹녹칠 않네요.
제일 먼저 항공권... 요즘은 저가 항공권들이 많아 저렴하게 항공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같은데
실제 여행을 추진하다보면 우리같은 단체 항공권은 기존 여행사들이 좌석을 다 잡고있다보니 좌석 구하기가 쉽지않지요.
다른 여행사에서 갖고있는 걸 프리미엄을 얹혀주고 가져오고 한숨돌리고나면 막상 여행일이 다가올 즈음이면
갖고있던 항공권들을 덤핑으로 내놓아 졸지에 바가지 아닌 바가지를 쓰게되는 거지요.
그럴 때면 왠지 우리 회원님들께도 내가 바가지를 씌운 것같아 미안한 마음도 들고요.
정말 일본도 이젠 개별항공으로 처리를 해야만 할 상황인 거지요.
숙박... 그래도 홋카이도는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호텔이 메리트였는데
최근 중국 관광객들이 급증을 하며 한해가 다르게 호텔 값이 오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3년째 이용하고있는 신후라노 프린스호텔의 경우 재작년에는 조식포함으로 1인 8000~9000엔이었고
작년에는 액티비티권 포함 1박2식에 약 15000~16000엔이었던 것에 비해 올해는 그냥 1박2식에 25000~29000엔 정도입니다.
요일이나 날짜에 따라선 조금 저렴한 날도 있는데 하필이면 우리가 가는 날이 다른 날에 비해 비싸더군요.
평일인데 왜 더 비싼건지. 미리 알았더라면 날짜를 바꾸는건데... 너무 아쉽습니다.
노보리베츠 일일온천 JR패키지도 재작년에는 5400엔, 작년에는 7000엔, 올해는 다시 8000엔으로 올았네요.
현지 여행사 수수료까지 지불하고나면 일일패키지를 이용할 메리트가 거의 없는 듯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사태가 심각한건 교통비가 아닐까 싶습니다.
지역별로 지자체에서 버스비를 지원해주는 곳도 있지만 이젠 더이상 그런 곳을 찾기가 쉽지않을 뿐더러
홋카이도는 버스 대절 자체가 어려울 정도가 되어버려 감히 버스비를 흥정할 엄두조차 못낼 상황이 되어버렸네요.
그래서 대중교통을 이용한 여행을 추진하다보니 소규모 여행단을 꾸릴 수밖에 없고
저는 가이드가 알아서 진행해주고 뒤에서 받혀주기만하는 맞춤 패키지에 비해 힘들 수 밖에 없는 거지요.
그렇게 기껏 스케줄 정하고 비용을 뽑아보면 표면적인 금액은 어지간한 여행사 패키지에 비해 훨씬 비싸게 나옵니다.
제 딴에는 꽤나 애써서 뽑았는데도 말이죠.
그럼 누가 뭐라고하는 것도 아닌데 왠지 저도모르게 죄 지은 사람처럼 위축되고 맙니다.
"그래, 올해까지만 해보자!"
사전에 북해도 여행을 약속한 분들이 계셔서 올해까지만 자유여행 형태로 하기로 하고 공지를 올렸는데
전체 메일을 발송하지 않았음에도 너무나 많은 분들이 성원을 해주시니 갈 수 있는 인원은 제한되어있고...
대부분의 신청 회원님께는 죄송하단 말씀을 드려야하니 그것 또한 몸둘 바를 모르겠네요.
아무튼 진행하기도 어렵고 많은 분들이 성원을 해주셔도 미안한 북해도 자유여행은 이번을 마지막으로...
내후년부터는 다시 맞춤 패키지 형태로 진행을 해보거나 그것도 여의치않음 겨울 여행은 접고
트레킹을 테마로 한 가을 여행을 추진해볼까 합니다.
그럼 도대체 카페 여행은 언제까지 하겠다는 건지.... 쩝!!
그냥 혼자서 푸념삼아 중얼거려보았습니다.^^;
첫댓글 수고하시며 맘 조리 는 구름님, 그 덕분에
행복한 사람 많습니다.Fighting ♡♡♡♡
감사합니다~♡
소심하게 이곳에서만 혼자서 중얼거리듯 이야기 해보았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