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유럽내에서는 약간은 보수적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에 비해서는 개방적인 성문화가 퍼져있다. 한국의 보수적인 사회에 있다가 독일로 와서 보고 느끼게 된 문화적 충격에 대하여 이야기하고자 한다.
먼저 학원이나 거리에서 만나는 여자들의 옷차림에서 가슴의 곡선을 강조하고 엉덩이 선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모습은 보통으로 볼 수 있다. 처음 내가 보기에 다소 민망스러웠던 것은 여자들이 입고 다니는 옷이 달라 붙어서 팬티 색깔이 비치거나 무늬가 그대로 드러나는 점이었다. 하기야 요즘에는 우리나라도 팬티를 일부러 약간 보이게 입고 다니기도 하지만 겉옷에 드러나는 팬티 모양은 정말 처음에는 이상하게 느껴졌다. 나중에는 하도 자주 보니까 면역이 되어서 그냥 그렇게 생각하니 나도 감각이 무디어 졌지만 처음보는 사람들에게는 약간 문화적 충격이 아닐까 싶다.
다음으로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거리에서 카페에서 어디서든지 자유스럽게 남녀가 키스를 한다는 것이다. 그냥 간단하게 입만 맞추는 것이 아니라 아주 찐하게 키스를 한다. 우리나라 같으면 인적이 드물거나 약간 어두운 곳으로 가서 키스를 하곤 하는데 여기는 그런 게 없다. 그냥 대로에서도 하고 슈퍼에서도 하고...
내가 여기 있으면서 동양인과 독일인인 키스하는 모습을 몇 번 본 적이 있는데 한번은 한국 여학생(?)과 독일인이 키스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한국인은 동양적인 사고가 남아 있어서 인지 독일인이 키스를 하려고 하자 능숙하게 길 한쪽으로 이끌어 인적을 피하며 키스를 하였다. 나는 그저 바라보며 속으로 웃기만 했다. 또 한번은 일본여자와 독일인이 키스하는 모습을 보았다. 평소에 옷을 좀 야하게 입고 다녀서 그동안 그 일본 여자애를 유심히 관찰하고 있었다. 학원이 끝나 종강파티를 할 때 였는데 파티장에서 잠깐 나와 밖으로 혼자 나왔는데 아니 엘레베이트옆에서 그 일본애랑 어떤 서양남자가 뜨거운 키스를 서로 퍼붓고 있지 않은가? 오히려 내가 민망해서 빨리 자리를 피했다.
그래도 옷을 좀 야하게 입거나 속옷이 비치거나 팬티 끈이 보이고 뜨겁게 길가에서 키스를 하는 것은 별게 아니다. 진짜 낯 뜨거운 것은 강가나 호수가에 가면 볼 수 있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은 전반적으로 겨울이 길고 여름에도 햇빛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적어 햇빛만 나면 사람들이 어쩔줄을 모른다. 그냥 상의를 벗고 일광욕을 하는 것은 예사고 발가벗고 태양을 즐기기도 한다. 나는 처음에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긴 겨울을 지나고 햇빛이 드문 계절을 경험하고 나니 그들의 생활이 이해되었다.
햇빛이 비치면 강가에는 아무데나 자리를 잡고 햇빛을 즐긴다. 그래도 강가에서는 발가벗는 사람은 별로 없고 보통 상의를 벗고 가슴만 드러내 놓는다. 주고 여대생들이 가슴을 드러내 놓고 남자 친구랑 함께 누워 있는데 옆에 누가 지나가도 아무렇지 않은 둣 있다. 나는 지나가면서 눈요기를 잘 하지만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여자 친구가 가슴을 드러내 놓고 있고 다른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보는데도 남자 친구는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며 있으니... 아무리 여자친구라도 하더라도 개인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간섭하지 않는 불문률이 여기에도 적용되는 것 같았다.
진짜 눈뜨고 볼 수 없는 장면은 호수가에서 볼 수 있다. 독일은 자연호수가 적어 인공으로 만든 호수가 많다. 여기에도 오핑거제라고 인공으로 준설하여 만든 호수가 있다. 별로 이쁜 호수는 아닌데 도시에서 가까와서 사람들이 많다. 그 호수에서 여름에 수영도 하고 일광욕을 즐기기도 한다. 그런데 호수에는 가장 일광욕 하기 좋은 곳에 발가벗고 누워 있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그들도 나름대로 규칙이 있어서 모든 호수가에서 발가벗고 있는 것이 아니고 일정한 구역을 정해두고 있었다.
정말 내가 충격적인 것은 30-40대 아줌마가 호수가에서 발가벗고 누워 있었는데 가슴은 물론이고 아래쪽에 음모가 그대로 노출된 상태로 자연스럽게 누웠다가 앉았다가 다른 아줌마랑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었다. 물론 동료 아줌마도 발가벗고. 내가 옆을 지나가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내가 얼굴이 화끈거려 혼났다. 그 주위에는 대부분 사람들이 발가벗고 있었고 남자랑 여자가 같이 발가벗고 껴 앉고 있는 장면도 볼 수 있었다. 그래도 다들 조용히 태양을 즐기며 일광욕을 하고 있어 참으로 신기하게 느껴졌다. 괜히 나만 혼자 지나가면서 이상하게 생각하는 듯 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젊은 아가씨들은 그래도 수치심이 있는지 완전히 발가벗지 않고 하의는 수영복을 입고 가슴만 드러내 놓고 있었다. 또 발가벗고 일광욕을 즐기다가도 수영할 때는 수영복을 입는 걸 보니 또 신기했다. 그냥 발가벗고 수영도 하지 왜 수영할 때는 수영복을 입는지 궁금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수영복을 입으면 자국이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일광욕을 할 때는 수영복을 벗고 일광욕을 하는 것이고 수영을 할 때는 수영복을 입는 것이 수영을 하는데 더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날 나는 자전거로 호수를 한바퀴 빙 돌면서 얼굴이 계속 화끈거려 정말 혼났다. 나중에 가족이랑 같이 오면 그 문제의 호수의 나체촌은 피해서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