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여친클럽
김수진(송지효), 방명수(변요한)
선술집, 전 연인인 둘은 영화사pd(수진) 웹툰작가(명수).
일로서 다시 재회하게 된다. 명수의 작품을 퇴짜놨던 수진은 영화사가 대표의 무능함과 횡령으로 대부업체에 넘어가게 되자 마지막 남은 희망인 명수의 작품으로 재기를 노린다. 대기업 경쟁사의 영화화제의에 명수는 잠시 흔들리는 듯 하지만 수진과의 추억과 뭔지 모를 미련 때문에 수진의 영화사와 계약을 맺게 된다.
고기집. 수진과 명수는 마주보고 앉아있다.
(명수, 물수건이 필요한 듯 종업원을 부르려고 하자 수진, 앞의 물수건을 얼른 꺼내어 명수에게 건내주며)
김수진:저.. 저.. 여기..
방명수:고마워(비 맞은 머리를 물수건으로 털어낸다)
김수진:진심이야?
방명수:장난같애? 너 나한테 잘 해. 마음 바뀌기전에. 탄다. 잘 좀 구워봐.
김수진:어.. 나.. 나중에 딴 말하기 없기다?
방명수:사람을 뭘로 보세요.
김수진:너 고기 바짝 익은거 좋아하지? 여기.
방명수:쌈도 좀 싸봐.
김수진:쌈! 아, 너 마늘 좋아했지? 마늘. 양파! 양파 듬뿍. 늘 드시던대로 마늘에 쌈장깔로 대령했나이다.
방명수:(명수 더 가까이와 먹여달라는 손짓. 수진 먹여준다)
김수진:잘 먹네.
방명수:음.. 달랑 돈 삼백에 엮이는 바보가 어딨냐. 내가 호구지? 응? 나랑 계약한 대표가 안목이 없다고? 애들 장난같다면서. 함량미달?
김수진:(무릎을 꿇으며) 미안하다. 내가 경솔했다. 내가 진짜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내가 미쳤었나봐. 그래, 내가 죽일년이다. 내가 감히 방명수작가님 작품을 까고. 나쁜년이다.
방명수:더 해봐.
김수진:그딴 보는 안목도 없이 내가 프로듀서를 한다고. 그래, 죽자! 죽어! 응! 죽어! (앞의 그릇을 치우고 눈치를 보며 머리를 테이블에 박으려고 하는 찰나)
방명수:수진아! 그래서 죽을 수 있겠냐. 박을라면 제대로 박아야지! (주먹을 테이블위에 올려놓고 엄지손가락을 세우며) 자, 정조준하시고!
김수진:(수진 결심한 듯 머리를 박으려는 찰나 명수는 손을 빼고 수진을 테이블에 이마를 박는다. 아파한다)
방명수:흐흐흐. 어머니 소주한병 만 주세요! 괜찮아? 먹어.
김수진:어어.. 많이 먹어. (소주를 따라준다)
방명수:자, 건배. 건배. (수진, 소주잔을 보며 당황한 표정) 야 설마 무슨일이 생기겠니? 하늘이 무너지겠니 땅이 꺼지겠니? 짠!
김수진:나 진짜 안되는데.
방명수:하나, 둘, 셋. (둘은 원샷한다) 자, 술이 들어간다!
김수진:간다.
방명수:쭉쭉쭉쭉
김수진:쭉
방명수:건배! 하나,둘,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