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도둑’, 바로 간장게장을 같은 가격에 무한리필해 주는 음식점이 등장해 화제다. 바로 청양(城陽)구 시대광장에 위치한 본가명동(대표 김덕수)이다.
본가명동 김덕수 사장은 “푸짐하게 ‘퍼’ 주는 게 한국인이 살아가는 ‘정’이 아니겠냐”며 “그래서 외국에 살고 있는 한국인이 가장 먹고 싶어 하고 영양도 가득한 간장게장을 중국에서는 최초로 저렴한 가격에 무한 제공키로 결정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 ‘한민수 간장게장’의 감동을 본가명동에서
본가명동이라는 명칭에 대해 의아해 할 교민도 있어 물었다. 이에 대해 김덕수 사장은 “본래 ‘명동’이라는 명칭을 희망했지만 명동은 한국의 유명한 고유지명이라 상표등록이 안된다”며 “명동이라는 명칭 앞에 다른 단어를 조합해야 하기에 ‘본가’라는 단어를 붙였다”고 설명했다. 다른 유사한 단어가 있는 음식점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는 의미다.
김 사장은 1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해 7월 28일 본가명동을 오픈한 이후 칼국수와 보쌈, 만두, 샤브샤브 등으로 고객에 입맛을 맞춰왔지만 매출은 제자리였고 한식당은 계속 늘어가는 상황이어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아이템을, 그것도 칭다오에 있는 한식당들이 시도하지 않는 아이템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외국에 살고 있는 한국인이 가장 먹고 싶어 하는 음식이 간장게장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간장게장은 한국에서는 고가에 속하는 음식인데 중국 현지에서도 고가라면 교민들이 쉽게 접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무한리필’을 시도하기로 했다. 본가명동을 개업한 이후 또 1년간의 조사를 거쳐 단둥에서 꽃게를 공급받기로 결정했다. 단둥지역에서 잡히는 꽃게는 살이 단단해 간장게장용으로는 안성맞춤이기 때문. 무른 게살을 간장에 담가두면 살이 녹아버리는 이유 때문이다.
또 단가를 낮추기 위해 냉동창고를 빌려 1회에 10톤씩 공급받아 저장해 둔다. 이런 꽃게로 맛있는 간장게장을 담그기 위해 김 사장은 또 다른 아이템을 생각해 냈다. ‘한민수 간장게장’을 칭다오에서 선보이기로 한 것. ‘한민수 간장게장’은 한국내에 체인점이 70여 곳에 달할 정도로 유명하고 ‘한민수’하면 ‘간장게장의 명인’으로 통하기에 결정한 것.
그렇다고 김 사장이 ‘한민수 간장게장’의 기술을 전수받은 것은 아니다. 기술을 전수받는다고 해서 본래의 맛이 나지도 않는다. 본가명동에서 야심차게 내놓게 된 ‘한민수 간장게장’은 바로 한민수씨가 한 달에 한 번 칭다오에 와 간장을 달여 주기에 가능했다.
살이 단단한 살아있는 꽃게를 영하 38도에서 급속냉동해 한민수씨가 달여 준 간장에 담가 3일간 숙성시켜서 만들어야 게살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고 비로소 ‘한민수 간장게장이 완성된다.
김 사장은 “한민수 간장게장은 ‘3無 혁명이 있는데 짜지 않다는 점, 비리지 않다는 점, 비싸지 않다는 점이 그 것”이라며 “오래 보관하기 위해 짜게 담근 게 아닌 간장게장을 68위안(1인 기준)에 무한리필하고 있어 젊은 층에게 특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또 사람과 사람사이에 궁합이 있듯 음식에도 궁합이 있고 상극도 것도 있어 간장게장을 먹은 후에 절대 섭취하지 말아야 할 게 있다고 김 사장은 강조한다.
그는 “본초강목에 보면 게장을 먹은 후 절대 감과 귤, 꿀을 먹지 말라고 나와 있다”며 “특히 게의 단백질과 감의 타닌성분이 만나면 위장을 차갑게 해 소화불량을 수발하고 복통을 유발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인사유명호사유피’ 이 좌우명인 ‘토목쟁이’
본가명동을 운영하고 있지만 김 사장은 당초 음식점을 열 생각은 하지 않았다. 전공이 토목인 탓에 건설회사의 주재원으로 1996년 중국땅을 밟았다. 첫 부임지인 난징을 시작으로 여러 도시를 다녔고 칭다오에는 2009년에 안착했다.
그는 “중국에 주재원으로 파견된 이후 여러 지역을 다녔지만 당시에 한국음식을 배달해 주는 곳은 칭다오밖에 없었다”며 “그때부터 음식점을 경영해 볼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 사장은 “음식점은 처음에 한국인이 맛을 보고 그 맛을 교포에게 전파하고, 교포는 다시 현지인들에게 또 전파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을 깨달았다”며 “처음 접하는 음식의 맛을 모르는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추려는 노력 덕에 지금은 고객의 60% 이상이 현지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건설사 주재원 시절 중국에 오기 전 멕시코, 중동, 필리핀 등 다양한 곳에서 근무했다. 당시 그의 좌우명은 ‘인사유명호사유피’. 사람은 이름을 남겨야 한다는 의미를 좋아해 그는 프로젝트가 끝날 때마다 그 곳에 자신의 이름을 남겼다. 그가 주재한 20여 곳에 그의 이름이 남아 있다.
지금 음식점을 경영하고 있지만 이런 좌우명을 그는 끝까지 지킬 생각이다.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항상 ‘첫 째’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무엇을 할까 고민할 때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해야 그것이 블루오션입니다. 남을 따라하면 영원한 2인자에 머뭅니다. 해서 ‘중국에서 최초로 간장게장을 무한리필을 시작했고, 간장게장 무한리필하면 바로 본가명동’이라는 식으로 이름을 남길 것입니다.”
그는 “중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무리하게 남들을 따라하지 말고 최소 2년을 공부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특히 국에서 사업을 하는 외국인인 만큼 한국인끼리, 교포들과 그리고 중국인들과 정을 나누며 지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나친 이익을 추구하지 말고 지역사회에도 나눔을 실천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김 사장은 “아무 연고도, 연관도 없지만 많은 도움을 주신 전북도민회 회장이자 청양원식품 회장이신 박영철 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