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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죽산지 낚시터 출조기
10월22일느긋하게 08시30분에 집을 나섰다.
C님(최영환) 집에 가서 합류하여 충남 아산에 있는 죽산지 낚시터로 가기위해서다.
일주일 전부터 예약해두었다, 그간 일기예보를 통해 날씨가 좋을 거라 고 예상했지만 정말로 따뜻하고 청명한 날씨가 대박예감마저 들게 하는 날씨가 고맙게 느껴진다.
C님과 나는 이제까지 함께 해온 낚시 중에서 금년 봄이 여느 해 보다 대박을 많이 터트린 것 같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즐거운 생각을 함께 나누면서 C님과 나는 아산방조제를 지나 아산에서 도고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죽산지에 도착하니 12시 20분이나 되었다.
휴일이라 서해안 고속도로가 차가 많이 정체된 까닭이다.
< 죽산지 낚시터 전경 >
처음 가는 죽산지의 인상은 우선 공기가 맑은 것을 온몸으로 느끼게 되고, 주변경치는 낮은 산들이라 안정감을 주고 호수 가장자리에는 수초가 잘 자라고
있어 낚시터로서는 아주 좋은 인상을 주었다.
바람 한 점 없는 고요한 수면을 가르며 보트는 13번 좌대에 도착하여 우리를 내려주고 간다. 점심때가 지나 점심을 먹고 대 편성을 하려다
다시 생각을 바꾸어 대 편성을 먼저 하였다.
나는 2.5대,3.2대,3.2대 로 3대를 편성하고 , C님은 2.8대.3.0대.3.0대 3대를 편성하였다.
우선 막걸리로 먼저 목을 축이니 좋은 공기와 더불어 술술~ 잘도 넘어간다.
삼겹살로 안주를 하고 , 햇반으로 볶음 비빔으로 마무리하니
넉넉한 포만감에 우리는 호사를 느끼고 건강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대자연을 포옹 해본다.
약간 아쉬운 건 지난 주말에 가장자리 수초에서 대박이 나서
관리소 측에서 원래 수심이 깊은 곳에 있었던 좌대를 3일 전에 수초 가장자리 가까이로 옮겨 놓았다고 했는데, 우리가 보았을 때는 기왕 옮길 거라면 좀 더 수초 가까운 곳으로 옮겼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좌대와 수초의 거리가 3.2칸대로도 한참을 못 미친다.
아쉬운 생각이 들었으나 그대로 하는 수밖에 없다.
인터넷 정보로는 미끼는 깐 새우나, 지렁이로 짝 밥으로 하라는데, 우리는 처음에는 떡밥으로만 주로 썼다. 물론 집어를 먼저 하기 위함이다. 시간이 흐르자 따뜻하게 느껴지던 햇살이 이제는 더워서 참기조차 힘들게 한다. 해는 서쪽 방향으로 된 좌대에 있는 우리를 정면으로 온몸을 뜨겁게 비치고 있었다.
< 뜨거운 태양 에너지를 온몸으로 받았다 >
< 서쪽에서 비치는 햇살은 엄청 덥고, 따가웠을 정도다. >
제법 시간이 흐르고 나니 바닥고기인 토종붕어 4치~5치 급이 간간히 찌를 올려준다. 낮에 이정도면 밤낚시는 틀림없이 조과가 좋을 것 이라는 예측이 C님과 내가 다르지 않았다. 그래서 7치 이하 급은 무조건 방류해 주었다.
늦은 오후 서산으로 지는 해의 몸부림인지 그가 발산하는 에너지는
그칠 줄 모르게 우리를 지치게 한다.
결국 C님은 잠시 자리에 일어나 방안 그늘로 몸을 피한다.
나는 얼굴에 빛 가리개를 하고 끝까지 버티어 나갔다.
17:30가되자 좌대 앞 야산 나무그늘에 햇빛이 가리어서 그토록 많은 에너지를 발 하던 해도 그 빛을 잃고 나무숲 뒤로 넘어간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낚시에 몰입하려고 떡밥에 지렁이를 달아 짝 밥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17:30분경인데도 앞에 있는 나무숲이 일찍 햇빛을 가려 주었다 >
잠잠했던 찌가 금방 솟구친다. 이때다 하고 챔 질을 했으나 헛챔질이 되고 만다.
지렁이를 다니까 잔챙이의 성화인 듯하였다.
왜냐하면 찌가 스물 스물 천천히 올라야 대물인데 경박스럽게 가볍게 오르니 그렇다.
그러다가 간혹 올라오는 것은 본 바닥에서 자란 잔챙이 붕어다. 그래도 우리는 계속 챔 질을 하면서 처음 온 낚시터에 적응하려고 노력을 했다. 원래 처음 오는 낚시터에서는 잘 안 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낚시터에 대한 붕어의 성향(?) 그리고 경험이 없기 때문에 그런 것 같으나 아무튼 우리는 계속해서 집어를 위해 노력했다.
날씨는 월요일부터 서서히 기온이 내려가다가 다시 목요일부터 기온이 오르는 중이었고, 밤에 최저 온도는 4도까지 내려갔던 기온이 서서히 올라 오늘은 11도까지 오른다는 일기 예보다, 낚시하기에 좋은 오름 온도가 아닌가? 그리고 밤에는 그믐달까지니 이 또한 꾼들이 좋아하는 전형적인 날씨가 아닌가?
이런 생각으로 우리는 서로를 위안 하면서 낚시에 계속 몰입하였다.
18:00경 H(호영기)님이 늦게 다른 한명과 같이 우리와 합류하러 보트를 타고 좌대로 왔다. 그때마침 내가 챔 질 하는 순간이었다.
내 낚싯대가 휘는 것을 보고는 마치 자기가 잡은 것처럼 좋아하며 기대에 부풀어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초에 함께 같이 출발하려고 약속 되어 있었는데 전날 회사사정이 있어 오늘 늦게 합류하게 된 것이다.
H님이 같이 온 한분과 대 편성을 마치고 10여분지나 19:10분경 우리는 저녁을 하기로 하고 좌대 방으로 들어 왔다.
소주를 곁 드리며 저녁만찬을 하고서는 서둘러 낚시채비를 밤낚시로 전환하여 찌에 케미라이트(찌불)를 달고 떡밥을 다시점검하고는 본격적인 밤낚시에 돌입하였다.
시간은 점점 흐르는데 생각만큼 조황이 좋지 않아 마음이 초초해진다.
그런 가운데 암흑 속에서 찌 불이 수면 위를 서서히 오르기 시작한다.
이때 닷! 힘차게 챔 질하니까 낚싯대가 휘어지면서 반항하는 붕어님의 손맛이 대를 통하여 전해지는 느낌은 한순간 스트래스가 날아 가버린다. 그리고 그 짜릿한 쾌감이 온몸을 전율케 한다. 환상적인 찌 맛도 일품이었다. 이 맛에 꾼들은 낚시를 한번하면 쉽게 낚시에 손을 떼지 못하는 것 인가보다.
맞은편 건너 노지에서 낚시하던 사람도 챔 질에 걸린 붕어가 퍼~더덕! 소리를 내는 것이 한수를 끌어 올리고 있는 모양이다.
축하주를 한잔 하고는 다시 낚시에 몰입했다,
이번에는 C님이 찌가 조금 오르는 가 쉽더니 좌로 끌고 가는 것이 아닌가? 즉시 C님은 챔 질을 하였는데 이게 어찌된 일인가? 헛챔질이 아닌가? C님은 어! 이상하다 분명히 제대로 챔 질 했는데 하면서 중얼거리며 낚시 바늘을 보더니 바늘이 부러진 것을 발견한다, 그러면 그렇지! 아쉬운 한숨소리를 내 뱉는다.
고요한밤 저수지에 반딧불이 내려앉은 것처럼 케미의 불빛은 아름답고 우리를 동심의 별나라로 인도 하는 것 같다.
시간이 흐르자 대박의 꿈은 사라지고 자연과 친 하려는 마음으로 서로를 위로하면서 닭백숙으로 안주삼아 잠시 술잔을 기울이며 호수의 수면에 조용히 내리는 밤안개에 취한 것인지 술에 취하는 건지 약간의 취기는 우리를 기분 좋게 하는 것이었다.
11:30분경 되었을까?
스물 스물 찌 불이 환상적으로 오르는 것을 놓치지 않고 챔 질 한 것이 간간히 이어지면서 지루함을 잊게 하더니 갑자기 찌 불이 꼼짝도 하지 않는다. 어떻게 된 것일까? 이렇게 낚시하기 좋은 조건인데 하면서 속으로는 의문이 자꾸만 꼬리를 문다.
이때 옆자리에 있던 C님이 힘껏 챔 질을 하는가 싶더니 한숨을 쉬며 투덜거린다. 낚싯대 원줄이 터진 것이다.
오늘은 C님이 죽산지에서 호된 신고식을 우리 모두를 대신해서 치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왜냐면, 낚시 바늘이 부러지고, 원줄이 터지는 등 이상한 경험들이 신고식을 대신 했다고 우리는 생각했다.
밤 01:00시가 넘자 우리들은 주변사람도 그렇고 모두가 신통치 않음을 느끼고 새벽타임을 노리기로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러나 몇몇 좌대와 우측 좌대에서는 계속 낚시를 하고 있다.
03:49분에 잠에서 깨어났다.
아니다 깨어 난 게 아니라, 깨어났다고 해야 옳다.
좀이 쑤셔서 잠이 오질 않았지만 나는 낼 안전운전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잠깐 눈을 부쳐야만 했기 때문이다.
새벽녘 날씨는 그리 춥지도 않았다. 오히려 어렴풋이 수면에 피어나는 물안개가 나를 반기는듯했다.
< 여명은 밝아 오는데 소식은 없다 >
정신을 가다듬고 채비를 하여 캐스팅을 하고나서는 빛이 바랜 찌 불을 가만히 응시하고 있었다. 다른 우측 편 좌대에서는 어제 밤부터 아직까지 낚시를 하고 있었다. 날밤을 새려나보다.
좌측 좌대에서는 우리가 잠자러 들어가기까지 낚시를 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없고, 그 건너편 뭍 가장자리 노지에서 하던 분은 계속 하고 있었다.
20여분이 지나니 잠자던 C님이 나온다. 그리고 40분이 지나니 H님도 나와서 기대 부푼 마음으로 낚시를 캐스팅 한다.
그때까지도 나는 고기를 낚질 못했다.
건너편 노지에서는 또 고기를 낚은 모양이다. 낚시 줄에 의하여 찌 불이 심하게 흔들거리는 것을 보니 대어인 것 같다.
< 여명은 밝아 오나 나는 계속 낚시에 몰두 했다 >
속으로 아~! 차라리 노지에서 할 걸 그랬나? 하고 생각하는데 내 낚시 찌 불이 슬그머니 올라온다.
얼마나 기다렸는데 하며 찌 불을 집중하며 관찰했다, 슬그머니 올라오다가 약간 멈추는 것 같은 순간 확~ 챔 질을 하였다.
붕어 닷! 대물의 당찬 손맛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아!~ , 이 손맛!
그리고 찌 맛! 암흑 속에서 찌의 환상적인 오름이 손맛을 더하니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여기가 거기다.
05:00경 C님이 찌 불을 응시하다가 이상한 형태의 찌 불을 감지하고는
갑자기 C님이 뜰채 도움을 요청 한다.
힘을 많이 쓰는 것이, 그리고 찌가 오르다가 옆으로 이동하면서 물속으로 들어갈 때 챔 질 했단다, 아무래도 잉어 같다고 한다.
내가 뜰채로 거들어 겨우 포획을 하고나니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메기가 아닌가 생각 했는데 잡힌 고기가 뜰채에서‘빠가· 빠가’하면서 소리를 내는 것이 나는 직감적으로 빠가사리(동자개과) 임을 알아차렸다. C님은 뜰채담기 전에는 잉어, 담을 때는 메기인줄 알았단다.
< 대왕 빠가사리의 모습, 2L 페트병 길이와 같다.>
빠가사리 가 이렇게 큰놈은 처음 보는 것이었다.
모두가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로 빠가사리 치고는 보통 메기보다 큰 놈이었다.
그 이후 챔 질은 서너 번의 찌 맛과 손맛을 보이더니만 찌는 꼼짝을 않는다.
서서히 여명이 밝아 오면서 주위의 사물이 보이기 시작한다.
대체로 조황은 좋은 편이 아니었다.
주변좌대 모두가 조항이 그렇고 그런 것 같았다, 그런데 저수지 가장자리 노지에서는 기복이 심한 모양이다 자리에 따라 대박과 쪽박이 나누어진 조황인 것 같았다.
< 이것이 조과의 전부다 >
우리는 나중에 확인하니까 여러 좌대 중에서 중하정도의 조과였다 한다.
차라리 좌대를 종전에 그대로 두었더라면 더 좋은 조황이었을 것을 하는 나름대로의 변명을 위안으로 삼아본다.
좌대주인도 꾼을 위해 많이 잡으라고 좌대를 옮겨주었는데 ...
무슨 소린가? 스스로 책망도 해본다.
< 조과가 신통찮다는 인상이다 >
조과가 문제냐?
우리가 마음 맞는 친구와 함께 하룻밤을 새운 추억 쌓기에 더 소중함을 어찌 모르겠나싶다.
대자연의 품에 안겨 높은 가을하늘 맑은 공기, 물든 나뭇잎의 아름다운 연출의 풍광! 거기다가 술 한 잔이면 만사가 넉넉함이 세월 낚는 낚시꾼이면 족하다,
아니, 세월 낚는 꾼이 아니라 일상에서 잠시 하루정도 비켜 앉아 에너지를 충전하여 다시 일터에 정진하는 그런 계기가 되면 그것대로 좋은 분도 있을 것이다.
아침 햇빛이 눈물이 나도록 눈이 부시다.
기분이 날아 갈 정도로 상쾌하다.
마음이 비워지는 것 같아 몸도 가벼워진다.
우리는 그렇게 죽산지에서 밤을 새우고, 일행을 태운 보트는 잔잔한 수면을 가르며 선착장에 도착한다. 시각은 10:30분이다.
-끝-
2011.01.25 염영호
첫댓글 많은 날이 있어면 작은 날도 있게마련 그래도 멋있고 즐거워 보이니 보기좋읍니다 화이팅 !!!
댓글 고맙습니다,
윤승영님도 활발한 산행에 보기 좋았습니다.
같이 화이팅 합시다. 화이팅~!!!!
오랫만에 민물조행기를 접하게되니 저도함께 동행한듯 하군요.여전하시네요 선배님 주위에 함께 물가에 가실분들이 많다는것 부럽습니다.만경창파에 고요히 띄워진 좌대에서 마음맞는 조우님들과의소주한잔~~~~카~악 일품이지요 조만간 함께 하고 싶읍니다. 한번 불러 주십시요.뵈올때까지 건강 하시구요.
전성수시 오렌만입니다 기회를 한번 만들어 보겠습니다 내가 댓글을 늦게 보았군요 금년에는 좀 어렵겠네요.
전성수씨의 열정이라면 언제든지 함께하고싶은것은 당연하지요 건강합시다.
감사 합니다.12월 한해의 마무리 정리 잘하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뵈올때까지~~~~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