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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가이님 오랜만에 함산^^
차량 지원에 아침식사까지
준비해 오겠다고 하시니...
죄송+고마움까지 산행 전부터 미리부터 셋팅됩니다.
인삼랜드 휴게소.
어둠이 가시지도 않은 시간
맥가이님 차 트렁크가 열리고 커다란 아이스박스가 나옵니다.
따끈한 밥에 국까지.
어제 담았다는 싱싱한 열무김치에,
먹기 좋게 익은 붉은 빛깔의 김치.
그 양도 엄청납니다. 맥가이님 답네요^^
서운할까봐 김까지 보조반찬으로 등장.
수저도 일회용이 아닌 집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한 벌씩 꼼꼼하게 싸서 가져오고.
집에서 잠 못 주무시고 준비해 주셨을
맥가이님의 옆지기 ♡하트♡님께도
감동의 눈물 감사 넙죽~ 드립니다.
(맥가이님 아마 총각땐 연애 고수였을 듯...
이런 모습 보고 ♡하트♡님이 넘어가셨나^^아마도..)
그렇게 휴게소 별볼일 없는 식사 대신
(솔과담님께서 준비해오신 달걀 프라이~ 단백질 섭취까지~포함)
시원한 무 들어간 어묵탕에 밥 꾹꾹 말아
두 그릇씩 싹싹~ 비우고
후식으로 복숭아 달달하게!
2차 후식 커피까지 한 잔씩 하고는
여유 꽤나 부리고 출발~
차량 2대 中 1대는 구천동 주차장에 세우고,
1대로 육십령까지 다같이 이동 후 산행 시작~
이동 내내 안오던 비가
차에서 내려 산행 준비를 하려고 하니
한 방울씩 떨어집니다.
역시 솔과담님의 산행에 '비'는
오늘도 그냥 가는 법이 없습니다.
솔과담님의 '담'에는 역시...
물을 담아야 산행 발동이 걸리는가 봅니다.
백두대간육십령터널 방향으로
단체인증 후 출발
'등산로 표시'가
아주아주~ 잘 되어 있어서
눈만 잘 뜨면 길이 보입니다.
솔암방장님 육십령 배지 받으려고
그 터널을 통과해 홀로 꿋꿋하게 다녀오십니다.
'배지?' 어? 잠깐 나도 갔다올까 싶지만
오늘은 종주 산행이니까 한눈 팔지 말고 가야지요.
터널 직전 우측 골목 진입 후, 100미터 가량 걸어가다가
좌측 황무지처럼 보이는 곳으로 Go~
'등산로 표지판'에 의심의 여지는 없습니다.
소나무길 오름...
첫 안부가 나오고 잠시 물 먹으며
배지 받으러 갔다 오느라 좀 늦는 솔암님 기다렸다가...
바로 출발합니다.
비는 우리에게 산행 마중 인사 하고는
바이바이~
오르다 만나게 되는 멋진 바위와 산능선...
오작교다리 마냥... 이어진 바위산 보며...
솔과담님과 '견우 직녀' 영화 한 편 후다닥~
말로 웃으며 찍어도 보고..
오르막 오르다 바람에 솔과담님 모자 휘리릭~
엘리님은 이미 땀이 송글송글.. 고놈 물방울..
근데 그 땀이 어여쁩니다.
첫만남의 소피님...^^
개클 산행에 몇 번 나오셨는데..
저랑만 첫 대면입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음~ 길어요~ 그래서 멈칫 없이 성큼성큼 잘 가는 선수~
뭐 저는 시작도 안해본 백두대간
이미 끝내고 다시 2차 시작하는 분인데...
저는 깨갱~하고 있어야지요^^
오래 만난 듯 편합니다.
포토존 조망터에서 시원한 바람 맞으며
사진 찍느라 시간좀 보내고
할미봉 도착.. 정상석이 빨간 글씨?
어릴 적 부터는 우리는 배웠죠.
이름은 빨간색으로 쓰면 안된다~ 그리...
어쩐지 빨간 이름은 좀 거시기 합니다.
육구종주길 시작한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참 걷기 좋은 길인 느낌이 팍팍~
걷는 맛, 보는 맛, 느끼는 맛에
서서히 녹아들고 있습니다.
ㅋ 할미봉에서 제 배낭 짐 덜어주신다고
감 꺼내 먹어주십니다. 그저 땡큐~ ㅎㅎ
이제 여름이 간 듯...
물도 많이 먹히지않고.. 땀도 잠잠하고..
대포바위
(남근석 혹은 좆바위 -설명에 진짜 이렇게 써 있습니다. 장수군...)
갈림길.. 그냥 통과합니다.
이 바위는 가까이 가서 보는 것보다
멀리서 봐야 더 잘 보이더라구요^^
고무깔린 나무 계단...
위험스레 망가져 있는 곳이 많습니다.
한 발 디딜 때마다.. 살짝 긴장해주며...
나중에 알고 보니..여긴 국립공원 부지 소관이 아니라서
정비 관리가 안되고 있었습니다.
국립공원 부지가 돼서 하루빨리 정비를 해야할꺼인데..
경사에 얼기설기 대충 멋스럽게 기대져있던
나무사다리 명물 구간 재밌게 통과하고..
경상남도 덕유교육원 삼거리 한 숨 고르고 지나며
시원한 방울토마토 한 봉지가 꺼내져 또 머무르다...출발~
구름이 경주를 하는지...
바람 타고 우리 있는 곳으로 밀려들기 시작하고..
우리는 그대로 여기서 맞아 죽어도 좋을
그 바람과 구름을 향해 두 손을 번쩍 들고 항복 자세 취하며
입과 심장으로는 만세를 부릅니다.
좋아 죽음입니다.
설악의 걸레봉 바람이 예까지 놀러왔는지...
뭐 바람에 몸이 흔들흔들.. 가다가 주춤하게 되는 구간.
구름 안개..에 휩싸여 이 세상이 아닌 듯..
꽃길도 걷다가...보면 서봉 도착.
엘리사벳님은 어느 순간 앞서가더니..
잠시 그 모습이 안보입니다.
(언니의 산행 후기를 보니.. 홀로 만나고 싶은 구간이었던 듯^^
그래서 그 구간 좀 먼저 치고 가신 듯)
헬기장과 만나고 거기에 엘리언니가 바위에 앉아계십니다.
엘사바위라 불러야겠어요. 앞으로^^
바위 하나 만나자고..
그 바위가 그렇게 언니에겐 특별한가 봅니다.
담에 가면 저도 그 바위에 한 번 앉아봐야지.
진짜 특별한지 아닌지..
멈출줄 모르는 바람에... 기분좋은 습도 머금은 날씨
다들 잘도 걷습니다. 선수들...
남덕유산에 오릅니다.
놀며 가도 뭐 예상 시간에 거의 딱딱 맞아들어가니..
2년전 개클 들어오고 얼마 지나
토옥동-남덕유산으로 올랐던 기억이 살짜~쿵~
능선따라 걷는 이 산 맛...
우리가 다가갈수록 점점 하늘은 파랗게 열려가고...
우리의 마음도 파랗게 파랗게...
감탄의 횟수는 감탄의 강도는...높아져만 갑니다.
산은 이런맛으로 가는겨~
맥가이님 발길 붙잡는 버섯에...
(ㅎㅎ 에이스님께 톡으로 확인 결과..먹지 말라는 답변이...ㅎㅎㅎ)
열심히 따서 짊어지고 다니셨는데...
봉우리 중간 중간 만나는 조망터
신록의 푸른빛에 빼곡히 쌓인 산능선길
그 안에 과연 길이 있을까 싶고
능선의 끝이 과연 있기나 한걸까!
산은 구름모자를 썼다 벗었다를 반복합니다.
삿갓봉을 지나고... 걷다가
맞은편에서 빠른 속도로 걸어오는
엘리사벳님 지인 'J3의 커피나무'님을 만납니다.
대간 산행 물 은닉해 놓으려 왔다며...
조금있다 만나자시며 스윽~지나고...
우리 일행 삿갓재대피소 입성.
삿갓재대피소 오면 가위바위보해서 2사람 물 떠오기 내기하려고
다들 잔뜩 기대하고 도착한 걸음인데...
맙소사...
국공분께서 물을 못 먹는대요.
대신 빈 물병 달라고 하시네요.
물 담아주신다고...^^
횡재라 좋긴한데..
재미를 빼앗긴 듯 하여 서운한 마음도 있었습니다.
우리는 앉아서 먹고 노는 동안..
국공 두 분은 안에서 우리 빈 물병들에
물 채워주고 계십니다.
ㅎㅎ 국공킬러 깽이가 직접 국공님 대면하며 받아놓은 물 가져오고..
이쁘게 웃음 흘리며 거듭 감사하다 인사드렸답니다.
'삿갓재대피소 국공님들
제가 본 최고 친절 국공님들 되시겠습니다.'
물 은닉하고 오신 커피나무님까지 둘러앉아
간식먹고.. 같이 일부구간 걷게 됩니다.
장거리 산행 차량 회수 문제 귀한 팁도 전수받고...
바람이 너무 좋아 잠시 쉬는 틈에..
커피나무님은 저 멀리 계단을 홀로
거짓말 보태서 3초만에 올라가시는 듯...
눈 깜짝하니 꼭대기에 서있더니 갑자기 안보입니다.
ㅋ 제 J3에 올려놓은 설태 후기글
나눠서 읽으셨다고 하시며.. 제 신발 보더니
이 신발이 그 신발이냐고...하며 웃으시는데..
제 후기글 제대로 읽으신 거 맞는 듯^^
그 긴 글을 잘게 쪼개서 읽어주신 분이시라..
더 이쁘게 보이셨습니다. 커피나무님..
담에 또 기회되면 산에서 오다가다 뵙겠지요~
반가운 첫 만남이었습니다.
무룡산에서 먼저 온 다른 등객들 틈에서
조망 감상도 좀 하고...
'카메라 매신 분 멋있다'라는
듣기 좋은 멘트도 날려주시고
그게 바로 접니다^^ ㅎㅎ
저 무룡산에서 멋진사람으로 기분좋게 내려섭니다.
바위에 누군가 흐리게 써놓은 '대기봉'이란 글씨..
돌무더기에는 '기린봉 1,432'라고 노란 시그널이 놓여 있고...
종주 다녀와서 찾아보니...
'칠이남쪽대기봉'으로 명칭 고증 복원~
'칠연폭포 이남쪽 꼭대기에 있는 봉우리'
칠연폭포가 어떤지 갑자기 궁금해져서
다음에 기회되면 가봐야겠습니다.
지리의 칠선.. 덕유의 칠연.. ^^
맥가이님 못 먹는 버섯이라는 말에..
슬퍼질 찰나. 마가목이 눈에 딱!!
먹지 못할 버섯은 덕유에게 돌려주고
마가목이 그 빈 배낭을 차지합니다.
자~ 그냥 저절로 걸어지는 길이 펼쳐집니다.
동영상에는 갈대라고 했지만..
산 능선 위니.. 억새가 맞겠지요.
억새가 바람결에 흔들흔들...
바람만난 억새 물결 속을 우리는 물고기마냥
헤엄치듯 힘 하나도 안들이며 걷다보니 동엽령 도착...
나무 데크에 자리 깔고 앉아 쉬다가는 출발하게 되는데...
한참을 가다가는 갑자기
솔과담님 드디어 이번에는 진짜 사고쳤다며...
ㅎㅎㅎ 되돌아 갑니다.
주인 잃은 배낭 하나 주워 들고
한참만에.. 앞서간 분들 잡아 세워 기다립니다.
이분들도 산꾼 다~ 됐네요.
더덕냄새를 그리 잘 맡다니...
솔과담님 기다리며.. 더덕 찾아 킁킁 거리며
다니는데 어찌 하나를 못 캐냅니다.
에이스님 일행분들 소환하면 딱 좋겠는데..
ㅎㅎㅎ
솔과담님 휴대폰 잘 찾았는지..
(전화 다섯번은 한 듯.. 안받아서..)
다행히 솔과담님과 통화 연결..
잘 찾았고 오고 계시다고...^^ 다행~
더덕 잎 하나도 발견 못하고 있는데...
솔과담님 도착하고
엄청 뛰어갔다 온 듯 한데..쉬지도 않고는 바로 선두로 출발합니다.
쉬었다 가자고 해도..
휴대폰 찾으러 갔다와서 시간 늦어진 게 못내 미안해하시는 듯..
덕분에 더 푹~ 쉬어가려 했는데...
ㅎㅎ 그냥 갑니다. 나도 따라 갑니다.
동엽령에서 백암봉~
곱디고운 초록빛 향연에 빠져들다~
계단이 두둥~ 헉헉.. 오름길입니다.
약간 대간하죠. 아주 약간의 계단.. 그래도 좋습니다.
백암봉 도착~ 솔과담님 배낭의 복숭아 통조림..
산 정상에서 먹는 간스메 맛은 진리다^^
국물까지 남김없이 달달합니다.
백암봉에서 또 중봉으로 이어지는 덕유평전길~
얼마나 만나고 싶었던 길인가~
생갈치1호님 이럴때 하는 몸동작..
자동 따라해집니다.
산에서 자주 같이 보낸 시간 속에서 자동 습득된
팔랑팔랑~ 그 몸짓...
일하느라 같이 산행 못하셨는데..
마음은 여기 계시는 듯..
솔과담님께 전화해서 아쉬운 마음
한숨과 함께 오랜시간 전하십니다.
생갈치1호 스승님~ 나만 즐거워서 미안~
덕유평전 걸을 때
'그 마음 한퀴퉁이 똑~ 떼어
좀 남겨두고 갈랑말랑 하삼'
심하게 즐기고 오라 말씀해주셨는데...
근데 진정 심하게 즐기고 있음입니다.
미안할 정도로 즐거울 찰나... ㅠㅠ
중봉 계단 오름에 한발 한발 오르고...
중봉-향적봉대피소 구간..
여긴 뭐~ 상당히 주목될 만한 주목과
앞으로 남은 길을 구상할 수 없을 정도로
구상나무에 푹 빠졌다 나오는^^
바위 움켜쥐고 그 위에서도 힘차게 자라는 그 모습에
그 곁에서 사진 찍고 가게 만듭니다.
향적봉까지는 바로 지근... 우리들 뿐이네요.
엄청나게 에스비님께 배운
"하나 두울 셋 찰칵.. 두울 두울 셋 찰칵..세엣 두울 셋 찰착"
그냥 되는대로 마구마구 사진 찍는 겁니다.
사진 찍는 사람도 찍히는 사람도 대략 신남 모드~
하늘이 파랗게 웃었다가 하얗게 웃었다 합니다.
배경도 휙휙~ 자동 바뀌어주고..
계단 타고 내려가다가 바람 살짝 피해
간식 남은 것 털어 먹고 갑니다.
이제는 하산이니께...
설천봉 구간까지 여긴 설국공간인데...
눈꽃이 가득 피었을 때만 와봤는데...
구름 안개 노니는 오늘도 꽤 걷기 좋은 나무 데크 길이네요.
설천봉 배지 받고... 비등일까 말까한 스키장 길?? 로
고사목에 눈길 잠시 빼앗기며 꽃길 따라 하산합니다.
뒤돌아본 하늘은 가을 하늘답게 파랗고...
칠봉 들머리 언제쯤 나올까 하며 걷는데..
발이 다들 땅에 붙었습니다.
그대로 얼음~ 진짜 순식간이었습니다.
그림책에나 나올 법하게 잘 생긴 어미멧돼지가
길을 가로질러 쏜 살같이 사라지더니
그 어미 축소판 다부진 몸의 아기 멧돼지가
빠른 속도로 그 뒤를 따릅니다.
놀라기도 했지만 그 잘 생긴 모습에 뿅~ 갔습니다.
고녀석들 우리 길 못찾을까봐 길안내 나왔었나?
우리가 가야할 길로 선수쳐서 먼저 들어가네요.
혹시 몰라.. 그구간 잽싸게 통과해서
쉬지않고 걸어갑니다.
방장님 좀 늦게 오는데...
멧돼지랑 뭐~라도 하시나? 왜 안오시는겨??
칠봉을 지나고 헬기장에서 잠시 쉬다가
거침없는 내림산길... 와~ 여기 구간 쬐매 긴장하게 만드네요.
어둠속 칠봉샘터에서 덕유산의 꿀맛 같은 물
한 바가지씩 돌려 마시고...
진짜~ 맛있네요. 덕유산 물...
첨벙첨벙 물 많은 계곡길 따라.. 내려와
인월담에서 알탕 즐기고 산행 마감합니다.
어쩜 그리 산행 시간이
아시안게임 한일전 축구 시작 시간과
딱 맞아 떨어졌던지...
공은 골대 안으로 들어가야 하고
밥은 우리 입으로 들어가야 하거늘..
맞게 잘 들어갔는지...
뭐 대략 정신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