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님
창밖엔
개나리가 정겨운 밀어
향맑은 소리로
오늘은 민조시에 대한 안내를 할까하여 김형근님의 글을
하나 올려 봅니다. 아름다운 봄날을 행복하게.. .
정호완 두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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民調詩와의 만남과 제언
자유시를 쓰기 시작한 것이 고등학생 때부터였으니까 어언 30년이 지났다. 오랜 창작 활동을 하면서 나름대로 창작 기법과 언어 연구에 많은 정성을 기울였지만 시간만 많이 지났을 뿐 도무지 발전성이 없어 답답하던 시간들이었다.
그러던 2000년 초, 인사동에서 가끔 문인들과 모임을 함께 하면서 시낭송도 하고 공부를 할 때였다. 그 때 모임이 두 개였는데 하나는 “다시올회”로 기억이 된다. 지금 그 모임은 발전하여 “다시올 문학”이라는 제법 알려진 문학회로 발전하여 많은 문인들에게 자기 발전의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다. 그리고 “뜨락문학회” 모임에 참여했는데 안타깝게도 일부 부도덕한 문인들의 사적인 문제로 해서 지금은 그 자취가 없어졌다.
그 무렵 “뜨락문학회”에서 지금까지 스승으로 모시고 있는 신호(본명:신규호)선생님을 만나 뵙게 되었고, 문학에 관한 많은 도움을 받고 활동하였다. 선생께서는 특히 충청도 청주와 많은 인연이 있으신 분이셔서 더욱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셨다. 그러던 중 본인이 “충청문학회”를 조직하여 스승을 고문님으로 추대하였고 한 달에 한 번씩 연로하신데도 불구하고 꼭꼭 청주를 찾아 주시어 교류를 가질 수 있었다.
어느 날인지 기억은 없지만 선생님께서 민조시라는 새로운 시 문학 장르가 있는데 본인의 시가 적합하니 공부해보지 않겠냐고 권유해 주셨는데 그 당시에는 귀담아 듣지 않았었다. 그 후 오랜만에 서울 전시회에 참석하여 다시 뵙게 된 선생님의 소개로 그 당시 한국문인협회 이사장님으로 계시던 아산 신세훈 선생을 만나게 되었다.
차와 함께 나눈 대담 중에 「민조시는 우리 한민족의 민간 장단으로 흘러내려오는 율조의 소리마치를 문자의 뜻 위에 얹어 빌어 쓴 정형시가 곧 民調詩이다. 우리말의 소리 마디를 3·4·5·6調의 정형률에 맞춰 쓴 새로운 형식의 시이기 때문에 우리 민족 문학사에는 처음으로 시도해보는 정형시이다.」등 그 때 당시에는 이해하기 어려우면서도 파격적인 형식과의 만남이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본격적으로 청주 서울을 오가면서 신세훈선생의 지도를 받으며 민조시에 대한 새로운 도전과 함께 설레임으로 가득했던 그 시절은 본인에게는 새로 태어난 제2의 전성기와 다름이 없었다. 그동안 막혔던 시어들이 민조시를 공부하면서 재발견, 재창조하면서 본인만의 민조시 계발에 최선을 다하였다.
그 결과 2007년 처음으로 ‘비단풀’이라는 민조 시집을 발간하였고, “세시풍속, 24절기, 열두 달” 등 새로운 분야의 주제에 관심을 가지고 民調詩로 시도해 보았다. 민조시의 추임새와 소리마치가 좋았고, 장단이 흥에 겨웠으며 시대적 관심사도 충분히 담아 낼 수 있어 민조시를 쓰고 접하게 된 것에 큰 기쁨을 가지며 창작에 몰두할 수 있었다.
민조시와의 새로운 인연과 기회를 갖게 해 주신 신호스승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많은 가르침을 주신 아산 신세훈 선생님께도 지면으로나마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아직도 널리 알려지지 않아 대중과 공감하지 못한다는 제약과 민조시인들의 정적인 활동성이 안타깝게 생각되지만, 민조시가 한 시대의 흐름으로만 끝나버리지 않고 앞으로도 더욱 발전하여 문학의 한 맥이 될 수 있도록 더 많은 홍보와 민조시인들의 단합된 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본인도 최선을 다하여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