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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메르어와 한국어의 數詞比較
카카오 환단원류사 박민우 카톡강의방에서 발췌
2018.5.19
교정과 정서: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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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일 박사 (한신대학교)
알타이어의 수사 문제
우리가 영어, 불어, 독일어를 배울 때, 이들 인도․유럽어계 언어 사이에는 거의 완벽하게 수사(數詞)가 일치하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우랄․알타이어계에 들어와 보면 상황이 달라진다.
놀라울 정도로 후자에 속하는 언어들 사이에는 수사가 서로 일치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수사의 불일치가 우랄․알타이어계의 계통을 연구하는 학자들을 당혹시키고 있다.
어느 두 언어가 같은 계통에 속하는가를 아는 중요한 단서가 바로 수사이다.
인도․유럽계 언어들 사이에서는 1에서 10까지의 수사가 일치하고 있고,
언어간의 친근성을 증명하게 위해서 수사의 일치성을 중요시하는 것은
이들 인도․유럽계 언어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1)
1에서 10까지의 수사에 나타나는 일치성을, 인도․유럽계에서 나타난다고 해서,
같은 현상이 곧 우랄․알타이계 언어에서도 나타나리라고 생각할 수는 없다.
김승곤 교수는 알타이계에 속하는 여러 언어들 사이의 수사를 다음 페이지의 도표와 같이 비교시켜 놓았다.2)
이 도표에 대하여 김승곤 교수는 ‘필자가 보기에는, 고대 츄르크어와 츄바쉬어의 수사는 서로 친근성이 있는 것 같고,
몽고 문어와 타타르어도 친근성이 있으며, 원시 퉁그스어와 만주어도 서로 친근성이 있어 보이나,
일본어와 한국어는 이들 알타이 제어와는 상당히 먼 것같이 느껴진다’고 말했다.3)
알타이 여러 언어 사이에는 서로 한두 개 언어가 같을지라도, 인도』유럽계 언어들같이 그렇게 공통으로 비슷하거나
같지는 않다. 특히 한국어와 다른 알타이계 언어는 그 수사에 있어서 전혀 생소함을 느끼게 만든다.
아마도, 국내외 언어학자들이 이러한 수사에 있어서의 생소함 때문에 한국어를 알타이계로 보기를 주저하고 있는 것 같다.
더욱이, 한국어에는 그 수사에 있어서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수사들(예 : 하나, 둘, 셋, 넷, ⋯⋯) 외에
고대어로 된 수사가 따로 있다는 사실이다.
주로 『삼국사기』에 나타나 있는 4개의 수사들(3, 5, 7, 10)은 그 발음에 있어 전혀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그것들과
다르다. 왜 이러한 두 개의 언어가 있었는가? 이들 사이에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일까?
아니면, 전혀 다른 두 언어층이 있었던가?
이러한 질문들에 대해서 국내 언어학자들 사이에 아직 의견의 일치를 보지 못하고 있다.
한국어의 수사에 관하여 처음으로 언급한 학자는 람스테드이다.4)
람스테드는 ‘알타이어에서 수사의 불일치는 문화사적인 근거와 사회적인 근거로 설명될 수 있을 것이다.
서로 다른 민족들은 서로 다른 물건들을 계산해야만 했고, 사고 팔 때 될 수 있는 대로 은어와 암호를 사용했음에
틀림없다’5) 고 하면서, 사람들이 손가락으로 수를 헤아리는 데 착안하여,
한국어의 수사를 이에서 그 어원을 도출해 내려고 했다.
1) 金芳漢, 『韓國語의 系統』, (서울, 民音社, 1983), p. 82
2) 김승곤, 『한국어의 기원』, (서울, 건국대학교 출판부, 1984), p. 256
3) 김승곤, 『한국어의 기원』, (서울, 건국대학교 출판부, 1984), p. 257
4) G. J. 람스테드, 『알타이어 형태론 개설』, (서울, 民音社, 1985), pp. 69~74.
5) G. J. 람스테드, 『알타이어 형태론 개설』, (서울, 民音社, 1985), p.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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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 그는 한국어의 열(10)은 ‘열다’(to open)에서 발달해 왔는데,
그 뜻은 ‘연 손, 즉 손을 열었다’에서 왔다는 것이다. 6)
이러한 현상은 만주어와 몽고어에도 나타나는데, 만주어 zuan(10)이나 몽고어의 arban(10)은 모두
‘쭉 펴지다, 위쪽으로 잡아 당기다’에서 온 말이라고 한다.
이와 같이 하여, 한국어의 다섯(5)도 손가락이 ‘다 섰다’를 의미한다고 했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람스테드는 6, 7, 8, 9의 수사를 모두 손가락의 펴고 오므리는 어원에서 찾으려고 했다.
이에 대해서는 김승곤 교수가 지적하고 있는 바와 같이, 현재로서는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즉, 손의 여닫음 관계에서 수사를 풀이한다면, 하나, 둘, 셋, 넷, 여섯은 어디서 그 어원을 찾을 것이며,
람스테드가 여섯을 헤아릴 때 닫았던 손가락 중 엄지손가락을 먼저 편다고 하였지만,
한국인은 절대로 그렇게 하지 않는다. 즉, 새끼손가락을 펴면서 여섯을 헤아린다.7)
람스테드의 업적은 우리에게 한국어 수사의 어원에 대한 하나의 호기심을 주기는 했을지 몰라도,
학문적으로는 거의 무시해도 좋다고 본다.
수메르어 수사와 한국어 수사
한국어의 어원 문제와 함께 한국어의 수사도 그 기원을 알 수 없는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겨져 버릴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해결의 단서가 있는 것일까?
한국어의 어원 문제도 그렇지만, 이제 수사 문제도 한국어와 알타이 여러 언어들과의 관계 안에서는
해결될 수 없는 상태로 남겨질 수밖에 없다고 본다.
왜냐 하면, 한국어와 알타이 제어들이 긴 시간을 지나는 동안 어휘의 많은 변천을 거쳐왔기 때문에,
현재 살아 있는 언어들 사이에는 서로 같은 말도 있지만, 서로 변화되어 그 어원이 전혀 달라진 것도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 우리는 수메르어를 등장시키지 않을 수 없다.
수메르어는 기원전 3500년경에 씌어진 토판에 그 문자적인 흔적을 가져오다가,
1750년경에 제 3 우르 왕조가 멸망당하면서부터 점차로 문자가 없어지거나 아카드어와 바빌론어로 흡수되고 만다.
그러다가, 기원 전후하여 사라져 버린다.
한국어의 계통 문제에 있어서 김방한 교수의 두 개의 다른 계층의 언어 문제,
그리고 두 개의 다른 종류의 수사 문제는 수메르어를 통해서 그 실마리가 풀리지 않을까 생각되어,
수메르어에서 본 한국의 수사 문제를 다음과 같이 다루어 보려고 한다.
1~10까지의 수메르어 수사는 다음과 같다.
1 : dis, dili, as 디쉬, 딜리, 아쉬
2 : min 민
3 : es 에쉬
4 : limmu 림무
5 : ia 이아
6 : as<ia+as(5+1)> 야쉬
7 : imin<ia+min(5+2)> 이민
6) 김승곤, 『한국어의 기원』, (서울, 건국대학교 출판부, 1984), p. 255
7) 김승곤, 『한국어의 기원』, (서울, 건국대학교 출판부, 1984), p. 255
8 : nssu<ia+es(5+3)> 우수
9 : ilimmu<ia+limmu(5+4)> 일리무
10 : u 우
위의 표에서 우리가 쉽게 발견할 수 있는 현상은, 수메르어의 수사는 기본 단위가 1~5 라는 것이다.
6부터 9까지는 6=5+1, 7=5+2, 8=5+3, 9=5+4가 되는 등,
1부터 5까지만 알면 나머지 수는 5에다 더해 가는 방법으로 수사의 구조가 결정되어진다는 것이다.
수메르어 수사의 발음은 특별히 주어진 것이 없다.
초기 사르곤 에브라(Sargon Ebla)부터 있어 온 수메르 사전 목록에 의하면, 수사 2~10이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괄호 안은 발음)
2 : munu(minu)
3 : is-sa-am(is 혹은 es)
4 : li-mu(limmu)
5 : i(ya)
6 : a-su(yasu)
7 : u-me-nu(Uminu)
8 : u-sa-am(ussa)
9 : i-li-mu(ilimmu)
10 : u-pl-mu(haw<a>mu 혹은 haw<u>mu)
수메르어의 수사는 형용사와 마찬가지로 명사 다음에 위치한다.
그러나, 수메르의 경제 문서에서는 경제 문서에서는 수사가 매우 실용적인 목적 때문에 명사의 앞에 놓인다.
즉, 수메르어 수사의 위치는 자유롭다. 명사의 뒤에 놓일 수도 있고, 우리말같이 앞에 놓일 수도 있다.
수메르어 수사는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수사와 『삼국사기』에 나타난 고대어의 수사를 비교함으로
서로 보완되어 그 면모가 뚜렷해 질 것 같다.
1 : 현대 한국어(MK)로는 ‘하나(hana)이다. 알타이 여러 언어와도 맞지 않는다.
차라리 희랍어의 ’헨'(hen)에 더 가까워 보이나, 어원관계는 확실치 않다.
우리말에 무엇을 시작한다는 말에 ‘비로소’(pilosu)가 있다.
혹시 이 말이 ‘처음’을 의미하는 일본어의 fito-나 고대 츄르어의 수사 bir와 일맥 상통할지도 모른다.
이렇게 우리말의 수사는 1 마저부터 세계 어느 언어와도 확실하게 연관시키기가 어렵다.
우리는 한국어의 수사를 연구함에 있어서 현대 한국어와 고구려어를 함께 고려해야 하고,
수메르어까지 연관시켜야만 겨우 그 윤곽을 잡을 수 있다고 했는데, 수사 1의 경우가 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수사 1에 해당하는 아쉬(as)는 다른 수사와는 달리 개수(number)를 의미할 수도 있지만,
그것은 ‘처음’(at the first time), '시작‘(beginning), '새것’(new thing), '젊은‘(young) 같은 것도 의미한다.
위의 예에서 본 바와 같이 ’비로소‘가 bir나 fito-와 같다면,
1이 결코 개수를 나타내는 것이 아닌 ’처음 시작‘ 도 의미하게 된다.
즉, ’처음‘(初), ’시작‘(始), 새것’(新)을 합하여 이해한다면 아마도 1의 어원이 구성되지 않을까 한다.
수메르어의 수사 1은 그 모양이 다음과 같이 발전하였다.
Ⅰ. 고대 수메르어(archaic Sumerian)(기원전 3100년 이전)
Ⅱ. 고전 수메르어(classic Sumerian)(기원전 2800년)
Ⅲ. 고대 바빌론어(ancient Babylonian)(기원전 2500년)
Ⅳ. 중세 바빌론어(middle Babylonian)(기원전 1800년)
Ⅴ. 현대 바빌론어(recent Babylonian)(기원전 700년)
1을 막대기 하나로 긋는 점에서 예나 지금이나 같다.
다만, 고대 수메르어에서는 내리긋는 데 반하여, 고전 수메르어부터는 가로 긋게 된다.
아메리칸 인디언들은 점(․)으로 하나를 표시했고, 우리나라 고대 문자인 산까치 글자도 가로 긋는 것으로(-) 1을 표시했다. 한자(漢字)도 가로 긋는다. 가로 긋는 것이나 내리 긋는 것이나,
고대인들이 공통으로 하나를 표시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별 특별한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여기서 문제시되는 것은, 수메르어 수사 1의 모양이 아니라 그 소리이다.
즉, 아.쉬.(As), 디.쉬.(Dis), 디.리.(Dili)가. 1.에. 대.한. 소.리.이.다..
우.리.는. 먼.저. 아.쉬.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우.리. 한.국. 고.대. 언.어. 가.운.데. 아.시.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은. 처.음.(初), 일.찍.(早), 먼.저.(先) 등.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 말.은. 아.ㅿㅣ.~ 아.시. ~ 아.이.로. 변.천.되.었.다..8)
안.호.상. 박.사.에. 의.하.면., 이.러.한. 의.미.를. 가.진. 아.시.라.는. 말.이.
아.직.도. 경.상.도. 지.방.에.서.는. 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논이나 밭의 두 벌째 갈이는 두벌갈이라는 재경(再耕)이요, 초벌갈이는 아.시.갈.이.이며,
그것들을 첫 번 매는 것은 아.시.매.기., 또는 아.시.논.매.기.와 아.시.밭.매.기.이며⋯⋯9)
아.시.논매기, 아.시.닦이, 아.시.깎이, 아.시.찧기, 아.시.빻기, 아.시.빨래, 아.시.설겆이 등은
모두 처.음.을 의미한다고 한다.
단군 설화에 나오는 아사달(阿斯達)도 다름 아닌 ‘처음 땅’(‘달’이 ‘음달’, ‘양달’에서와 같이 ‘땅’을 의미함)
혹은 시초 땅, 먼저 땅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리고, 아시아(Asia)란 말도 앗시리아어인 Aszu(아스주-아수-아주)에서 유래된 말로서,
Aszu는 해 뜸을 의미한다고 한다. 앗시리아어가 수메르어에서 발전되어 나온 것이라면,
수메르어의 1은 ‘처음’ 혹은 ‘시작’의 뜻으로, ‘해 뜨는’ 곳과 관계되어 생겨난 말이라 추측된다.
2 : 고전 수메르어에 2가 ◦◦ 혹은 ◃◃로 표시되어 있고, 바빌론, 앗시리아어로는 고, 중, 현대에 걸쳐 모두 로 되어 있다.
그리고, 소리는 민(MIN)이다. 수메르어의 MIN은 고구려의 3을 의미하는 MIL(密)과 너무 유사하다.
수메르어의 MIN은 혹은 MAN으로서, ‘형제’(brother), '동료‘(companion), '친구’(friend)를 의미한다.
C. J. 볼은 중국어의 반(伴) 혹은 붕(朋)과 MAN은 같다고 했다. 즉, MAN=BAN(伴)이 일치한다는 것이다. 10)
2가 ‘짝’(pair) 혹은 ‘같이 가는 벗’, ‘동료’ 같은 것을 의미한다고 하는 수메르어의 어원은, 현대 한국어의 ‘둘’과 유사하다.
이남덕 교수는 ‘하나’나 ‘둘’은 모두 ‘가르다’ 계통의 언어로서 ‘하나’를 가르면 ‘둘’이 되기 때문에
‘하나’나 ‘둘’은 동근원(同根源)이며, 이에서 ‘둘’에서 ‘친구’, ‘동료’, ‘짝’의 말이 생겼다고 했다
8) 안호상, 『단군과 화랑의 역사와 철학』, (서울, 사림원, 1979), p. 274
9) 안호상, 『단군과 화랑의 역사와 철학』, (서울, 사림원, 1979), p. 274
10) C. J. Ball, Chinese and Sumerian Language (Copenhagen : Akademi나 Forlag, 1984), p.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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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즉, 이남덕 교수는 ‘둘’은 ‘가르다’ 계통의 언어로서 우리말의 ‘더불다’(伴)가 뜻을 같이 한다고 했다.11)
몽고어 dabholaho 겹치다, 쌓다
dabhoca ① 對 ② 二倍
dabhor ① 二倍 , 二重, 二列 ② 밟음, 臺 ③ 姙娠
일본어 tomo(友) tomo-nafu(同伴하다) tomo-mi(함께)
tomo-domo(複數人)
한국어 더불다(伴), 더욱(益), 더으다(加), 다사리(더부살이)
이남덕 교수는, ‘둘 ㅎ'은 tub-+l-h로 분석되며, -+l, -h는 다 접미부이고,
’둘‘이란 수 개념은 ’하나‘의 대칭어이자 같은 뿌리를 가진 말이라 했다.
’하나‘와 ’둘‘은 모두 같은 동근어(同根語)로서 ’가르다‘가 그 원형이다.
사물을 갈라 놓으면 두 개의 ‘대우’(對偶)가 생기고, 그 중의 ‘하나’는 편(片), 반(半), 단(單)‘의 개념이 된다.
(匹)과 (片)은 동근어이다.12)
이 교수는 또 알타이 제어에서는 ‘가르다’와 반(半)․일(一)‘의 개념은 동근이고,
’다르다‘와 '가르다’에서 나온 말이기 때문에, ‘같다’와 ‘다르다’도 같은 ‘가르다’에서 나왔다고 했다.
우리는 이남덕 교수의 이러한 계통 분류법으로 한국어 수사를 분류해 놓은 데서 수메르어의 수사를 이해할 수 있고,
그것을 한국어의 수사와 연관시킬 수 있을 것 같다.
‘하나’와 ‘둘’은 같은 어원이라는 것과, 수메르어의 MIN(2)은 한국어의 ‘둘’과 같이 ‘반(伴)’, ‘우(友)’를 의미한다는 것을
지적해 둔다. 그래서, 수메르어가 As와 dili를 같이 1로 사용한 것이라 본다.
즉, 수메르어에서 As도 1을 의미하고 dili도 1을 의미한 것은, 1과 2가 엄격하게 나뉘어질 수 있으면서도
나뉘어질 수 없기 때문이라고 본다.
사물을 갈라서 두 조각이 났을 때, 갈라진 한 조각을 ‘반(半)’이라고도 할 수 있고, 둘 중의 ‘하나’라고도 할 수 있다.
그래서, 수메르어에서 dili(혹은 dele)는 ‘하나’를 의미하기도 하고 ‘둘’을 의미하기도 했을 것이다.
‘둘’에 해당하는 원시 알타이어는, ‘하나’를 나타내는 ‘bir'와 나란히 ’dir‘가 있었다고 본다.
김승곤 교수는 ’이것이 그대로 dir>dur>tur>tul 로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13) 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예로서 ’약‘가 근세 조선 시대의 한국어에서 보면 쌍(雙)의 뜻이 있다.14)
예를 들면,
ㄱ. 幽人ㅣ 貞正호 둘.흘 오에 호 붓그리노라(幽貞愧雙全)(두해 6 : 37)
ㄴ. 큰 것과 져근 것괘 반기 둘.콤놋다(大小必雙翔)(두해 8 : 68)
이상의 예를 참고해 볼 때에 “한국어의 둘이란, 옛날 한 쌍이 되어 있는 사물을 나타내는 말에
11) 李男德, 『韓國語 語源硏究Ⅰ』, (서울, 이화여대 출판부, 1985), pp. 149~150
12) 李男德, 『韓國語 語源硏究Ⅰ』, (서울, 이화여대 출판부, 1985), p. 150
13) 김승곤, 『한국어의 기원』, (서울, 건국대학교 출판부, 1984), p. 258
14) 김승곤, 『한국어의 기원』, (서울, 건국대학교 출판부, 1984), p. 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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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라는 말이 있었는데, 이것을 그대로 수사 ‘둘’에 가져와서 사용한 것 같다”15) 는
김승곤 교수의 결론은 수메르어의 MAN(혹은 MIN)이 가진 의미와 완전히 같다고 할 수 있다.
즉, 2는 본래 ‘짝’, ‘쌍’, ‘친구’ 같은 개념이었는데, 이것이 그대로 수사 2로 대치된 것이라 추측된다.
수메르어 수사 1에 해당하는 dele(혹은 dili)가 수사 2로 내려와 둘(dur 혹은 dir)이 되고,
자연히 MIN은 수사 3으로 내려왔다고 본다.
3 : 고구려어 mil(密)
현대 한국어 set(셋)
수메르어 es(에쉬)
수메르어로 3은 ‘에쉬’(es)이며, 고전 수메르어로는 로, 앗시리아어로는 , , 로, 바빌론어로는 로 표기되어 있다.
고구려어로는 ‘밀’(密)이며, 현대 한국어로는 ‘셋’ 혹은 ‘서이’(Səyh)라고도 한다. 람스테드는,
한국어 se, set(셋)은 만주어 sertei(삼지창), 몽고어 serege, serige, serije(삼지창, 포오크),
텔레우트어 sara(작살) 등에 나타난다.16)
라고 하여, 몽고어와 만주어 등에 일치시키고 있다.
김방한 교수는 우리 수사를 알타이 제어와 일치시키기를 반대하고, 3, 5, 7, 10 등 고구려 수사를
한반도 기층 언어라 보았다.
‘3’을 의미하는 수사가 공교롭게도 다른 지역의 지명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다시 말하면, 남부(南部)의 다른 지역에 mir이라는 수사가 없었다고 단정할 수 없다.
그리하여, 남부의 가야 지역에 mir이 나타나는 사실은 저 한반도의 중부(中部)의 지명에 나타나는 mir을 위시한
5, 7, 10의 수사가 중부 및 남부 전역에 걸쳐 존재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 된다.17)
그런데 수메르어의 MIN(2)이 바로 고구려어의 MIR(3)와 유사성을 보여 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하나의 인접한 수사끼리의 도치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수사가 때대로 차용되기도 하고, 또, 수사체계가 대치되는 경우까지도 생긴다.
그리고, 우리 한국어에서는 서로 인접한 수사끼리는 한 덩어리로 붙여서 사용하기도 한다.
즉, 한두개, 두서너 개, 네댓 개 등, 수와 수 사이를 정확하게 분절시키지 않는다.
이렇게 연결시켜 수사를 사용하는 기간이 길어지자, 어느 때 붙어 있는 수사를 갈라놓을 필요를 느끼게 되었을 때,
수사끼리 앞뒤가 바뀌고, 또는 다른 말이 차용․대치되는 현상이 생겼다고 본다.
그래서, 수메르어의 MIN(2)과 고구려어의 MIR(3) 사이는 인접 수사끼리 생긴 도치 현상이라 봄이 옳으리라고 본다.
일본말에 3은 ‘mi, mitu'도 바로 고구려어의 ’mil'과 대응되고 있는바,
일본말의 ‘mi, mitu'도 바로 고구려어의 ’mil'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이 ‘mi'는 고구려어뿐만 아니라 신라어에도 있다.18)
15) 김승곤, 『한국어의 기원』, (서울, 건국대학교 출판부, 1984), p. 259
16) G. J. 람스테드, 『알타이어 형태론 개설』, (서울 民音社, 1985), p. 71.
17) 金芳漢, 『韓國語의 』, (서울, 民音社, 1983), p. 142
18) 김승곤, 『한국어의 기원』, (서울, 건국대학교 출판부, 1984), p. 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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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확실히 증명되어진 것은 아니지만, 일본의 무라야마 시찌로(村山七郞)는 수사 3이
오스트로네시아(오스트레일리아-포르네시아) 언어라 보고 그것을 증명해 보려고 했다.19)
이와 같이 세계 각국의 언어는 어느 면에서 서로 유사성을 보여 주고 있다.
그러나, 어떤 언어들끼리는 그 계통 관계가 확실하지만, 그렇지 못한 것들도 있다.
언어들 간의 계통적 유기성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아직 많은 연구 작업이 있어야 하겠다.
4 : 수사 ‘네’는 nər>nəi>ne의 변화로 볼 수 있다. 『계림유사』(鷄林類事)에는 ‘내’(迺)로 되어 있다.
(四曰迺) 여기에서 내(迺)는 내(乃)와도 통하며, 일본어 ‘nyo<yo'가 여기서 생겼을 지도 모른다.
수메르어로 4는 ’Limmu'이다. 고전 수메르어에는 로, 앗시리아와 바빌론어에는 와 로 각각 표시되어 있다.
고구려어로 4가 무엇인지는 『삼국유사』가 우리에게 알리지 않고 있다.
만약 우리가 수메르어를 통해 구성해 본다면, 고구려어도 ‘limmu'에 가까운 언어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5 : 수메르어 ia
고구려어 干次
고대 일본어 itu
현대 일본어 icucu
현대 한국어 다섯(tasəs)
고전 수메르어에는 로, 앗시리아어와 바빌론어에는 와 로 각각 표시되어 있다.
이남덕 교수는, 현대어 ‘다섯’은 일본어 itu>icu(五)와는 대응 불가능한 것 같은 어형(語形)을 보이나,
알타이 제어에서 비교 가능한 말이고, 고구려어 uc(干次)와는 그대로 대응되는 것이라 했다.20)
'다섯‘(어근 Tas-)과 일본어 itu의 비교에 있어서 어두 i-가 접두어(接頭語)라는 견해이다.
이남덕 교수의 설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나까다(長田夏樹)교수는 itu(五)의 성립을 i-tobu>i-tuwu>i>tutjf(說)을 취하고 있다.
그 근거는 만주어․여진어(女眞語) 기타 퉁구스 계어(係語)가 s-, t-의 어두음(語頭音)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21)
S와 T는 서로 교체할 수 있는 음(音)이다. 우리말 ‘다섯’의 t가 ‘쉬’의 S로 되는 경우가 이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런 S와 T의 교체현상은 만주어, 퉁구스어, 여진어 속에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만주어 sunja(5)
여진어 sun-dza(5)
몽고어 tabun(5)
위의 표에서 보면 퉁구스 제어의 어근형(語根形)은 sun-, tun-, tong-이며,
몽고어는 tab-으로, 이들은 s와 t의 교체음의 같은 형이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itu의 어근 설명에 관해서는 t의 탈락설과 i의 첨가설을 말할 수 있는데, 전자(前者)가 옳다고 본다.
그 이유는, 모음 i의 기능이 이 말
19) 金芳漢, 『韓國語의 系統』, (서울, 民音社, 1983), p. 246
20) 李男德, 『韓國語 語源硏究Ⅰ』, (서울, 이화여대 출판부, 1985), p. 42.
21) 李男德, 『韓國語 語源硏究Ⅰ』, (서울, 이화여대 출판부, 1985), p.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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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상당히 중요하며, ‘오십’(五十)을 i-so라 할 때에 i는 ‘오’(五)를 의미하고, -so는 '십‘(十)을 의미하므로,
i는 ’오‘(五)를 실질적으로 의미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다섯‘(Tas)을 어떻게 I에 연결시킬 것인가?
이에 대해 이남덕 교수는 우리말 tas-~tat-(교체형 tat-) 어근형에서 어두 자음(語頭子音) t가 탈락된 형이
tut->ut->it-를 형성했다고 설명하고 있다.22)
만약 이와 같이 i를 ‘오’(五)의 어근으로 여긴다면, 이것은 수메르어 ia(五)와 거의 같다고 해도 상관없을 것이다.
즉, 수메르어의 ia(五)=고구려어의 간차(干次)=현대 한국어 Tas=고대 일본어 itu 사이의 등식이 성립된다는 것이다.
이상에서 우리는 1, 2, 3, 5의 수사가 한국어와 수메르어 사이에 일치하는 것을 발견하는데,
4는 아직 정확하게 무엇이라고 말할 수 없다.
수메르어에서 나머지 6~10의 수사는 5와 다른 수사의 배합으로 다음과 같이 만들어진다.
6 : as<ia+as(5+1)>
7 : imin<ia+min(5+2)>
8 : nssu<ia+es(5+3)>
9 : ilimmu<ia+limmu(5+4)>
10 : u
우리 한국어의 수사에서 6~10은 모두 모음(母音)으로 시작된다. 수메르어 수사에서도 6~10은 모두 모음으로 시작된다.
그 이유는, 모음으로 시작되는 ia(五)가 항상 먼저 발음되어지기 때문이다.
수메르어와 한국어 6~10을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다.
한국어 수메르어
6 : yes(es) as
7 : ilkop imin
8 : yəsis<yəsh-is ussu
9 : Ahop ilimuu
10 : yə고 u
22) 李男德, 『韓國語 語源硏究』, (서울, 이화여대 출판부, 1985), p.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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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 –
인도․유럽계 언어들 사이에서는 1에서 10까지의 수사가 일치
고대 츄르크어와 츄바쉬어의 수사는 서로 친근성이 있는 것 같고, 몽고 문어와 타타르어도 친근성이 있으며,
원시 퉁그스어와 만주어도 서로 친근성이 있어 보이나,
일본어와 한국어는 이들 알타이 제어와는 상당히 먼 것 같이 느껴진다’고 말했다.3)
왜 이러한 두 개의 언어가 있었는가?
한국어에는 그 수사에 있어서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수사들(예 : 하나, 둘, 셋, 넷, ⋯⋯) 외에
고대어로 된 수사가 따로 있다는 사실이다.
주로 『삼국사기』에 나타나 있는 4개의 수사들(3, 5, 7, 10)은 그 발음에 있어 전혀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그것들과 다르다
한국어의 수사에 관하여 처음으로 언급한 학자는 람스테드이다.4
Sanskrit Counting 1 to 12
1. One एकम् (eka, ekam)
사전에는 길게 설명이 나와있습니다.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서 봅니다.
1, "한" 숫자
둘 또는 그 이상의 대조가 있거나 없는; 종종 "단일"도 있다.
다양한 나하와 반대. 매우 자주, 다른 숫자와 마찬가지로 ekangula 원, 엄지손가락
산스크리트 에카는 1인데 eka 또는 ekam에캄으로는 우리말 하나와 살통이 안되는데
eko'pi, or ekaś-cana에서 처럼 cana와 같이 쓰일 때는 1(one)이라는 뜻으로도 쓰임
그러니 우리말 하나는 산스크리트입니다.
수메르어와는 차이가 많이 납니다.
2. Two द्वे (dve)
모니어 사전 dvi
dvi du. two (nom. dvau, dva)
우리말 두울 도 산스크리트와 100% 닮았습니다.
3.Three त्रीणि (treeni)
은 오히려 영어와 닮은 꼴
4. Fo ur चत्वारि (chatvaari)
5. Five पञ्च (pancha)
6. Six षट् (shat)
7. Seven सप्त (sapta)
8. Eight अष्ट (ashta)
9. Nine नव (nava)
10. Ten दश (dasha)
130-1
산스크리트 숫자 문자 그림이 오늘날 아라비아(힌두) 숫자의 자형의 바탕이 되었습니다.
택견에서 이크, 에크 하면서 동작하는 것이 바로 산스크리트였다고 보여집니다.
결국 eka, 가 한자로 一(일)이 되었군요.
산스크리트 수사 2는 둘로 되어서 한자의 二(이)와는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궁금해 집니다.
한국어 se, set(셋)은 만주어 sertei(삼지창), 몽고어 serege, serige, serije(삼지창, 포오크),
텔레우트어 sara(작살) 등에 나타난다
수사 ‘네’는 nər>nəi>ne의 변화로 볼 수 있다.
『계림유사』(鷄林類事)에는 ‘내’(迺)로 되어 있다. (四曰迺) 여기에서 내(迺)는 내(乃)와도 통하며,
일본어 ‘nyo<yo'가 여기서 생겼을 지도 모른다.
130-2
특별히 결론 같은게 없어서 아쉽네요.
우리말과 수메르 산스크리트 영어 등을 비교해도 한 두개가 일치할 뿐 모두 일치하지 않는 이유는
수사라는 것이 인류의 이동과 정착에 어떤 영향과 효과 결과가 있었는지 궁금해 집니다.
강상원박사님 늘 하시는 말씀이 어원을 알아야 학문을 완성할 수 있다고 하셨는데
우리말 수사가 1과 2만 하나 둘만 산스크리트에서 어원을 찾을 수 있고 나머지는 찾기 어렵네요,
학문을 완성하려면 이정도는 알아야하는디
다른 주제로 넘어가겠습니다.
- 끝 –
[출처] 130. 수메르어와 한국어의 數詞比較|작성자 집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