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희문학관 2008년 9월 월례문학세미나》
• 일시: 2008년 9월 19일(금) 오후 7시
• 장소: 최명희문학관 마당
• 주제: 詩로 승화된 혼불의 넋
• 강사: 정군수(시인, 전북시인협회장)
• 문의: 284-0570
혼불로 길이 되소서
- 최명희님을 보내며
※ 1998년 12월 15일 10시 전주시청광장 최명희님 영결식전에서 낭송한 조시.
우리가 모두 깨어있을 때에
홀로 잠들어
영혼의 깊디깊은 강물
혼불의 비밀을
혼자서 물레에 감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모두 잠들어 있을 때에도
홀로 깨어
핏줄로 흐르는 아픈 이야기
당신의 손끝에서
육필로 젖고 있었습니다
당신의 창가에 먼동이 트면
혼불로 살아나는 생명이여
천리라도 강물을 뛰어 넘어
세상의 끝과 끝
발밑의 작은 이끼꽃까지
우리의 눈시울을 적시고 있었습니다
아픔에서 피어나는 꽃을 보아라
해가 지면
어깨동무하고 걷던 은행나무 골목
그가 바라본 어릴 적 하늘에
또 하나 반짝이는 별을 보아라
가고 나면 다시 피어날 꽃들을 위하여
당신이 다하지 못하고 남겨둔 이야기
이제 잊고 편히 잠드소서
당신의 창가에 먼동이 터올 때
눈부시게 기지개를 켜는 모습 남겨두고
그 하늘에서 혼불로 길이 되소서
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전북대 교수)의 9월 월례문학세미나는 '시 낭송의 밤'으로 꾸며집니다. 최명희 선생의 친구이자 시인인 정군수 전주문인협회장을 초청해 '시로 승화된 혼불의 넋'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정군수 선생이 최명희 선생을 생각하며 쓴 시 9편을 참석자들과 더불어 낭송합니다. 함께 하시면 더 뜻 깊은 가을밤이 될 겁니다.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오셔서 시 낭송에 참여하세요. 관심 있는 시민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문의)284-0570
정군수 선생님은?
김제 월촌 출생. 전북대학교 국문과 및 원광대학교 교육대학원 한문교육과 졸업.
익산고, 안성고, 김제여고, 부안고, 전주고, 군산고를 거쳐 전북대사대부고에서 교사생활을 하였음.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문예창작과 전담교수 역임. 전북시인협회장 역임. 혼불정신선양회 이사, 최명희문학관 운영위원. 전주문인협회장.
월간「문학21」과 계간「시대문학」신인상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한국현대시인협회, 전북문인협회, 전북시인협회 회원. 석정문학, 표현문학, 시대시, 전주풍물, 미래문학, 전북수필, 영호남수필문학 동인. 새천년문학상(시부문)과 이철균시문학상 등 수상. 시집 「모르는 세상 밖으로 떠난다」 등과 연구논문집 「김시습연구」 등이 있음.
첫댓글 소식 올려주시어 감사드립니다. 정말 마음은 가고프나, 요즘은 여러 일로 바빠서,,, 마음뿐입니다. 원우님들 좋은 시간 갖으십시오. 교수님의 최명희님을 기리는 조시! 정말 잘 읽었습니다
참으로 정취 있고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좋은 말씀해주신 교수님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