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종로구 국회의원 ‘의원 사퇴’
제20대 대선 후보 겨냥, 경선 배수진 평가
이의원, “계산 없는 정권 재창출 의지 표현” 밝혀
종로구 지역정치 연동 내년 보궐선거 예상에 ‘술렁’
이낙연 종로구 국회의원이 전격 국회의원직 사퇴를 발표했다.
지난 7일 이 의원은 광주광역시에서 제20대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 경선을 위한 경제부흥비전발표회에서 갑작스럽게 국회의원직 사퇴를 발표, 정가를 놀라게 했다. 이 의원은 곧바로 다음날 8일 국회의장에게 사직서를 전달하고 국회 의원 사무실까지 폐쇄하면서 짐까지 옮기는 결의를 보였다. 이 의원은 최근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당내 후보자 경선에서 과반수 이상의 득표로 1위를 한 이재명 후보자에게 크게 못 미치자 이에대한 후보자 경선 배수진을 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와관련, 이의원은 사퇴의 변을 통해 “민주당의 가치와 민주주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저는 국회의원직을 버리고 정권재창출에 나서기로 결심했습니다. 저를 임기 4년의 21대 국회의원으로 만들어 주신 서울 종로구민들께는 한없이 죄송합니다. 그러나 저의 모든 것을 던져 정권 재창출을 이룸으로써 민주주의와 민주당, 대한민국과 호남, 서울 종로에 제가 진 빚을 갚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의원은 이날 “더 큰 가치를 위해 의원직을 던지는 것이 이 시기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으며, 이는 계산 없는 정권 재창출 의지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의원직 사퇴를 만류하며 철회를 요청하고 있지만 이의원의 사퇴 의지가 워낙 강력하여 번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국회의원직 사퇴는 국회의장의 국회 본회의 안건 상정 이후 재적의원 과반수 이상 출석과 과반수 이상의 찬성표로 사퇴가 결정되기 때문에 아직 이의원의 사퇴처리가 어떻게 귀결될 지는 미지수다.
그렇다고 사퇴를 번복하는 것 역시 쉬운 일은 아닌 듯하다.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자 경선을 위한 배수진 성격이 크기 때문에 사퇴를 철회한다면 자칫 ‘사퇴 쇼’라는 비난을 피할 수가 없으면서 정작 후보자 경선 모양새도 구겨질 수가 있기 때문에 이미 ‘루비콘 강을 건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와관련, 이의원의 국회의원직 사퇴 발표로 종로구 지역정치도 연동되어 크게 술렁이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우선, 내년 3월9일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와 함께 종로구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병행되어 실시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갑작스런 이의원의 사퇴로 내년 보궐선거가 이뤄지면 과연 누가 종로구 후보자가로 나설 것인지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소위 정치1번지로 불리는 종로구의 지역 특성상 아무나 종로구 후보자로 나설 수가 없는 전례도 있고, 특히 종로의 정치 전략적 특성상 타당에게 빼앗겨서는 안된다는 정치공학이 엄연히 성립되는 한 새로운 종로구 위원장에 대한 관심도가 높게 나타나는 것이다.
더불어 그에따른 내년도 6월로 예정되어 있는 지방자치선거에서의 후보자 공천 문제도 새삼스럽게 거론되는 상황이다. 그동안 내년 6월 지방선거를 겨냥하여 많은 더불어민주당 지방선거 후보자들이 공천을 대비하여 공(?)을 들였음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새로운 종로구 ‘당협위원장’이 오면 다시 공천레이스를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당의 공천은 당규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 상례이지만 그동안 관행을 감안하면 지역 위원장의 입김과 취향이 크게 좌지우지하기 때문에 내년도 지방선거를 대비한 현역 시의원 및 구의원들과 출마 희망자들은 ‘닭 쫒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 됐다는 소문이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 국민의힘 종로구 당원들 입장에서도 갑작스런 내년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대비해야 하는 상황을 맞으며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는 편이다. 특히 최근 국민의힘 종로구 당원협의회 위원장으로 정문헌 신임 위원장이 부임하면서 새로운 지역 조직과 당직자 쇄신을 전개하는 과정 중에 이러한 변환점이 예상되어 더욱 복잡하고 바쁜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관련 기사 1면 ‘우측’)
결국 이낙연 의원의 갖박스런 의원직 사퇴로 인해 종로구 지역정치까지 연동되어 종로구 여.야 정치인들도 복잡한 정치계산 속에 덩달아 바쁘게 움직여 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