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인 모임에서 설악산 공룡능선을 무박산행으로 가자고 하여 토요일 (13일)밤 11시30분에 천호역 1번출구에서
45인승 버스에 오르니 살림꾼 총무는 승강장 입구의 보조의자에 앉아서 가야할 경지의 만석이 되니
오늘밤 잠자기는 아예 저만큼 가버린 것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는데
요즘 제맛을 내고있는 전어을 안주삼아 소주를 돌리면서 12시 40분에 소등할테니 그때까지 한잔하시고 주무시라고 하나
먹다보니 새벽한시에 소등하고 의자에 기대여 잠을 청하나 쉽게 잠들지 못하고 이리꿈틀 저리꿈틀 하다가
간신이 눈을 붙였는데 설악산에 다왔다고 깨어보니 새벽 두시경이라 선잠깬 상태로 차에서 내려와 등산 채비를 갖추고
소공원에서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는 김대장의 구령속에 스트레칭으로 잠시 몸을풀고 나니 새벽 3시경
랜텀을 이마에 두르고 스틱을 잡고 칠흙같은 야경을 헤치면서 산행를 시작 비선대입구의 영업집들도
모두 불을 내려놓은 시각에 비선대에 이르러 금강굴과 양폭 대피소로 향하는 갈림길에서 후미를 기다릴겸 호흡을 가다듬고
다시오르기 시작 귀면암에서 베낭을 내려놓고 앉아 막걸리로 갈증을 풀고 양폭대피소로 발걸음를 옮겨보니
양폭대피소가 있던자리에 아무것도 없어 일행에게 물어보니 화재가나서 없어졌다고 하여
그주변의 조금 너른 자리에서 늦은 일행을 기다릴겸 시간도 일러 과일과 막걸리로 뱃살을 돋운 시각이 새벽 5시경
아침을 해결할 장소인 휘운각 까지는 얼마안되는 거리이지만 무너미 고개라는 깔딱코스가 있어
한시간이 좀 더걸릴것이라는 예상대로 같은 일행중 중간에 쉬어가자는 꾀임으로 잠시 쉬고 있다보니
어둠이 내려가고 여명의 빛이 무너미 고개에 들어 랜텀을 끄고 휘운각에 이르니 선발대 그룹이 김치치게를 끓이고
한쪽에서는 라면과 준비해간 여러종류의 찬들로 진수성찬의 아침상을 맞이하여 그맛에 반주로 쇠주를 곁들이니
마음은 상승곡선인데 몸은 잠을 그리워하는 경지이지만 갈길이 멀고 이제부터 굴곡이 심한 공룡능선으로 발길을 돌려야하니
늘어진 마음을 다잡고 풀어헤쳤던 등산화을 다잡아 매고 공룡능선으로
46명중 공룡능선 코스는 달랑 15명
2년전 공룡능선의 바위둘레에 핀 단풍이 아름다워 얼마전 바꾼 갤럭시 S3로 아름다운 단풍을 찍어보려는 마음으로
베낭에서 꺼내 주머니에넣고 1250봉까지에 이르렀으나 공룡능선은 근자에 비가 오지아니하여서인지
제대로 핀 단풍을 구경할수가 없어 먼곳에 아른거리는 붉은경치를 몇장찍고 다시 갤럭시S3를 베낭에넣고
몇장 찍느라고 뒤쳐진 발걸음을 재촉하여 가다보니
마등령 코스에서 넘어오는 산행인과 마등령으로 가는 일행들이 교통신호기의 적신호와 청신호의 약속아래
10여명씩 교차통과로 발걸음이 더디어 지고 이런 코스가 모두 3개가 되어 줄지워선 기다림으로 인하여
11시 도착예정지인 마등령 3거리(오세암코스 금강굴에서 올라오는코스 금강굴로 내려가는코스)에
한시간 늦은 12시에 도착 볕이 따사하고 바람을 느낄수 없는 자리에 앉아 그때까지 메고온 점심을 펴놓고 허기진 배를 채우나
제일 맛있는 쇠주는 중간중간 쉬는 자리에서 먹다보니 동이나 입맛만 쩍쩍 다시는 아쉬움으로 때우고
한등선을 넘고나면 그다음부터는 내리막길이라는 말로 쳐진 일행에게 희망을 붇돋아주고 12시40분경에 비선대를 향하여
2시경이면 비선대에 도착할것같은 생각이었으나 어제잠을 못잔 후유증으로 졸음과 피곤함으로 발걸음이 무디워진 상태에서
같이간 일행이 자꾸쳐져 늦어지고 나도 지치다보니 돌로이루워진 금강굴코스의 내리막 코스에서 무릎의 통증을 느끼게 되여
천천히 내려오고 보니 한시간이나 늦은 3시경 그러고 보니 총 12시간이 걸린 코스가 되었음
아무리 늦었서도 계곡의 물흐름을 그냥 지나칠수 없어 차가운물에 손과 발을 담고 얼굴을 만지니
버석버석한 염분찌꺼기가 남아있어 차가운 계곡수로 닦아내니 피로가 싹 가심을 느끼면서 드는 생각은
이럴때 시원한 맥주한잔이 있었으면 좋으련만
소공원 입구에서 C주차장 까지 가는 거리가 좀 있어 동해시에서 운행하는 천원짜리 버스에
(짐짝처럼 밀어 꽉채워 몸을 움직일수도 없는 지경)지친몸을 싣고 몇분간의 덜컹 덜컹 흔들림 속에 C주차장에 내리니
우리 산악회의 성악가 중면동생의 반가운 마중으로 관광버스를 찿는 번거러움도 없이 관광버스에 올라 갈증을 풀고
저녁 입맛을 돋꾸는 낙산해변의 초록빛바다 횟집으로
광어 우럭 아까돔의 안주로 잠시나마 굶주렸던 쇠주를 대하니 잘도 넘어가고 그래도 아쉬움이 남아 안주를 몇가지들고 관공버스에올라 주당몇이서 홀짝이다 보니 나도 모르게 꿈속에 빠져 웅성거림에 눈을 뜨니 어제의 곳에 도착 내리니 밤11시 24시간 만 하루의 일정이 마무리 되는 순간 다음에 또 만나요 안녕
첫댓글 멋진글도 잘보고 힘은 들어도 보람있는 산행 잘하고 사진도 잘보고 갑니다...^^
고생많으셨습니다.
멋지게 설악산산행기까지 써 주시고 잘봤습니다. 고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