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2022년 1월 8일 토요일
날씨:맑음. 기온:5/-8도C
어디를:경기옛길 평해길 제9길(구둔고개길)
일신역-구둔역-쌍학리 임도-매월교-양동역 (약15.5km)
아내와 둘이서
트레킹시간:4시간46분 <휴식시간 포함>
이동방법:동해행 무궁화호 청량리역 07:35분발,청량리역-일신역.
귀가:15:43분 양동역 발 -청량리행 무궁화호.
<올때 정차역:용문역-양평역-덕소역-청량리역 16:35분 도착>약 52분 소요
어제 길이 다르고 오늘 길이 다릅니다.
기분 따라 마음 따라 보이는 것도 달라 집니다.
길이 막혔다, 길을 잃었다 싶은데 도리어 새로운
길을 만나기도 합니다. 인생을 길에도 비유합니다.
나그네길, 고생길, 순례길, 도(道)의 길. 그 길 위에
책이 있고, 스승도 만납니다. 덤으로 건강도
얻습니다.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사람은 새롭게 태어납니다.
▲경기옛길 제8, 9길 개념도
▲전자인증 뱃지와 트랭글 괴적
▲07:35분 동해행 열차에 몸을 싣고 달려 갑니다.
한번 가는 길이 인생 마지막 길인줄을 모두 다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나는 아닌데...
그렇게 착각속에 오늘도 인생길을 가고 있습니다.
▲08:27분 양평군 지평면 일신역에 도착하여 지난 발자취가 그리워 또 그 길을 걷는다.
돌아오는 길이 없는 우리네 삶
가는 길이 있으면
돌아오는 길이 반드시 있다고 하는데...
▲하얗게 서리가 내린 아침길은 썰렁하다 못해 한기가 느껴지고,
그렇지만,
우리 인생길은... 한번 가면 되돌아 올 수 없는 것
그 길이 인생길이라 합니다.
▲상고대도 보며 길을 이어 간다.
바둑의 명인이 인생길을 한탄 하면서 했다는 그 말
"바둑에는 '패'라는게 있어
다 죽어가는 대마도 살릴 수가 있는데...
우리 인생엔 패라는 것도 없으니--"
살아가는 동안...
▲폐역이된 정겨운 구둔역 안으로 들어가 간이역의 정취를 느끼며,
이곳이 영화 "건축학개론"등등의 촬영지였다는 걸 한눈에 알수 있었다.
사람은 실수도 후회도 하면서 인생길을 갑니다
돌아오지 못할
인생길이란것을 잘 알면서도 순간의 기분에...
그 인생길을 잊고 삽니다
"한번죽지 두번 죽나"
입으로 이 말은 자주하고 삽니다
그 말 나쁜 일을 할 때 쓰지 말고
좋은 일을 할 때 써야 합니다.
▲구둔역 앞으로 나와 스템프도 찍어보고, 해설판도 읽어 봅니다.
부부가 만나
어찌 상대가 내마음 같을수가 있겠습니까?
사는 동안 인생길을 함께 가는
동행자가 바로 부부 입니다.
친구도 자식도 부모도 아닙니다
가는 길은 있어도 되돌아올 수 없는
인생길을 가는 우리 함께가는 동행자
오직 부부 뿐이라는것----
아침에 손 한번 꼭 잡아봅니다
▲구둔역을 나와 일신 2리 마을로 들어선다.
""여보 당신~! 누가 뭐래도.""..
세상 살아가는 길엔 오직 당신과 나뿐이요
▲마을 앞의 노거수, 키 큰 느티나무는 푸른 하늘을 향해 한점 부끄럼 없이 살았노라고, 나를 돌아보게 하고,
내 못남을 예쁘다고 말하는 아내, 당신 못남을
당신이 어때서 변명해주는 남편
인생길 가는 길에
꼭 잊지 말아야 할 덕담의 말씀 입니다
▲좌측으로 90도 꺾여지는길,이제는 길을 제대로 찿을수 있게 안내가 잘 되어 있군요. 고맙고 감사 합니다.
속담에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고" 했는데
이제 그 속담이 이렇게 변했다고
하는 농담이 생겼다네요
"부부 싸움은 이중 철조망치기" 라고요--
▲두껍게 꽁꽁언 얼음길이 지나는 과객에게 겁을 주네요.
눈을 뜨는 아침이면
포근하게 느껴지는 그대의 따뜻한 품속
서로에겐 힘이되고 의지하며
살아갈 수 많은 인생길이겠지만
그대와 함께 걷는 그 세월 속은
하나도 무섭고 두렵지가 않아요
▲폐철길 자갈길을 1km쯤 걸어야 하는 불편함도 있지만 오래된 폐철은 또 하나의 추억속에서
힘들었던 그 시절을 반추 해 본다.
나이가 들어가니
가까이에 있던 친구도 하나둘 떠나는 날 속에
친구 같고 또 연인 같은 그대가 내 옆에 있어서
얼마나 위로가 되었는지 말은 안 해도
그 마음 그대도 알고 있으면 좋겠습니다
▲반짝 아침햇살을 받은 건너편 제8길 임도길이 이어지는 고래산의 모습을 보며...
보물 같은 우리의 아름다운 추억
지난 세월은 그리움이라 생각해요
▲자갈길이 끝나면 솔향기를 맡으며 산길로 들어 선다.
사랑이란 행복도 불행도 자기가 만든다는 것을
오랜 세월 그대를 보면서 느끼고 있어요.
앞으로도 살아가는 동안은 힘든 일도
함께 헤쳐가면서 우리 그렇게 살아가요
노년은 생각보다 멋지고 아름다운 인생길 입니다.
삶의 여정 중에서 마음을 비우며 살아가기에 가장 좋은 나이 이기 때문입니다.
욕심을 좀 더 멀리서 남의 것 처럼 바라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폐터널을 막아 코레일 창고로 쓰고있는것 같고,
담담한 마음으로 삶의 여백을 마음에 담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시기와 질투가 떠난 자리에 사랑과 너그러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남의 잘못은 보이지 않고 잘한 것 만 보여서 좋습니다.
▲걷기 불편하지만 두번째 자갈길이 나오고
세상의 모든 것이 점점 더 아름답게 보여 집니다.
가지고 싶은 마음보다 주고 싶은 마음이 앞서서 좋습니다.
미워하는 마음은 떠나고 축복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좋습니다.
원망은 사라지고 감사한 마음이 절로 생겨나서 기쁩니다. 무엇을 먹을까 ?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않고 있는대로 먹고, 있는대로 입어도 마음에 거리낌이 없어서 좋습니다.
시간에 쪼들리지 않고 산 넘어 흘러가는 흰 구름을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쌍학리 임도길 입구로 가는길
행복은 마음으로 만들고 천국은 내 가슴에 있다는 것을 아는 나이가 되어 좋습니다.
빈 마음을 만들며 더 많은 정을 담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도 가슴 아파하지 않아서 좋습니다.
빈 마음을 여백으로 채우고 담담하게 살아갈 수 있어서 좋습니다.
▲지난번에 내린눈이 아직 쌓여있어 눈을 밟아보는 즐거움도 맛보며,
주어진 오늘에 감사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삶은 참으로 고귀하고 아름답다는 것을 알 수 있어서 좋습니다.
아름답게 늙어가는 사람은 멋이 있고 존경 스럽습니다.
▲임도길 입구 왕박산 골짜기엔 엄청 두꺼운 얼음이 길을 막아서고 있어 조심조심 엉거주춤 기어 간다.ㅠㅠㅠ
늙을수록 얼굴에
웃음이 그려져야 합니다.
늙은 얼굴은 자신의
인생의 성적표이기 때문입니다.
▲구둔치 고개마루에서 그 시절을 떠 올리며 시 한수를 읊어본다.
나이 들어 얼굴에
짜증과 불만,우울을 담고 있다면
당신은 인생의 낙제점을
모두에게 공개하는 것이 됩니다.
▲임도길에 들어서니 응지쪽엔 흰눈이 쌓여 뽀드득 뽀드득 사각사각 걷는 소리도 경쾌하고 정겹다.
이만큼 살아왔으니
마음도 이만큼 넓어지고 따뜻해졌다는 것을
우리는 얼굴의 표정으로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늘도 예쁘고 날씨도 포근한 쌍학리 임도길의 겨울 풍경에 취해본다.
나도 언젠가 스스로
생의 성적표를 받았다고
확연히 느낄 때가 다가올 것입니다.
그때 나의 얼굴 표정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눈 위에 우리 부부의 발자국을 남겨보며....
하지만 그날이 오지 않아도
그날의 표정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지금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위 밑 토종 벌꿀통엔 올해도 달콤한 토종꿀을 선물해 주겠지? 임도길이 끝나고,
내 얼굴 표정은
이미 오래 전부터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삶에 거짓은 있을 수 없습니다.
먼 훗날 내 얼굴에 그려질 표정들이
따뜻하고 넉넉하기를 바라며 살아갑니다.
마음 시린 나이에는 가슴 데우는 안부가 그립다
얼음처럼 스며든 기억 부스러기 강가나 바닷가
혹은 산에라도 펼쳐내고 따뜻한 입김으로
소식 전해주면 굳어진 언덕 봄눈 녹듯 하겠지
▲상록교를 건너 중앙선 철길 밑을 통과합니다.
살기 어려운 세상 진부한
넋두리라도 들어줄 여유 있는 마음이 몹시도 기다려진다
그렇구나! 그리운 안부만
기다렸을 뿐 먼저 전하지 못한 상실된 언어는 입안에 가시가 되었지
오늘은 풀어내지 못한 마음 열어
나풀거리는 노랑나비 되어
따뜻한 안부를 전해 보련다
▲ktx열차부터 각종 열차가 자주 자주 지나갑니다.
길은 늘 머물러 있다.
길은 떠나지 않고
떠나는 자들을 위해서
늘 그렇게 놓여 있다.
▲노란 다리위에 서 계신 죽산님을 떠올려 봅니다.
길은 늘 그 자리에서 추억을 쌓아 놓는다.
물든 가을 낙엽도 많은 이들의 발걸음도
모두 그 자리에 두고
스쳐 간 이들을 이야기 한다.
▲다소 지루한 매월천 둑방길을 걸어 양동면 소재지로....
길은 멀리 가지 않고 늘 그 자리에서 웃고 있다.
걸음을 걷는 이들은 멀리 저 멀리 떠나 가지만
길은 늘 머물러
또 다른 나그네를 기다리고 있다.
▲ 인삼밭도 만들어지고,새로운 변화
걷지도 못할 때까지
그렇게 죽을 둥 살 둥
자식들 위해 힘들게 살다가
지나버린 인생 슬퍼하고 후회하지 말고,
내 몸이 허락하는 한 가보고 싶은곳 있으면 그져
훌훌 털고 일어나 떠나라 여행을 하라.
▲양동면 의병의 고장
기회 있을 때 마다
옛 동창들, 옛 동료들, 옛 친구들과 회동하라.
그 회동의 관심은 단지 모여서 먹는데 있는 게 아니라,
인생의 남은 날이 그리 얼마되지 않다는 데 있다
돈! 은행에 있는 돈은 실제로는 나의 것이 아닐 수있다.
돈은 써야 할 때에 바로써라.
늙어 가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자신을
잘 대접하는 것이다. 사고 싶은 것 있으면
꼭 사고 즐거워하라 즐거운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없다!
▲네시간 사십여분 만에 양동역에 도착하여 역앞 마당골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해결 한다.
질병은 기쁨으로 대하라.
가난하거나 부하거나, 권력이 있거나 없거나,
모든 사람은 생로병사의 길을 갈 수 밖에 없다.
어느 누구도 예외가 없다.
그것이 인생이니까!
병이 들면 겁을 먹거나 걱정하지 마라.
장례식 문제를 포함하여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은 건강할 때 미리 손을보라.
▲역사 안의 크리스마스 트리는 아직도 그대로 이고,
그래야 언제든지 후회없이 이세상을 편히 떠날 수 있다.
몸은 의사에게 맡기고,
목숨은 하늘에 맡기고, 마음은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또 하나 눈길을 끄는건 양동 서각전이 열리고 있었다. 나무판에 새긴 그림과 글자들, 모두 훌륭한 작품들이다.
자식들이나 손자들에 관한
일들에 대해서는 눈으로 보고, 귀로 듣기만 하고,
입은 다무시고 배후에서 조용히 기도하며
이런 원칙을 세워보는 것이다.
자식들과 손자들이
스스로 독립할 수 있다면 그것은 나에게 있어서 가장 큰 행운이다.
▲통나무에 음각과 양각으로 멋진 시와 그림을 그린 작품들이다.
이런 행복까지도
미루고 사는 저의 어리석음을 용서하십시오
보고 듣고 말할 것 너무 많아 멀미나는 세상에서
항상 깨어 살기 쉽지 않지만
눈은 순결하게 마음은 맑게 지니도록
고독해도 빛나는 노력을 계속하게 해 주십시오!!!
▲열차 기다리는 시간에 좋은 작품들을 감상하는 좋은 시간 이였다.
트레킹을 마치고...
지난 6월에 이 길을 걸을 때는 더워 더워 하며 그늘에 쉬어가고 하였는데
이번엔 눈이 쌓인 산길을 또 걸어 본 하루 였다.
여름은 여름대로 겨울은 겨울대로 또 다른 모습들을 보여주니 그 길위에서
우리는 즐기기만 하면 되는 행운아 들이다.
우주의 수 많은 별들 중 지구별에서 우리가 우연히 만나 인연을 쌓아가며
살아가는 나의 소중한 인연들에게 반성하며 더욱 아끼고 사랑해야 할것이며
먼 훗날 즐겁고 행복한 소풍이였노라고 말할 수 있는 삶을 앞으로 노력하며 살아야 할
숙제인 듯 하다.
이른 새벽부터 준비하고 봄 날씨 같이 포근한 걷기 좋은 날씨에 평해길 제9길을 마치고
양동역에서 청량리역으로 편안하게 이동하여 오늘의 트레킹을 마무리 한다.
새해를 맞이하여 올 한해도 무사한 길나섬이 되길 기원 해보며
또 다음 길을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려 본다.
2022년 1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