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실버복지관의 실버기자봉사단은 울산시 동구 주전동의 주전어촌체험마을 안내센터를 방문하여 미역떡 만들기 체험을 해보기로 하였다. 체험마을에는 △해녀체험 △해녀밥상 △해양생태학습장 △투명카누 등의 이색체험과 특산물인 미역과 우뭇가사리를 이용한 △먹거리체험, 비누와 캔들의 △공예체험 △농촌체험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며 회의 및 교육용 다목적실과 2인실부터 15인실까지의 숙박시설과 바베큐장도 갖춰져 있다. 특히 주전항에서 북동쪽으로 1.8km 지점에는 등대 겸 기상관측장비가 설치된 이득이라는 거대한 암초가 있어서 주전 앞바다는 해양생물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라 생선, 미역, 전복, 성게 등 해산물이 풍부하여 계절에 상관없이 물질을 하는 40여 명의 해녀들이 있고 산자락에는 개발제한구역 덕분에 자연 그대로의 넓은 들이 있는 전형적인 반농 반어촌마을이다. 근래에는 울산 8경 중의 하나인 몽돌 해변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유명한 곳으로 필자가 태어나서 성장기를 보낸 곳이기도 하다.
미역떡 만들기 재료는 멥쌀가루, 미역가루, 설탕, 완두앙금으로서 특히 돌미역은 청정해역인 주전 앞바다에서 해녀들이 직접 채취해서 좋은 햇볕과 싱그러운 바다향의 바람에 말려서 곱게 갈아 분말로 만든 것인데 미역은 수분, 단백질, 비타민, 칼슘, 철분 등이 균형 있게 함유되어 있어서 노화방지, 고혈압 예방, 혈액순환 등에 도움을 주는 알칼리성 식품의 왕으로 알려져 있다.
체험지도사로부터 추석 송편 만들기 레시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준비된 재료를 골고루 섞은 후에 미지근한 물을 붓고 찰지게 손으로 수회 반죽하여 쫀득쫀득하게 만들었다.
반죽을 떼어 손으로 둥글게 만든 후에 동그란 홈을 만들어 그 위에 완두앙금소를 얹고 접은 후에 꼭꼭 눌러주었더니 이쁜 반달 모양의 송편이 탄생되었다.
미역의 고유한 색갈과 같은 흑갈색의 송편에 참기름을 바르고 시식해 보니 미역의 독특한 향이 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만경창파의 바다내음과 주밭의 흙냄새가 물씬 풍기는 마을, 다시 찾고 싶고 머무르고 싶은 마을에서 몸에 좋은 미역을 이용한 송편을 직접 만들어 보면서 조리방법을 배우고 내가 만든 음식을 먹어보는 뜻깊은 체험의 시간이었다. 추석이 다가오면 가정에서 송편을 만들어 함께 나누는 전통이 있었지만 근래에는 대부분 떡집에서 구입하게 되는데 재료도 간단하고 레시피도 쉽기 때문에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만들어 먹으면 명절 기분도 내고 소중하고 멋진 추억을 만들게 될 것이다.
2023년 9월 19일 김수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