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성씨 고택 여름세미나, 함께하는 지인과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했다. 거리도 가깝고, 이곳에서 여러 번 행사를 했기에 일박의 즐거운 나들이이다. 조금 일찍 나선 걸음은 현풍 쌍계리 커피로드333에서 여유로움도 부렸다. 국도를 달리면서 주고받은 다채로운 이야기는 서로의 결이 비슷하기에 도착할 무렵 쏟아 붓는 소나기에도 곧 무지개가 뜰 것 같았다.
오프닝 공연으로 “인연, 회상, 이 거리를 생각하세요.”어쿠스틱 상상밴드가 은은하게 분위기를 깔아 주었다. 오늘 관심사는 세미나의 주제발표를 듣는 것이다, 1. AI는 시조 창작에 도움이 될 것인가 방해가 될 것인가(중앙대학교 명예교수 이승하시인), 나는 AI를 외면하고 싶은가? 이승하시인 시론에 큰 기대치를 부여해서인가, 미디어 아트 그룹 슬릿스코프와 AI 프론티어 카카오브레인이 만든 시쓰는 인공지능‘시아'(SIA)를 들으면서도 마음의 짜릿함을 느끼지 못했다.
2.시조 창작 현장의 실제와 고민 (박명숙 시조시인) 귀가 쫑긋해진다. “시는 베일의 미학이다” 대학 2년 ‘시론’ 수업 첫날 박철희 교수가 칠판에 커다랗게 쓴 말이라 했다. 그 후로 33년을 시란 직설이거나 민낯이면 시답지 못하다는 생각을 견지하면서 작품을 읽고 쓰며 살아왔단다.
“시 쓰는 일은 천애의 고독과 고통의 한계를 향해 끝까지 제 영혼을 밀어 넣는 일” 이렇게 못하기에 한 번 더 밑줄을 긋는다. “시는 최선의 언어를 최선의 순서대로 나열한 것이다” 이건 콜리지가 한 말.
양반 청국장 저녁을 먹으러 가는 길엔 들판에 쌍무지개가 떴었지, 다시 돌아와 문학 담론과 사색의 시간, 차려진 음식과 이야기가 풍성하다. 와인 두잔 들어가면 남자도 여자도 아닌, 그냥 다 소꿉친구, 연못가의 배롱나무가 가물어서 볼품없었는데 몇 시간의 비를 맞고 가장 아름다우니, 눈뜨자마자 봐야 한다며 시각적 심상을 앞세운다. 화려한 저녁은 저음 아닌 고음.
첫댓글 오~ 시조수다. 부럽네요~~
네~ 저도 가끔 너무 바쁜 날은 이렇게 할 때가 있어요~
우중 여름 세미나 부럽네요^^
시 공부에 눈이 반짝반짝 하셨을 것 같습니다
갑자기 영화 '시'가 떠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