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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푸른역사 아카데미 원문보기 글쓴이: 임태훈
「소경과 앉은뱅이 문답」은 과연 민족주의적인 텍스트인가? 신채호의 글쓰기를 한국과 조선인민공화국, 나아가 중국 소수민족 문학사에서 공유할 수 있는가? 1920년대 최고의 베스트셀러 『사랑의 불꽃』에 시민권을 인정할 수 있을까? … 쉽게 답할 수 없을 것이되, 첫 강의에서는 지금껏 ‘예술’과 ‘이념’을 중심으로 구성된 문학사에서 가려져 있던 균열을 탐색해 보고자 한다. 하나로 호명할 수 없는, 끓어오르면서 얽혀 있는 존재들을 가로질러 ‘문학’의 새로운 용법을 탐색할 수 있을지― 집중적으로는 1920년대 초반 낭만주의의 문제를 다룬다. 사회·문화적 맥락 속에서, 지역과 계층을 넘나들고 국경 너머도 기웃거리며, ‘하나이면서 여럿인’ 문학을 겹쳐 그릴 수 있는지 토론해 본다. |
강사 소개 : 근대 초기 한국에서 소설과 문학의 개념·제도가 형성되는 과정을 연구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 근대소설의 기원』, 『연애의 시대: 1920년대 초반의 문화와 유행』, 『1910년대, 풍문의 시대를 읽다』 등의 책을 냈고, 지금은 ‘1910년대와 3·1 운동’, ‘4월 항쟁과 1950~60년대 한국사회’라는 두 가지 주제를 축으로 공부하고 있다. ‘3·1 운동의 문화사’를 제대로 써 보는 게 꿈이다.
2. 천정환 (12월 5일 월요일) 지적 격차와 문자문화 매트릭스와 한국 문학사
강사 소개 : 성균관대학교 국문학과 교수. 저서로 『근대의 책 읽기』, 『끝나지 않는 신드롬』, 『대중지성의 시대』, 『혁명과 웃음』(공저), 『근대를 다시 읽는다』(공저) 등이 있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조교수(소설 및 문화론 담당)로 재직 중이며 한국 근대 문화사와 현실의 문화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3. 소영현 (12월 12일 월요일) 문학사를 둘러싼 오해들, 복수의 문학사를 위하여
강사 소개 : 연세대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문학으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연세대 국학연구원 HK연구교수로 재직하며 근현대 문학, 문화, 주체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문학평론가로서 문학웹진 ‘뿔’ ‘작가세계’ 등에서 기획편집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문학청년의 탄생』 『부랑청년 전성시대』와 비평집 『분열하는 감각들』등이 있다.
4. 권명아 (12월 19일 월요일) 부랑아들의 문학사
한 인간 존재의 삶의 반경을 제한하고, 조정하고, 정해버리는 것, 그것이야말로 그 사회의 구조이고 체계이고 이데올로기이며, 통치성이다. 그리고 이러한 구조는 어떤 이들에게는 무궁무진한 인생의 무대를 제공하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아주 제한된 삶의 반경만을 제공한다. 그래서 어떤 이들에게 삶은, 인생은 그저 정해진 굴레를 맴도는 숙명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숙명은 곧 사회 구조의 다른 이름이며, 누군가의 삶을 숙명으로 환원시키는 그런 구조는 바로 폭력 그 자체이다. 즉 누군가의 인생이 숙명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도록 제한되어 있다면, 바로 그러한 인생들을 생산하는 사회야말로 가장 강력한 폭력이 작동하는 사회이다. 4월 혁명 이후 냉전 체제하에서 풍기문란과 관련된 여러 조직과 법제, 제도가 파시즘적으로 재구성되는 과정을 장정일/J의 인생과 대비해서 살펴보다 보면 장정일이 1996년 ‘음란범’이라는 이름으로 치욕스러운 운명에 처하게 된 것은 이미 1960년 한 소년이 살해당하던 그 시점에 이미 ‘정해져버린’ 것처럼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장정일이 ‘음란범’이 되어버린 것은, 숙명인지 모른다. 이 글은 냉전 체제 하의 풍기문란 통제와 관리의 법적, 제도적 장치들이 만들어지고, 통제의 그물이 촘촘하게 엮어지는 과정이 장정일/J라는 실존/허구 인물의 삶을 어떻게 가로지르고, 가로막고, 가로채는지를 살펴보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강사 소개 : “맞장뜨는 여자” 혹은 “맞짱”이라는 닉네임으로 불리는 것이 좋다. 파시즘과 젠더 정치에 대해 줄곧 연구하고, 글 쓰고 있다. 연간 수편의 젠더 비평을 잡지에 기고하고 있으나, 다들 “요즘은 비평은 안하시고 논문만 쓰시나 봐요?”라고 할 때마다, “당신들이 잡지를 안 보시나보죠?”라고 속으로만 답하곤 한다. 비평가도 꼭 “문학” 비평가여야만 하는지, 분야에 대한 한국 사회의 강박증이 좀처럼 변하지 않는 걸 아쉽게 여기며, 매번 필자 소개를 쓸 때마다, (그냥) 비평가, 저술가, 연구자,,,이렇게 써보지만, 책으로 확인하면 항상 “문학비평가”라고 수정되어 있는 걸 확인하게 될 때, 그냥 조금 한숨이 나온다. 매사 너무 비관하지도, 한탄하지도, 실망하지도 말고, 그저 약간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입만 열면 열변을 토하고, 한숨을 쉬는 비판 강박증 환자 같은 지식인들처럼은 되지 말자고 다짐해본다.
부산에서 자리 잡은 것이 이제 6년이 되어간다. 좌충우돌, 우여곡절이 많은 시절이었으나, 분명, 행복하다. 그 행복의 대부분은 좌충우돌과 우여곡절을 함께 한 부산의 친구들이 준 것이다. 그 행복이 감사할 일이라는 것을 잊지 않고, 부산의 여러 동료들, 친구들과의 연구와 재미있는 활동들이 조금 더 의미 있는 일들이 되기를 바라면서, net-a라는 이름의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http://aff-com.net/, http://cafe.naver.com/agitproject 등에서 이런 활동의 일단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5. 이현우(로쟈) (12월 26일 월요일) 지젝이라는 프리즘으로 본 1990년대 한국문학
※ 12월 26일 강좌가 끝난 뒤 송연회가 있습니다.
오늘날 ‘최선의 무리’들조차도 문학의 ‘상징적 순수함’에 대한 확신을 유지하지 못하며 냉소적․회의적 포즈로 물러나 앉는다(대학의 문학 강의실이나 문학인들의 뒤풀이 자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반면에 ‘최악의 무리’(군중)는 온갖 광신적 행동에 동참한다. 문학이라고 포장된 온갖 것들에 재미를 붙이고 의견을 보탠다. 남은 선택지는 ‘침몰해가는’ ‘순결한 의식’이다. 이 순결함의 사례로 지젝은 이디스 워튼의 <순수의 시대>에 등장하는 뉴랜드의 아내를 든다. 그녀는 남편이 오렌스카 백작부인과 정열적인 사랑에 빠졌다는 걸 잘 알지만 그런 사실을 품위 있게 무시하고 그의 충실함에 대한 믿음을 보여주었다. 오늘날 문학의 무능과 부덕에 대해서, 불륜에 대해서, 몰락에 대해서 누가 모르겠는가. 하지만, 다시금, ‘핏빛 어두운 조수’가 퍼져나가는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문학에 대한 ‘가장된 순진한 믿음’, 곧 ‘참된 위선’의 회복처럼 보인다. 우리는 문학을 좀더 진지하게 믿는 척할 필요가 있다. |
강사 소개 : ‘로쟈’라는 ID 혹은 필명으로 알려진 그는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푸슈킨과 레르몬토프의 비교시학」(2004)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림대학교 연구교수로 활동하며, 대학 안팎에서 러시아 문학과 인문학을 강의하고 있다. 《한겨레》와 《경향신문》 등에 서평과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인터넷서점에 '로쟈의 저공비행'이라는 이름의 블로그를 꾸리고 있으며, 이른바 ‘인터넷 서평꾼’으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레닌 재장전』(공역)이 있으며, 지은 책으로 『로쟈의 인문학 서재』(2009)『책을 읽을 자유』(2010)『무엇이 정의인가?』(공저)가 있다. 『로쟈의 인문학 서재』로 제50회 한국출판문화상[저술(교양) 부문]을 수상하였다.
■ 강좌 시즌 2 : 네트워크와 칵테일로서의 한국 문학사 (2)
‘문학사’의 시간은 과거로부터 현재를 잇는 단선적인 구조로밖에 구성될 수 없는 걸까? 그리고 ‘문학사’가 포괄할 수 있는 콘텐츠의 범주는 어디까지 확장되고 이해될 수 있는가? ‘칵테일 문학사’는 비선형적·병치적 시간 관계 속에 문학의 사건을 재배치하고, 동시에 전통적인 문학사의 범주에서 이질적인 것으로 평가받던 미디어와 텍스트를 매쉬업(mash-up)하는 새로운 문학사(들)의 성과와 구상을 밝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1. 신형기 (2012년 1월 9일) 1960년대, 소설, 혁신담론
강사 소개 :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같은 과 대학원 졸업하고, 현재 연세대학교 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해방직후의 문학운동론』, 『북한문학사』,『민족이야기를 넘어서』 등이 있고 논문으로는 「최명익과 쇄신의 꿈」 등이 있다.
2. 이혜령 (2012년 1월 16일) '식민지 서사'와 사회주의자 - 염상섭의 <삼대>와 <광분>
강사 소개 : 성균관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한국 근대소설의 섹슈얼리티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HK연구교수를 거쳐 현재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HK교수로 재직중이다. 주요 논저로는 『한국소설과 골상학적 타자들』(2007), 『흔들리는 언어들』(공저, 2008), 「해방(기): 총든 청년의 나날들」(2009), 「문지방의 언어들―통역체제로서 식민지 언어현상에 대한 소고」(2010)가 있다.
3. 이영미 (2012년 1월 30일) 1964년의 말문학과 그 의미 : 박정희와의 허니문시대 끝나다
이 강의에서 다루는 작품은, 본격문학이 아닌 대중문학, 그 중에서도 글문학이 아닌 말문학이다. 그 중 1964년에 크게 인기를 모은 영화와 대중가요를 대상으로 하여, 박정희 정권의 민정이양시대가 시작하는 1960년대 중반 한국사회와 대중들의 세계전유방식의 변화를 읽어내고자 한다. 그런 점에서 이 강좌는 한국근현대문학사에 두 가지 문제 제기를 담고 있다. 하나는 ‘말문학이 문학사 서술의 대상이 될 수 있는가’의 문제이며, 다른 하나는 ‘대중가요, 방송극, 영화 등의 대중문학을 통해 그 시대와 사회의 변화, 수용자들의 세계전유방식을 읽어낼 수 있는가’의 문제이다. 이는, 한편으로 1980년대까지의 한국문학사 서술에 대한 문제 제기임은 물론이거니와, 2000년대 이후 본격화된 새로운 문학사 연구 경향인 문화론적 접근 역시 이 문제 제기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그리고 이는 더 나아가 한국문학의 범주를 새롭게 설정하고자 하는 시도이기도 하다. |
강사 소개 : 『1920년대 대중화논쟁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은 이후 30년 가까이 연극, 노래, 방송극 등 말문학에 대한 연구와 평론활동을 해왔다. 저서로 『한국대중가요사』, 『한국인의 자화상, 드라마』, 『대학로 시대의 극작가들』, 『이강백 희곡의 세계』, 『마당극 양식의 원리와 특성』, 『마당극 리얼리즘 민족극』, 『서태지와 꽃다지』, 『민족예술운동의 역사와 이론』 등 다수이며, 『한국현대예술사대계』 전6권, 『남북한 공연예술의 대화』 등을 기획, 공동집필했다.
4. 백문임 (2012년 2월 6일) 임화와 조선영화사
강사 소개 : 연세대 국문과에서〈임꺽정 연구〉로 석사 학위를,〈한국 공포영화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근대 대중문화의 여성 주인공 이미지를 분석한《춘향의 딸들―한국 여성의 반쪽짜리 계보학》, 동시대 한국 영화에 대한 평론들을 묶은《줌-아웃 : 한국영화의 정치학》등을 썼고,《카메라 폴리티카 : 현대 할리우드 영화의 정치학과 이데올로기》등을 옮겼다. 현재 연세대 국문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5. 정여울 (2012년 2월 13일) 팩션 공화국에서 역사소설 읽기
강사 소개 : 문학평론가. 현재 서울대학교에서 ‘한국문학과 영화’라는 강좌를 맡고 있으며, 한겨레신문에서 ‘정여울의 청소년 인문학’을 연재하고 있다. 저서로 <시네필 다이어리> 1, 2, <소통; 미디어로 세상과 관계맺는 법>, <아가씨, 대중문화의 숲에서 희망을 보다> 등이 있음.
■ 강좌 시즌 3 : 역사와 문자의 저주를 뚫고 : 한국 문학사의 저주 받은 걸작들
언제까지 ‘교양’이나 ‘학습’을 목적으로 문학사와 소설 명작을 읽을 것인가? ‘사유와 상상력의 놀잇거리’로 그동안 문학사에서 배제되었던 저주받은 걸작을 읽는다. 너무 이르거나 뒤늦게 도착한 탓에, 더러는 제도의 편견과 무지에 가려 당대 독서 대중에게 가치를 인정받을 수 없었던 잊혀진 작가와 작품이 있다. 국문학 연구의 새로운 전위를 꿈꾸는 젊은 연구자들이 그것들을 ‘오늘의 텍스트’로 재발견/재발명한다. (2012년 3월 12일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