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시 40분 안탈랴를 출발하여 안탈랴 만을 따라 해안으로 1시간 정도 가면 고대도시 시데(Side) 가 나온다.
시데는 안탈랴에서 동쪽으로 약 70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는 팜필리아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항구도시로, 길이가 1km, 폭이 400m정도 되는
반도 모양의 지역에 세워졌다. 작고 아담한 도시로 전형적인 지중해의 해변을 가지고 있고 스킨스쿠버, 수영등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많아 관광객들이 많다.
이곳에는 아폴론 신전이 있고 고대 항구도시 유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유명한 곳이다.
로마 황제 네로가 재건한 건축물들은 히에라폴리스의 지진으로 파괴되고 남은 유적들 중에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AD 2세기에 지어진 아폴론
신전과 반원형극장, 아고라와 황제 도미티안의 문이 있다.
07시 40분부터 08시51분까지 시데 고대 항구도시를 둘러 보았다.
아침 시데로 오늘 길위에서 해가 떠 오르는 것을 보았다.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환상적이었다.
시데 고대 유적지에 내려서 입구로 들어간다. 아직 이른 아침이어서 그런지 아무도 없어서 조용하고 참 좋다.
새파란 풀위에 남은 돌성이 정말 아름답다.
도시를 들어가는 입구에 AD 2세기에 만들어진 님파이움(Nymphaeum)이 아주 아름답게 만들어져 있다.
님파이움(Nymphaeum) :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 물의 님프에게 바친 신전.
님파이움이라는 이름은 원래 님프가 사는 곳으로 전해오는, 샘과 시내가 있는 천연굴을 가리켰지만 나중에는 인공동굴이나 나무·꽃·조각·분수·그림이 있는
건물을 뜻하게 되었으며 은신처, 저수지, 결혼식이 열리는 집회실로 쓰였다.
로마 시대에 흔히 볼 수 있던 원형 건축물 님파이움은 에페소스의 대(大) 님파이움 같은 그리스 건축물에서 그 양식을 빌려온 것이다.
님파이움은 코린토스·안티오크·콘스탄티노플 등지에 있었고 20여 곳의 유적지가 로마에 남아 있으며 소아시아·시리아·북아프리카 등지에도 있다.
고대 로마에서는 님파이움이 매춘굴을 뜻하기도 했고 그리스도교 바실리카의 안마당에 있는 분수를 뜻하기도 했다.
16세기에 이르러 님파이움은 이탈리아 정원의 특징이 되었다. 각기 다른 부류의 님프는 각기 다른 장소를 나타냈다.
독특한 님파이움 정원은 깨끗한 물, 즉 샘을 연상하게 했으며 샘은 로마의 빌라 기울리아 건물처럼 보통 정식 건물 안에 있으나 천연동굴이나 반천연동굴에
있는 경우도 있다. 님파이움과 그로토(grotto : 보통동굴)의 구분은 명확하지 않지만 님파이움에는 신에 가까운 가상의 존재가 산다는 점이 강조된다.
출처 : 브리태니커
님파이움 앞에는 시데의 역사에 대하여 설명되어 있고 개략도도 전시되어 있다.
조용하고 맑은 아침, 다 사라져 버린 옛도시의 중앙으로 들어가는 기분이 묘하다. 에드워드 카는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했던가.
나는 고대사회의 당시를 떠 올리며 끊임없는 대화를 하면서 걷고 있다.
아마도 이 길을 통해서 항구로 부터 시내로 들어 왔나보다.
왼쪽으로는 유적지가 그대로 남아 있고, 오른쪽으로는 현세의 사람들이 집을 지어놓고 살고 있다. 이들은 정말 과거와 현재를 공존하며 사는 사람들 같다.
이곳에서 하룻 저녁 지내보는 것도 정말 뜻 깊으리라 생각된다.
왼쪽으로는 시장들이 들어서 있고 멀리 원형 극장이 보인다.
규모는 작지만 아치위에 만들어진 시데 원형극장 유적지
이곳은 한창 공사중이다.
중앙에는 공연하는 사람이 있는 곳인지..
오른쪽으로 베스파시아누스 기념문
옆에는 박물관도 있다. 이 주위를 찬찬히 둘러보아도 참 좋을 것 같다.
69-79년 로마 황제였던 베스파시아누스 기념문
사원을 지나서 해안가로 들어가기전에 지역 보안대(Security)가 자리잡고 있다.
해안가로 가는 곳에는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아침 이른 시간이어서 아직 문도 열지 않았고 조용하기만 하다.
터키 어느 동네를 가나 처음 우리를 맞이하는 것은 친절하고 순하고 무지무지 큰 개들이다. 이곳에서도 몇마리가 나와서 인사를 하고 따른다.
해안가에 이르러 아폴론 신전으로 가기 위하여 왼쪽으로 간다. 카페와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시데의 아폴론 신전.
*아폴론(Apollon), (영) Apollo. 별칭은 Poibos(영어로는 Phoebus).
그리스 신화(종교)에서 다양한 기능과 의미를 지니는 신으로, 그리스의 모든 신들 중 가장 널리 숭상되고 영향력 있는 신.
아폴론은 모든 신들 중 가장 그리스적인 신이었지만, 그 기원은 분명 외래적인 것으로 그리스 북부나 아시아로부터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전설에 따르면 아폴론과 쌍둥이 누이인 아르테미스는 델로스 섬에서 태어났다. 그곳에서
아폴론은 피토(델포이)로 가서 그 지역을 수호하던 암룡 피톤을 죽였다.
그는 돌고래로 가장하여 크레타인의 배 위로 뛰어올라 선원들을 그에게 복종시킴으로써 그의 신탁소를 세웠다. 그리하여 피토는 돌고래(delphis) 사건 이후
델포이로 이름이 바뀌었으며, 예전에 그곳에서 숭상되던 땅의 여신인 가이아 대신 아폴론 델피니오스가 숭상되었다.
초기 그리스 시대(BC 8~6세기)에 델포이 신탁의 명성은 멀리 아나톨리아의 리디아까지 퍼져나가 그리스 전역에서 확고한 지위를 차지했다.
아폴론의 중개인 피티아는 50세가 넘는 그 고장의 여자로서 아폴론의 영감을 받아 아폴론의 주(主)신전에서 신탁을 전했다.
그러면 성직자들이 그 신탁들을 해석하고 운문으로 만들었다. 그리스 본토와 델로스 및 아나톨리아에도 아폴론의 다른 신탁소들이 있었지만,
델포이의 신탁소 만큼 중요하지는 않았다.
아폴론을 기리는 그리스의 축제 중 가장 흥미로운 것은 8년마다 열리는 델포이 스텝테리온으로, 이 축제 동안에 소년이 피톤의 살해 장면을 재연하고
일시적으로 템페 계곡으로 추방되었다.
아폴론과 관련된 연애 사건들은 많지만 대부분 불행하게 끝난다. 다프네는 그에게서 도망치려고 애쓰다가 월계수로 변했으며(그후 월계수는 그를 상징하는 나무가 되었음),
코로니스(아스클레피오스의 어머니)는 부정한 행위가 드러나 아폴론의 쌍둥이 누이 아르테미스의 화살을 맞아 죽었으며, 카산드라(트로이 왕 프리아모스의 딸)는
그의 구애를 거절한 끝에 진실한 예언들을 해도 아무도 믿지 않게 되는 벌을 받았다.
이탈리아에서는 아폴론이 일찍부터 알려졌으며, 그리스에서처럼 주로 치료 및 예언과 연관되었다. 그의 신전 가까이에서 악티움 전투(BC 31)가 벌어졌기 때문에
황제 아우구스투스는 그를 크게 숭배했다.
미술품에서 아폴론은 수염이 없는 젊은이로 묘사되는데, 옷은 입고 있기도 하고 벗고 있기도 하며, 활이나 리라를 들고 있는 경우도 많다.
출처 : 브리태니커
신전 옆의 각종 건축물은 복구중이다.
바닷가에 위치한 시데 신전은 자연경관과 어우러져 가장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아폴론 신전은 그리스뿐만 아니라 이렇게 터키, 이탈리아의 여러곳에 세워져 있다.
그리스의 레툰, 델로스, 고린도, 델피, 로마의 폼페이, 밧사이, 터키의 히에라볼리, 다디마, 파르미라, 이곳 시데,
그리고 이탈리아의 시라쿠사등 여러곳에 걸쳐서 볼 수가 있다.
이른 아침 좋은 유적지를 보면서 산책을 하며 아폴론 신전에 선 기분은 정말 좋다.
아내를 다시한번 찍어본다. 오랜 옛날 그대는 아르테미스 나는 아폴론이었는가....
정말 많은 유물을 복구한다는 것이 참으로 것은 흘러온 세월 만큼이나 오래 걸릴 것 같다.
다시 한번 시데의 아폴론 시전을 보고 발길을 돌린다.
항구쪽도 정말 아름답다.
손님 맞이 준비에 바쁜 항구의 카페들.
시데 역사에 대한 광고물도 붙어 있고.
설명을 들어면서 왔던 길을 되돌아 나온다.
베스파시아누스 기념문을 나선다.
오늘은 하루종일 차만 탙줄 알았는데 아침부터 아폴론 신전 유적지를 보아서 기분이 좋다. 이제 타우루스 산맥을 넘어서 콘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