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P 애청자 여러분!
지난 한 주일 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아카시아의 나뭇잎을 따서 소원을 빌면서 잎을 하나씩 따내던 놀이....!
혹시 어렸을 적에 그런 놀이를 해보신 적이 있는지요?
미셸 트루니에가 쓴 책-<예찬>-에 이런 글이 나오더군요.
"하루 하루는 당신의 생의 나뭇잎 하나입니다."
지난 시간에 제가 소개해드렸던 명대사와 그 의미가 많이 닮지 않았습니까?
"오늘은 당신의 남은 생을 시작하는 첫날입니다."
"Today is the first day of the rest of your life."
케빈 스페이시가 <아메리칸 뷰티:American Beauty>에서
내레이션으로 들려준 그 명대사...!
아-하, 그거였구나!!...싶으시죠?
제가 이렇게 영어 대사를 소개해 드리지 않아도 아마
해당 작품의 비디오, DVD를 빌려서 확인해보려고 하신 분들도 계실 거 같아요.
관심과 흥미는 효과적인 언어학습을 위해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랍니다.
나머지도 모두 소개할게요.
극 중의 캐릭터는 유명한 연애소설가-미스터 "우달"-인데
자신은 정작 사랑의 감정을 잘 표현할 줄 모르는 잭 니콜슨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As Good As It Gets>에서
헬렌 헌트를 상대로 했던 명대사는
"You make me want to be a better man."입니다.
그 의미는 "당신은 나를 더 좋은 남자가 되고 싶도록 해요."인데
"내가 더 좋은 남자가 되고 싶은 건 당신이 있기 때문이오."로 살짝 비틀 수도 있겠죠?
앞의 두 대사만 보더라도 어려운 단어가 거의(?!) 없군요.
헬렌 헌트의 대꾸가 궁금하지 않으세요?
"That is maybe one of the best compliments of my life."입니다.
의미? 네, 맞습니다.
"그건 내가 지금껏 들어본 가장 멋진 찬사 중 하나군요."입니다.
계속 진도를 나가볼까요?
<제리 맥과이어>에서
오랜 심적 방황 끝에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온 제리 맥과이어(톰 크루즈)가
르네 즐웨거한테 이렇게 고백합니다.
"You complete me."
"당신이 나를 완성시켜줘."니까
"날 채워줘!"쯤으로 바꿔볼 수 있겠죠?
<반지의 제왕> 3편-<왕의 귀환>-에 나오는 마지막 대사인 "긴 여정이었어."는
무엇일까요?
네, 12월 17일에 개봉하니까 꼭 눈여겨 보시고 들으시기 바랍니다.
관객을 바라보며 "샘"이 던지는 마지막 대사입니다.
<카사블랑카>에 나온 명대사-"당신의 눈동자에 건배"-에 해당하는
정확한 영어 대사는 기억나지 않지만
이렇게 표현해보면 어떨까요?
"Here's to your eyes!"
잔을 들면서 "누구누구(무엇무엇)에(게) 건배-"라고 할 때
"Here's to-"라고 하잖아요.
온 세상에 축복이 가득할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군요.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멋진 찬사의 말이나 글을 전해보시면 어떨까요?
함민복 시인이 쓴 "가을"이란 제목의 딱 한줄 시가 있습니다.
소개할게요.
"당신 생각을 켜놓은 채 잠이 듭니다."
"우-와!"하는 탄성이 절로 나오지 않나요?
근데 이게 영어로 표현이 될까요?
Mission Impossible 까지는 아니겠지만
이렇게 옮겨보면 어떨까요?
"I dream of you even while I'm awake."
꿈은 잠이 들어야 꾸는 건데 깨어있는 순간에 조차 상대의 꿈을 꾼다는 뜻이니까요.
자, 그럼 오늘의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지난 시간엔 예고편에 관한 용어들을 익혔습니다.
다 기억하시죠?
그 용어들에 약간의 "가지를 쳐볼"까요?
아니, "살을 붙인다"는 말로 바꿀게요.
극장에서 예고편을 본 다음 "우-와, 죽인다."싶어서 영화까지 봤는데
정작 영화는 실망스러웠을 때
"예고편이 다였어."라고들 하잖아요.
"It wasn't as good as the preview."라고 하면 어떨까요?
"예고편만 못해."의 뜻이니까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의 영어 제목과 골격이 많이 닮았죠?
혹시 sneak preview라는 표현은 아시는지요?
여기서의 preview는 예고편이 아니고 "시사회"의 뜻입니다.
우리말 "시사회"에는 남보다 "먼저 본다"는 의미가 담겨 있잖아요.
sneak에서는 왠지 "몰래"의 냄새가 풍기지 않나요?
짐작하셨겠지만 sneak preview는 "비밀 기습 시사회"쯤 된답니다.
우리나라 실정과는 먼 표현이지만
미국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라는군요.
즉, 웬만한 영화 한 편의 제작비가
수 천만 달러를 넘어 1억 달러 이상을 넘나드는 영화들이 부지기수인지라
개봉 전에 성공여부를 미리 점 쳐보고 평가해보기 위한 작업으로써
sneak preview를 실시한다는군요.
시사회 때 나온 관객들의 반응을 꼼꼼이 챙겨서
영화의 일부 장면을 다시 찍는다거나 편집을 새롭게 해서
상업적으로 더 나은 작품을 만든다고 하네요.
그래서인지 할리우드 영화들 중 일부는 "찍어낸다"는 비난을 면하지 못하나 봅니다.
오늘은 "영화"를 표현하는 영어 용어들을 공부해보도록 해요.
"Is that a movie or a film?"이란 질문을 받았을 때
"그거나, 그거나?!"하는 반응을 보일 수 있겠지요?
여러분들은 movie, film, motion picture, cinema, flick 등의 용어를
모두 구별해서 쓰고 있는지요?
먼저 movie:
젊은 세대들이
흔히 "주말에 영화나 한 판 때릴까?"라고 할때의 영화는 movie입니다.
즉, Movie is the entertaining thing you see on the weekend to relax.니까요.
다음은 film:
이 용어는 영화를 학문적 대상이나 작품으로 평가할 때 씁니다.
film studies나 film research centers라고는 해도
movie studies 혹은 movie research centers라고는 하지 않습니다.
만약 영화가 시작될 때 credits에서
A Film By John Woo라는 표현을 보게 된다면
그건 바로 오우삼 감독 "작품"이란 의미입니다.
옛날엔 작가주의 영화를 주로 만들던 거장 감독들에게 붙여준 예우의 표현이었는데
요즘은 거의 모든 감독들이 "작가주의 감독"으로서의 평가를 받고 싶어하다보니까
대부분의 영화에 그런 크레딧이 다 들어가더라구요.
이번엔 motion picture:
옛날부터 "활동사진"이라고 번역된 motion picture는
movie를 formal하게 표현한 용어입니다.
즉, 영화를 만든 제작사나 제작자가
극장 경영주들을 상대로 "폼나게" 말하고 싶을 때 쓰는 용어인 거죠.
그럼 cinema는?
이건 영화를 미학적으로 평가하거나 바라볼 때 쓰는 용어입니다.
단, "영화를 보러가다"는 표현을 만들고 싶을 땐
to go to the cinema(영국)
혹은 to go to the movies(미국-movie가 복수인 점에 주의)라고 표현하세요.
마지막으로 flick:
이건 영국에서 사용하는 movie의 속어입니다.
그럼 위에서 배운 용어들을 문장을 통해 익혀볼까요?
Catch Me If You Can is a movie because it's entertaining.
It is a film by Steven Spielberg.
It's a motion picture released by Dream Works.
(얼짱 꽃미남 레오나르도 디까프리오가 주연을 맡았던) Catch Me If You Can은
오락적 재미를 담고 있기 때문에 영화(movie)입니다.
이 영화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작품(film)입니다.
(아울러) 이 영화는 (영화제작사인) 드림 웍스가 배급(to release)한
영화(motion picture)입니다.
그럼 제목의 뜻은?
"나 잡아봐라" 혹은 "잡을테면 잡아봐" 쯤 되겠군요.
이제 속 시원하게 아셨죠?
네, 좋습니다.
참, to release가 나와서 말인데요
to release와 to present의 차이를 아세요?
to release는
영화 제작사가 영화 상영관을 대상으로 새 작품을 "배급한다"는 뜻이고요
to present는
영화 제작사가 관객을 상대로 "선사한다(선보인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즉, Walt Disney Pictures Presents an all-new motion picture "Brother Bear".는
월트 디즈니 픽쳐스가 선사하는 새로운 영화 <브라더 베어>...의 뜻입니다.
엥?!
<브라더 베어>?!
그게 언제 나왔던 영화람?
우리나라에서는 2004년 초에 개봉될 예정이며
저는 이미 3개월 전, 번역을 위해서 먼저 봤던 작품입니다.
<라이온 킹>과 <타잔>을 결합시킨 듯한 장편 애니메이션인데
꼭 권하고 싶은 온가족용 걸작입니다.
GMP 애청자 여러분!
앞으로는 "그거나, 그거나?!"라고 하지 마시고
똑-"뿌라지게" 구별해서 자신있게 사용하시길 바라며
전 오늘도 이만 여기서 꾸바닥-입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Today is the first day of the rest of you life."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