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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그림「서귀포의 추억」
― 그림을 보며 생각하다
두 아들과 아내와 중섭이 서귀포 피난 시절
곁방살이 하던 세 칸짜리 토담집 고방
눈만 뜨면 내다보는 열린 창 너머
바다의 눈물 같은 섶섬이 보이는
썰물 진 바닷가 갯벌
허기 달래 준 농게 칠게
오분자기 껍질만한 은지화에
화필도 물감도 없이
짝 잃은 조가비로 꾹 눌러 그린
아이와 꽃게 그림 선각화 몇 점
그가 살았던 뻘밭 같은 세상
절절한 그리움만 남겨둔 채
슬픔에 잠긴 바다를 건너
자신을 외면하는 이녁 땅에 지쳐
두 아들과 이제 가고 없는 아내 마사코(남덕)
멀리 있어 더욱 아픈 사랑
어쩌면 그리운 건 모두 먼 곳에 있을까.
설움처럼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
기울어진 뱃고동 소리만
지나새나 고독이 뼈를 깎는
밑줄 그은 수평선 저 너머 현해탄을 넘나들었다.
이중섭李仲燮 : 한국 근대미술사를 대표하는 서양화가. 암울한 시대 가족 과 함께 피난살이하던 무렵 서귀포 바람은 차고 거칠었지만 제주도 사람 들의 따뜻한 사랑의 손길이 있었기에 오늘날 그가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 이 든다.
한석산 시집 - '한강아리랑'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