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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측의 주장 :
- 어쩔 수 없는 고육지책이다. 마일리지 사용이 너무 부진하여 잠재적인 부채가 과도하다.
- 스카이팀 멤버 타 항공사들도 1.5-3년까지의 유효기간이 있다. 5년이면 정말 긴 거다.
마일리지 사용이 왜 부진할까?
우선 그럴듯하게 포장된 잠재적인 부채를 짚어보자.
왜 이렇게 잠재적인 부채가 과할까? 원인은 마일리지 사용의 부진이다. 이 부분은 대한항공의 주장이며 뱃놈도 전적으로 동의한다. 하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왜 마일리지 사용이 부진한지는 대한항공이 언급을 하지 않는다.
마일리지 사용 부진의 원인은 간단하다 :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공제율이 한마디로 터무니없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전 세계 항공사를 통틀어 고객에게 가장 불리한 항공사중의 하나이다.
대한민국은 작은 나라이고, 국내선 항공편으로는 최장노선인 서울-제주 구간이 거의 유일한 의미 있는 사용처이다. 그리고 이 구간도 280마일밖에 되지 않는데도 왕복 1만 마일을 공제한다.
일본, 중국 등 인접한 국가들 왕복하는데 소요되는 마일리지 또한 살인적이다.
예를 들어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중국이나 일본을 왕복하려면 3만 마일이 필요하다.
일본 항공사중 스카이팀 멤버가 없는 관계로 직접적인 비교에는 다소 무리가 따르지만 JAL이나 ANA 마일리지로 한일간 왕복하는데 소요되는 마일리지는 이의 딱 절반인 15000마일에 불과하다. 중일 왕복권도 2만마일이면 제공된다.
그러면 스카이팀내 최대 항공사인 에어프랑스/KLM과 비교 해 보자. 일단 출발지는 한국으로 통일하기로 한다.
목적지 |
대한항공 |
대한항공
스카이팀 공제 |
에어프랑스 |
동북아 |
30,000 |
40,000 |
35,000 |
동남아 |
40,000 |
50,000 |
45,000 |
서남아 |
50,000 |
50,000 |
70,000 |
북미 |
70,000 |
80,000 |
60,000 |
유럽 |
70,000 |
80,000 |
80,000 |
대양주 |
70,000 |
80,000 |
80,000 |
중동 |
70,000 |
80,000 |
80,000 |
중남미 |
- |
90,000 |
80,000 |
남미 |
- |
100,000 |
90,000 |
아프리카 |
- |
100,000 |
70,000 |
대한항공 공제표
대한항공 스카이팀 공제표
에어프랑스 공제표
언뜻 보기에 대한항공의 공제율이 더 나아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에어프랑스의 마일리지 공제표는 대한항공과 달리 모든 스카이팀 항공편에 적용된다. 따라서 대한항공 자체 공제표가 아니라 대한항공 스카이팀 공제표와 비교함이 공평하다.
두 공제표를 비교해 보면 서남아 한 군데를 빼놓고는 전부 동일하거나 에어프랑스쪽이 오히려 유리함을 볼 수 있다.
그 밖에 두드러지는 것은 대한항공 자체노선이 없는 중남미, 남미, 아프리카등지의 항공편에서 에어프랑스 공제율이 특히 우월하다는 것이다.
즉, 애당초 에어프랑스의 한국발 노선 마일리지 공제표가 철저히 대한항공의 이익에 부합되어 작성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대한항공의 입김에서 자유로운 유럽발 비아시아 노선의 에어프랑스 공제표를 살펴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유럽1(영불독, 베네룩스, 스위스) |
20000 |
유럽2(기타 서유럽 국가) |
25,000 |
유럽3(동유럽, 터키, 북아프리카) |
30,000 |
중동 |
40,000 |
북미/멕시코 |
50,000 |
중미 |
60,000 |
아프리카/인도/중남미 |
70,000 |
남미/아시아 |
80,000 |
대양주 |
100,000 |
같은 에어프랑스 공제표임에도 불구하고 거리대비 어떤 노선이건 승객들에게 한국발 보다 최소 한 끗씩은 유리함이 여실하다.
단적인 예로 리스본에서 터키까지 왕복권도 3만마일로 발권 가능하다. 대한항공의 자체 보너스 항공권과 비교해도 특혜수준이라 볼 수 있다.
에어프랑스와의 비교만으로도 대한항공의 공제율이 현저히 불리한데, 델타, 컨티넨탈 등 타 스카이팀 소속사나 UA, 에어캐나다 등 스타얼라이언스 소속의 대형 항공사와 비교하면 더욱 초라해진다.
예를 들어 UA나 에어캐나다 2만 마일만 있으면 한국에서 동남아 왕복이 가능하다.
여기까지 대한항공의 저조한 마일리지 사용율은 전적으로 대한항공의 철저히 자기중심적인 공제율에 기인함을 밝히고, 충분한 근거를 제시하였다.
유효기간 5년은 적절하다?
그럼 대한항공 마일리지의 5년 유효기간으로 넘어가 보자.
5년이라면 언뜻 짧지는 않아 보인다. ANA, JAL의 2~3년, 에어프랑스의 3년보다는 수치적으로 긴 유효기간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이건 반의반쪽 진실은 고사하고 고객을 바보로 보는 눈 가리고 아웅에 다름 아니다.
대한항공 마일리지는 적립 후 5년이 지나면 무조건 소멸된다. 반면 에어프랑스의 마일리지는 유효기간 3년 내에 단 한 번이라도 적립하면 전체 마일리지가 그 시점으로부터 다시 3년이라는 수명을 얻는다.
이는 비단 에어프랑스뿐만 아니라 스타얼라이언스 소속의 대형항공사 UA, 에어캐나다 등도 마찬가지이다.
뿐만 아니라 프랑스, 미국, 캐나다 거주자들은 유효기간내에 탑승 하지 않아도 제휴 신용카드 사용을 통하여 1마일씩이라도 적립하면 자국 국적기 마일리지 소멸을 전혀 우려할 필요가 없다.
국적기를 이용하는 자국민에 대한 이 같은 배려가 대한항공과는 너무나도 상반된다.
그리고 애당초 대한항공이 자사의 마일리지 정책을 외국 항공사들과 비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미국, 캐나다 등 장거리 국내선 이용이 활발한 대국은 물론이고 유럽 국가들에서도 항공편 이용 횟수 및 평균 비행 거리는 한국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즉, 마일리지 적립 및 사용의 스케일과 빈도부터 현격히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외국과는 달리 한국에서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십 수년을 꾸준히 모아야 간신히 부부동반 장거리 해외여행을 꿈꿔 볼 수 있는데, 5년이라는 유효기간 설정은 이 같은 실상을 완전히 무시하는 불합리한 처사임에 분명하다.
고육지책?
고육지책이란 부득이하게 자신의 (육체적인) 고통을 감수하여 원하는 바를 이루는 책략을 뜻한다.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정책 변경은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 있다.
결국 대한항공이 스스로 고통을 감수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에게 고통을 전가하며 자신의 부담을 줄이려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나하나 따져보면 대한항공측의 논리는 빈약하고 얍삽하기 짝이 없다. 고육지책이라는 사자성어가 성립되려면 대한항공측에서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전 노선에 걸쳐서 공제 마일리지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보너스항공권에 넉넉한 좌석을 배정한다면 자연히 해결 될 것을 왜 얼토당토않은 일방적인 주장을 하며 고객들에게 희생을 강요하는가?
부수입은 어디로 갔을까?
그간 대한항공은 전 신용카드사에 걸쳐서 마일리지 제휴카드로 짭짤한 부수입을 챙겨왔다.
면제가 거의 불가능한 제휴연회비 1~2만원, 그리고 카드사용액 천원 당 1~1.33마일씩 꼬박꼬박 카드사에 팔아서 많은 수익을 올렸다. 혹자는 이것이 잠정부채의 큰 원인중의 하나로 지적하기도 하지만 이것이 마일리지 제도의 개악에 대한 변명이 될 수는 없다. 대한항공이 발표한대로 마일리지 사용이 부진했다면 더더욱 지출대비 수입이 막대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지출대비 수입이 높으면 높을수록 많은 자본의 축적이 가능하고, 이는 기업의 내실과 시장장악력에 막강한 플러스 변수로 작용한다.
그리고 뱃놈은 제휴 신용카드를 발급하지 않는 국내외 항공사를 한군데도 알지 못한다.
대한항공 불매운동!
대한항공뿐만 아니라 아시아나항공도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다.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정책 개악에 어떤 반응이 나오는지 추이를 지켜보고 별다른 저항이 없으면 따라 할 것이 분명하다.
이 같은 일종의 담합은 반드시 저지하여야 한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대한항공 불매운동을 제안하는 바이다.
- 대한항공 이용하지 않기.
- 대한항공 제휴 신용카드 발급 및 사용하지 않기.
위에 설명한 당위성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
- 높은 공제율, 성수기 추가공제, 불충분한 좌석할당 등 철저한 자기중심적 정책으로 인해 발생한 마일리지 부채를 고객에게 전가하려 함.
- 일반 자국민의 항공편 이용 실상을 완전히 무시한 처사임.
- 그간 제휴 신용카드로 막대한 수익을 거둬 왔음.
- 타 항공사와의 왜곡된 비교로 고객기만 시도.
이 밖에도 대한항공이 자국민을 얼만큼 봉으로 여기는가에 대하여 할 말이 많지만 자제하도록 하겠습니다.
** 위 글의 원문은 아래 주소에 있으며, 글쓴이의 양해를 얻어 전제한 것입니다.
Http://www.mediamob.co.kr/matrose4ever/Blog.aspx?ID=1885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