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5일 광복절 스페인은 성모 승천의 날입니다. 뭔가 축제를 기대했지만 여느 휴일처럼 도시가 조용합니다. 바르셀로나에 와서 오랫만에 자유시간이 많은 날이기도 하지요. 오후 2시에 모이기로 하고 대신 직접 오늘 갈 곳인 토레 아그바르에 대해 조사하기로 하였습니다. 6명의 친구는 해변이 아쉬웠는지 아침 9시에 해변으로 출발합니다. 다른 조는 역시 여유로운 휴식 2시에 모여 조사하기로 한 것에 대해 발표하기로 하였지요. 수자원공사 건물로 프랑스 건축가 장 누벨이 지었고 빛의 온도에 따라 색깔이 다르게 나타나는 다소 바르셀로나의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지만 관광명소 건축상등 받은 곳이라합니다. 직접 조사하게 하는 것도 스스로 공부해야 배낭여행객이라 할 수 있지요. 그런데 해변간 6명이 거의 조사하지 않았네요. 어떻게 할지 스스로 대책을 세워보라고 하였습니다. 역시 아이들이지요. 노느라 때때로 할 일을 안할 때가 있습니다. 자율성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지요. 천천히 기다려봅니다.
다음날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예약했지만 숙소와 가까워 밖에만 먼저 구경가기로 하였습니다. 역시 가우디는 천재인가 봅니다.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일단 한번 보고 이 또한 달팽이 친구들이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저녁은 저도 실력발휘 해보았습니다. 닭도리탕 밥에 비벼서 정신없이 먹네요. 이후 열심히 적고 있습니다. 뭘까요? 조사못한 친구들이 대책을 세우고 있네요. 열심히 적고 토론해서 원인도 찾고 이야기하네요. 잘 지켜질까요? 전 또 실수한다고 봅니다. 그러면서 커가지요. 늘 반복적인 실수 그러나 제자리상태가 아닌 조금씩 발전이 있어야겠지요. 외부적 압력 강제적 억압에 억지로 한다면 역효과가 발생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한국의 교육 전반이 그렇다고 봅니다. 지나친 경쟁과 성과주의 그리고 강제적 교육으로 가장 불행한 아이들로 만들고 있지요. 영사대사처럼 과연 뭣이 중한디 라고 묻고 싶습니다. 이것은 역시 저에게도 늘 던지는 질문이지요.
어쨌든 달팽이 친구들은 실수도 많이 하지만 스스로의 생각과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예전보다 약속시간도 잘 지키고 할 일도 잘 하고 있네요. 내일 성당안을 구경하고 피카소 미술관과 시장을 돌아볼 계획입니다. 마지막 바르셀로나 일정이네요. 스스로 공부해서 보면 더 다르게 보이겠지요.
바르셀로나 마지막날 사그라다 파밀리야 그리고 피카소 미술관입니다. 역시 달팽이 친구들이 조사합니다. 아는 만큼 보입니다. 삶도 마찬가지이지요.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다보니 타인에 대한 시각도 자신의 눈의로 볼 수밖에 없지요. 정답은 없지만 자신의 보는 관점 시각이 중요합니다. 그게 관점이지요. 일단 책으로부터 정보를 얻을 수 밖에 없지요. 그 다음은 어떻게 느끼는지 다릅니다. 그 과정이 조금 서투르고 부족해도 그 과정의 연속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달팽이 여행이 어떤지 알때쯤 이런 미션을 내 줍니다. 전날과 달리 아이들이 조사를 많이 해왔네요. 서로 조사한 것을 나누고 사그라다 파밀리야 성당을 돌아봅니다. 어제 겉모습은 맛보기네요.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발걸음이 멈춰집니다. 다른 어느 성당보다 더 성스러우면서 자연미가 더하네요. 늘 시대를 앞서가는 사람들은 동시대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것ㅡ고딕위주의 성당에서 곡선을 도입한 성당ㅡ을 합니다. 그런데 가만히 지켜보면 한국의 교육은 늘 지금 현재 필요한 것을 시키지요. 미래는 과연 무엇이 필요한지 어떻게 변할지 모른체 그저 현재의 기술 쌓기만 열심입니다. 시대가 변해도 바뀌지 않는 것 그것은 휴머니즘 자연주의 그 속에 흐르는 철학이 기본이지만 현실은 반대로 흘러갑니다.
9시 10분 입장 한참 지나도 나오지 않습니다. 그만큼 멋진가봅니다. 11시가 다되어 나오네요. 그리고 휴식 이제 친구들 스스로 요리합니다. 파스타를 만들어 먹는 등 자기들끼리 점심을 해결하네요. 인생 뭐 있나요. 먹고 좋은 곳 보고 때론 일하고 사랑하고. 그런데 늘 우리는 왜 그렇게 바쁠까요?
피카소 미술관을 향해 걸어갑니다. 차타기도 애매한 곳이 바르셀로나입니다. 그래서 가까운 거리는 차라리 걷는게 편합니다. 유명한 작품보다 초기 작품들이 많지만 피카소 의 색깔을 느낄 수 있네요. 사실 저도 이해하기 힘든 현대 추상화의 피카소를 아이들이 이해할 수 없겠지요. 그러나 마음으로 느끼는 거지요. 그냥 가만히 보고 또 보고.
중간 중간 선물을 구입합니다. 물건에 대해 욕심 많을 때이지요. 전 그저 필요한 물건만 있으면 되기에 가난해도 불편한 것이 없지요. 물건에 대해 사람에 대해 욕심이 생기면서 늘 갈등하고 힘든 것이 현실이네요. 그래도 여행 보내준 사람들 위해 선물을 고민하는 모습은 참 보기 좋습니다.
8월 2일 16일 승관이와 동근이가 생일이었습니다. 2일은 순례자의 길 걷다보니 제대로 챙겨주지도 못했네요. 그래서 한꺼번에 파티했습니다. 자기가 태어난 날 축하해야합니다. 생명은 어떤 것이든 소중하지요. 단순한 축하가 아닌 친구들이 늘 특별한 존재로 인정받기를 기원합니다.
이제 다시 출발 장소인 마드리드로 갑니다. 한두곳 정도 돌아보며 여행 마무리하는 시간이네요. 처음 중간 마지막 사실 다 비슷합니다. 하루 남거나 많이 남거나 저에겐 오늘이 내일을 살기위해 노력합니다. 마지막이 아닌 첫 마음처럼 또 소식전하겠습니다.
수자원공사의 건물, 일명 콘돔건물이라고 하기도 하며 햇빛을 받으면 색깔이 달라진다.
누워서 보는게 더 좋아요.
파카소 박물관을 이동하면서
성당 내부가 환상적인 사그라다 파밀리야. 왜 가우디가 천재인지 알겠어요.
닭도리탕이 맛나요~~
동근 생일 축하해~~
승관이도 축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