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기행 ____________
천년 고도(古都) 경주에서
박태국
문학 기행 도중에 문득 나성(미국 LA)에 가면 “편지를 띄우세요.”라는 노래가 문득 생각났다.
얼마 전 미국 LA에서 개최된 50주년 LA 한국인의 날 행사에 본사 회장님을 비롯하여 관계자 몇 분이 초대되어 참석하였지만 본 기자는 몇 해 전 어바인 한인 축제 때 참석한 적은 있었지만, 여타사정으로 이번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여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천년고도 경주에 가면 “편지나 글을 쓰세요”
수필이나 시가 아니어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편지나 마음속의 느낌을 적어 경주에 온 기념으로 남겼으면 한다.
경주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외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모여드는 곳이며 본 기자가 근래 몇 해 동안 문화 예술과 관련된 기사를 쓰기 위하여 가장 많이 출장 간 곳이며 천년의 역사를 가진 도시인만큼 글을 쓰기 위한 영감이 쉽게 떠오르고 또 소재가 가장 많이 있는 도시인 것 같다.
아침저녁으로 찾아오는 제법 선선한 기운과 왠지 모르는 쓸쓸함에 벗어날 겸 문학 기행을 하기 위해 차를 몰아 경주를 찾았고 쪽샘지구 옆 주차장에 주차하고 황리단길을 한 바퀴 돌아 약속 시간에 맞추어 경주대학 구내식당에서 경주 향교 부설 경주 문예 대학 김영헌 회장님을 대신하여 이외우 부회장님을 만났다.
이외우 부원장님은 한국 신춘문예에 처음 등단할 때부터 본 기자와 인연이 있었고 해마다 등단하겠다는 경주의 문인들을 한국 신춘문예 협회에 추천을 해주셔서 여러분을 등단시켜 주신 분으로 점심시간 잠시 짬을 내주어 식사를 함께하였지만, 식당까지 오게 하였다면서 연신 미안해하였다.
경주 문예 대학은 매년 2월이 되면 문예 대학 수료식 및 입학식이 개최되며 올해에는 벌써 36기생이 졸업하였고 지금까지 1천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여 경주 문학인 대부분이 이 문예 대학 출신이다.
졸업생작품집으로 은행나무라는 시집을 발간하고 졸업생들의 총동창회도 결성하여 졸업 후에도 꾸준하게 문학 활동을 하고 있으며 또 유능한 교수진을 구성하여 문학의 이론적인 수업으로 학생들의 실력을 항상 시키고 있었다.
시내 곳곳의 왕릉 주변에 잘 조성된 공간에는 다양한 행사가 준비 중이거나 열리고 있었고 작년에 한중 붓글씨 교류전시회와 시 낭송 등의 행사가 열린 경주 예술의 전당을 지나 전국 청소년 축구대회가 열린 알천 둔치를 달렸다.
벚꽃이 만발할 때면 열리는 벚꽃 마라톤 출발 장소인 보문관광단지의 각종 학술대회나 워크숍을 알리는 입간판들을 스쳐 지나 토함산 기슭의 불국사 정문 주차장에서 150m 거리에 있는 동리목월문학관을 찾았다.
동리목월문학관은 한국의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거장 김동리와 박목월의 문학성을 기리고 기념하기 위한 기념사업회가 있는 곳으로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동리목월문학관으로 향하는 계단 아래 차에 오르려는 한동철 회장님이 저만치에 보였다.
한 회장은 작년 여름 제16회 전국” 동리 목월“ 백일장에서 미래 한국의 문학인으로 성장할 꿈나무들이 고사리손으로 쓰는 운문과 산문을 보았고 연말에는 500명이 넘는 문학인이 전국에서 참석한 동리 목월 문학상 시상식을 취재하기 위하여 보문 관광단지 T 호텔에서 만난 후 10달이 훌쩍 지난 것 같다.
문학관만 둘러보고 가려고 연락도 없이 찾아 조금은 미안하기도 하였지만 그래도 뒷모습을 보고 “한 회장님”이라고 부르니 갑자기 찾은 본 기자를 한참을 본 후에 알아보았다.
반갑게 맞아 주셨고 커피 한잔을 마시며 잠시 담소를 나눈 후 바쁜 일정이 있다고 하셔서 괜찮으니 볼일 보시라고 하니 난처해하시면서 차에 오르다 다시 차 문을 열고 저녁에 식사라도 함께하자고 하셨다.
본 기자는 몇몇 관람객 틈에 섞여 동리관과 목월관을 모처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돌아보았다.
소설가 김동리는 전통 지향적 보수주의에 바탕을 둔 문학 세계를 펼쳐 보인 작가로 언어를 “태양의 양(陽)과 무주의 음(陰)으로 나누어 양은 소설에 닿아있다고 하였고 음은 시의 장르로 이어진다고 했다.
또 소설은 형상이요 시는 영상이며 소설은 육체를 갖춘 생명이요 시는 육체를 잘라낸 영혼이라면서 시는 영혼을 노래해야 한다고 했다.
시인 박목월은 1933년 잡지 어린이에 ”통딱딱 통짝짝”을 발표하였고 초기에는 고향 경주의 문화재와 자연환경을 형상화한 자연과 향토적 정서를 특색으로 하여 짧은 서정시를 발표하고 1950대 이후에는 삶의 일상을 제재로 한 인간 지향적 문학들을 발표하였다.
또 시의 소제 대상도 초기에는 자연에 대한 순수한 관심에서 시간이 지나면서 일상적인 생활에서 우러나오는 감정으로 바뀌었고 생활인의 아픔과 고달픔을 운율과 시각적 효과를 크게 고려하지 않았다.
천 년 역사의 흔적이 수없이 남아있고 50여 개가 넘는 왕릉을 소나무가 둘러싸고 있는 솔 향기가 가득한 경주는 그만큼 글을 쓰 내려갈 수 있는 다양한 소재들을 주변에서 쉽게 찾고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 수 있는 곳이라고 본 기자는 올 때마다 느낀다.
아사달이 불국사의 석가탑을 쌓는 일을 하는 동안 아사녀는 아사달을 기다리며 연못에 탑의 그림자가 비치면 남편을 만날 수 있다는 염원으로 탑의 그림자가 나타나길 기다리다 지칠 대로 지친 몸을 연못에 던졌고 탑을 완성한 후 모든 것을 알게 된 아사달도 절망에 빠져 몸을 연못에 던진 슬픈 사랑이 있다.
그리고 신라 42대 왕인 흥덕왕은 즉위한 지 2개월 만에 왕비인 장화 부인이 승하하자 정목왕후라는 관위를 내리며 왕비를 잊지 못하고 슬퍼하자 군신들이 새 왕비를 들일 것을 청하였지만 “외짝 새도 짝을 잃은 슬픔이 있거늘, 하물며 좋은 배필을 잃고서는 어떠하겠는가, 어찌 차마 무정하게 다시 아내를 얻겠느냐”라고 하며 거절하였고 훗날 흥덕왕 자신은 죽은 후 먼저 떠나보낸 장화 부인의 능에 합장된 애틋한 사랑 이야기도 있는 곳이 경주이다.
경주는 향가의 본고장이다.
향가는 신라 때에 민담 중 일부를 시로 옮긴 것으로 시작하여 고려 중기까지 창작된 문학 형식의 하나로 주로 신라 때에 창작되고 향유되었으며 국문학에서는 향찰로 표기되며 길이에 따라 3가지 분류로 나누는 문학이다.
향가는 통일 신라 문화 예술의 황금기를 이끈 신라 35대 경덕왕이 신라의 가요인 향가에 깊은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추정되나 중국 한문의 영향으로 한시에 밀려 점차 사라져 갔으며 현존하는 향가는 삼국유사에 14수, 고려 승려 균여가 지는 균여전에 11수로 총 25수가 남아있다.
경주 향가낭송문화원 류소희 원장님은 “천년 침묵 속에 잠자던 향가를 청소년에게 전수하고 시민과 함께 향가를 낭송하며 예술문화 꽃피우겠다.”라고 하셨는데 본 기자와는 몇 해 전 아 리영문화원을 개설할 때 처음 만났고 동궁원 시 낭송 봉사활동과 작년 경주 예술의 전당에서 개최된 “청소년과 함께하는 경북 시 낭송 콘서트”에 본 기자가 참석한 적이 있다.
향가 월명사 도솔가의 마지막 부분을 보면 신라 사람들이 향가를 숭상한 지 오래되었고 향가는 시경(詩經-중국 최고의 시집)의 송(頌-시(詩)의 육의(六義)의 하나)과 같은 것이라고 하였는데 오늘날 우리 문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좋은 문학이란 문학의 형식, 내용, 표현 기법도 중요하지만, 오히려 그러한 구애를 받지 않고 쓴 글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을 준다면 더 좋은 문학이 될 수 있으니 우선 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글로 적어 표현할 때부터 좋은 문학이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각박하고 메마른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뭄의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문학들이 우리 주변 곳곳에서 많이 발표되었으면 하고 바래본다.
경주에서의 짧은 문학 기행을 마쳤을 때는 경주 명산 신라 오악의 토함산에서 하루를 시작한 해가 서악의 선도산을 넘어갈 듯 기웃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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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국 프로필>
• 호:주현. • 동양 풍수지리학회 회장 • 주현 작명철학원 원장 • 사) 국학원 홍보대사
• 사) 한국무예문화원 화랑무예경북지회 회장 • 사) 대한민국 무술총연합회 지도위원
• 사) 세계문인협회 정회원 • 한국 신춘문예 심사위원 • 추적 사건25시 편집고문 겸 기자
• 주) 스포츠닷컴 논설위원 • 국회방송. 일간연예스포츠 기자 • 한민족신문 해외 특파원
• KCN 한중방송 출연 • 사) 한국 음악저작권협회 회원 • 대한민국 독도가요제 심사위원
• 재한 중국동포 노래자랑 심사위원장
• 작사: 내사랑 꽃망울. 멋진 인생을 위하여. 수채화 인생. 못다한 사랑. 사랑을 가져가요
사랑했던 사람아. 그 사람 지금. 종로 거리. 흔적. 가슴속 옹이 등
• 저서: 천기 생활풍수. 비기보전 당사주. 기승전결 작명. 정통 성명학. 만사형통 생활풍수 인테리어 풍수 등
• 수상: 대한민국 통일예술제 특종 기자상